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활용한 창의 교육
어느덧 9월이다. 지난주는 노동절 연휴였다. 상담하면서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연휴에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니 계획없이 보낸 사람이 더 많았다. 연휴 기간만이라도 지혜롭게 이용하면 자녀의 창의 교육은 해결된다. 요즘 우리 자녀들은 인터넷 세대, 컴퓨터 세대들이다. 기계와 평생 살아가는 자녀들에게 창의성과 감성을 키워주고 개발하기 위해서는 문화 생활이 꼭 필요하다.
창의 교육의 시작은 문화 생활에서 시작된다. 문화 생활을 하라고 하면 어렵고 힘들어 하는 부모가 많다. 부모들이 문화 생활을 많이 하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다. 가끔 영화와 여행은 가지만, 뮤지컬이나 연극 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려고 계획하는 부모는 많지 않다. 꼭 이런 곳에 가지않더라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바로 창의 교육이다.
15년째 매년 여름 그리스피 공원에서 하는 세익스피어 연극 페스티벌이 있다. 세익스피어 작품 중 하나를 선정해서 공연하는 무료 야외 공연이다. 올해는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공연했다. 야외 공연이라 각자 준비해온 간단한 저녁과 디저트를 먹으며 돗자리를 펴고 베개를 베고 담요를 덮고 뒹굴면서 연극을 볼 수 있다. 정말 색다른 경험이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세익스피어 작품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필자가 살펴보니 약 100여 명이 왔는데, 그중 한국계 아시안 학생과 부모는 없었다.
이런 좋은 행사를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한국 부모들과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창의 교육이 필요하고 학교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창의 교육의 실천은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문화 생활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학교 성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가면 고전 소설을 많이 읽는다. 어릴 때부터 문화 생활을 통해 다양한 고전을 접한 학생일수록 어렵고 지루한 고전 책 읽기를 즐겨한다. 문화 생활의 시작이 바로 우등생의 비결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많이 다닌 학생들일수록 고등학교 때 듣는
대학 수준의 역사나 미술사 과목 등에서 좋은 성적이 나올 확률이 높다.
한 달에 한번 또는 연휴를 통한 문화 생활 실천이 창의 교육의 시작이다. 문화 생활을 통한 새로운 경험들과 기억들이 호기심과 창의성을 자극한다. 나는 ‘자녀 교육은 요리’라고 자주 말한다. 이유는 부모가 하는 자녀 교육이 요리처럼 창의적인 방법과 연습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자녀와 함께 처음 시작하는 문화 생활이 낯설고 불편하고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에게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우려는 부모의 노력과 모습이 훌륭한 교육이 된다.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했다. 이런 부모를 보며 자란 자녀는 평생을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져 창의적인 인재로 도전하며 살 것이다.
Daisy Min | 교육 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