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면서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적성 검사를 하는게 좋은지, 한다면 언제가 좋은지”에 관한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 몰라 고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꿈이나 목표가 없는 자녀들을 보면서 답답해 하는 부모들은 적성 검사를 통해 자녀의 적성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무조건 적성 검사 결과를 믿기보다는 자신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한 번의 적성 검사보다는 2번 이상의 검사를 통해 자료를 분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때 공통적으로 나온 결과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부모가 무조건 자녀를 지지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자녀가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 하겠다.

얼마 전 자녀의 적성검사 결과를 가지고 상담 온 부모가 있었다. 남학생인데 아트/디자인 쪽으로 적성 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결과가 부모의 기대와 다르게 나오자 다른 적성 검사 기관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적성검사 질문들을 읽어보면 ‘이 질문에 이 답을 선택하면 어떤 직업군이 나올수 있겠다’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래서 학생이 진지하게 적성검사 문제지에 답하지 않으면 결과가 엉뚱하게 나오거나, 적성이나 재능에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는 직업으로 나오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어떤 적성검사의 경우 학교에서 듣고 있는 AP 과목이나 수강 과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집중적으로 깊이 있게 공부한 과목에 관련된 질문들에 대한 지식이 많기 때문에 그 분야에 좀 더 흥미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성 검사 시 주의할 점은 자녀가 고등학생이 되어서 진로를 결정할 때 자칫 자신의 적성을 과목 성적이나 점수에 맞추기 쉽다는 점이다. 진로나 전공을 과목 성적이나 학교 수강 과목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자녀 적성에 대해 조금 일찍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본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두 가지 우수한 지능이나 뛰어난 부분을 가지고 있다. 단지 자녀가 자라온 환경에 따라 재능이나 적성을 발견하는 시기가 다를 뿐이다. 부모로서 자녀의 적성이나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자녀에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관찰하고 대화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성 검사란 것은 적성과 직업을 찾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 완벽한 자료는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기쁘게 하는 것들을 직업과 연관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연습하고 학습을 통해 더 깊이 공부하며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적성이나 재능 찾기보다 더 중요하다. 

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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