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은 도서관 옆에 산다

데이지 민 칼럼

우등생은 도서관 옆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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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훌륭한 분들의 자서전이나 인터뷰 기사를 읽다 보면 어릴 때부터 도서관 가까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훌륭히 자녀를 키워낸  부모들에게 ‘자녀를 훌륭히 키운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라고 질문하면 ‘저는 부모로서 해준 게 별로 없어요. 그저 도서관 근처에서 살면서 자녀가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접할 환경을 만들어 주었을 뿐이에요’라고 답한다. 이들 자녀들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심심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 심지어 놀아도 도서관에서 놀았다고 한다.

 

‘우등생은 도서관 옆에 산다’는 말의 뜻은 책을 항상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자녀 교육 시작은 학교와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사는 것이다.  

 

필자가 세미나를 할때 항상 해 주는 조언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무조건 학교와 도서관은 가깝게 살아라.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은 나라다. 어디를 가기 위해서는 긴 이동 시간이 있다. 예를 들어, 매일 학교 통학 시간이 한 시간이라면 결국 그 시간 만큼 자녀는 잠을 줄이거나 다른 과외활동 시간을 줄여 공부나 숙제를 해야 한다. 매일 한 시간씩 하는 통학 시간을 운동 연습이나 봉사활동에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일주일에 거의 4-5시간이 된다. 이는 고등학생들에겐 상당한 시간이 된다. 물론 차로 이동하면서 시간을 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도서관과 학교 가까이 사는 것은 상당한 이익이 있다.

 

둘째는 가능하다면 자녀가 어릴 때는 이층집이 아닌 단층집에서 살자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아이가 대학을 입학할 때까지 주로 단층집에서만 살았다. 가족끼리 단절되는 느낌이 싫었고, 아무래도 일층에서 함께 지내다보면 불편한 점도 있지만, 가족 간의 얼굴을 자주보니 대화의 기회가 더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필자는 이사를 자주한 편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수영을 좋아해서 수영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는 곳 가까이 이사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교 커리큘럼과 내용이 어려워지는 것 같아 도서관 옆으로 이사했다. 그래서 자연히 자녀 혼자 걸어가서 스스로 자료나 숙제를 하도록 했다. 또한 고등학교 때는 테니스 팀에 있었기 때문에 테니스 코트가 바로 집 앞에 있는 곳으로 이사했다. 이동 시간을 줄이고 그 대신 그 시간에 부족한 수면을 취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잠을 충분히 자면 아무래도 덜 예민해지고 부모와의 갈등도 줄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로 효과가 상당히 있었다.

 

물론 ‘이렇게 까지 하면서 자녀를 교육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가정 여건상 이렇게 할 수 없는 부모들도 많다. 충분히 이해한다. 단,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부모가 가진 상황에서 자녀에게 최적의 공부 환경을 먼저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부모에게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부분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자녀에게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대학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터 시작됨을 명심하자. 부모로서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첫 과정이고, 대학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이 부모가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몸소 자녀에게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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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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