숲 안에서의 프뢰벨, 가베를 만들다
독일 출신의 유아 교육가, 사상가이면서 가베를 만든 프뢰벨은 “ 어린이들이 숫자나 글자가 아닌 자연 환경에서 뛰놀게 하라”고 했다. 현대의 유치원 즉 kindergarten이라는 말은 바로 프뢰벨이 만든 단어인데 그 당시 독일의 유치원 아이들은 날마다 숲에 가서 자연을 배우며 노는 일을 하였다고 한다.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해서 일상생활을 멈추지 않는 것 같이 꾸준히 숲에서 노는 일을 반복하였는데 이를 통해서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화창한 날, 안개 낀 날 등의 다양한 변화를 체험하며 아이들은 조금씩 점진적으로 탐구심, 꾸준함, 창의성, 집중력을 갖게 된다. 또한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자연이라는 곳에서 함께 한다는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 프뢰벨이 말한 “자연 안에 해답이 있다’의 가치를 현재의 독일은 숲에 있는 유치원 일천여 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젊은 날의 프뢰벨은 삼림 감독관을 하면서 조경과 식림 등을 배우고 자연과의 긴밀한 생활을 최대로 이용하여 자신의 사고 영역을 넓히는 자기 공부를 별도로 해 왔다. 가능한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려고 노력했고 사물을 근본에서부터 관찰했으며 넓은 관점에서 자연의 다양성을 보려고 했다. 그리하여 어린이들은 자연적인 발달 단계를 거쳐 성장 한다는 점과 활동적 작업으로 인해 자신들의 내면이 형성되어 간다는 점을 주목했다.
바로 이렇게 직관적이면서도 자연주의적인 학습 방법을 자신만의 교육 방법으로 완성시켜 가베라는 교구를 만들게 된 것이다. 독일어 Gabe가베는 geben이라는 주다 베풀다 라는 의미의 단어와 begabung이라는 재능, 천성이라는 뜻의 두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스스로 내적인 힘을 밖으로 끌어 내려는 생명이 있어 가베 교구와 함께 놀이, 작업을 하면서 기쁨, 만족, 호기심 그리고 세계와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놀이는 가장 순수한 정신적 산물이면서 인간 생활 전체의 모방이다. 내적 본질의 필요와 욕구에 의해서 내면의 세계를 외계에 표현하는 것이다. 좋은 교구로 놀이와 작업을 한다면 또한 어른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각자 다른 모든 어린이들의 내면을 어른이 잘 관찰하여 놀이, 작업에 의해 잘 표출될 수 있게 도와야 하는 것이다.
즉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것은 일반적인 것으로 일반적인 것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것으로 만들어 그 둘 사이의 관계를 밝혀 내야 하는 것이다. 지식 제공, 동기 유발, 흥미를 위한 자료 제공을 할 때 개인의 특별성과 일반성의 조화를 관찰하여 돕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숲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인간 교육”의 기본을 가베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교구로 보여준 프뢰벨을 깊이 생각해 본다.
김경희: abgo.ed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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