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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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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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인간 최강자에 도전하는 인공지능(AI)-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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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 VS 알파고(Alpha Go)



왜 하필 바둑인가?

 

인공지능이 체스와 퀴즈에서 인간을 누른 후 구글이 도전의 새 영역으로 ‘바둑’을 선택한 것은 왜일까? 이 질문에 대해 알파고의 아버지 격인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40)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체스는 매 포지션마다 평균 20개 정도의 다음 수가 있지만 바둑은 200가지 다음 수가 있습니다. 경우의 수도 바둑을 어렵게 합니다. 바둑판을 배열하는 경우의 수는 전 우주의 원자의 수 이상으로 많습니다. 바둑 고수에게 왜 이런 수를 두었냐고 묻는다면 그저이게 맞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답할 겁니다. 바둑은 다른 논리 게임보다 더 직관적인 셈입니다.”

 

 바둑은 흔히 ‘우주의 진리’가 담겼다고 한다. 바둑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2x10 170승이라고 한다. 현대 과학에서 계산한 우주 안에 있는 총 원자의 수가 10 90승이라고 하는데, 천문학에서 이 두 수를 비교하면 10 90승은 0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무한한 경우의 수로 정복이 쉽지 않은 바둑이지만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알파고라면 해볼만 하다는 게 하사비스의 생각이었다. 딥러닝 기술은 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패턴인식 기술로 기계의 자가학습을 가능케 한다.

 

또한, 인간이 여태까지 인공지능보다 바둑에서 뛰어났던 이유는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우월했기 때문이다. 비정형 데이터는 모호하고 부정확한 정보를 의미한다. 인간은 꽃을 보면 그냥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인공지능은 그 꽃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인식하지 못한다. 이를 바둑에 대입해 보면, 인공지능은 한판의 대국을 수천, 수만의 경우의 수로 일관하지만 인간은 대세관이라는 직감까지 합쳐 대국을 이끄는 것이다. 단순 계산 능력 외의 흔들기, 역공, 사생결단의 승부수 등이 작렬하는 이유다. 알파고는 이같은 인간의 능력을 탐하고 있다.


구글은 알파고와 이세돌 대결을 통해 이같은 비정형 데이터의 진화 가능성을 시험하려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파고는 3000만개 이상의 움직임에 대해 훈련을 했으며, 상대방이 착점할 곳을 맞출 확률을 57%까지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체 신경망끼리 수천만 번 바둑을 두면서 기보를 학습해 온 학습 능력이 이세돌 같은 창의적 수를 두는 기사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비정형 데이터 앞에서 그 능력을 어떻게 확장할지 구글로선 도전에 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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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의 미래는?

 

대국을 앞두고 구글은 승률이 50:50이라고 말했었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사실 알파고가 판 후이와의 대국 이후 5개월간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전혀 파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알파고는 다중신경망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알파고가 무엇을 공부하고 있고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체계화했는지 구글측도 전혀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제1국과 제2국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지금처럼 알파고가 계속해서 실력이 늘면 지금까지 인류가 정립해놓은 정석중에 잘못된 것들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묘수도 개발될 것이다. 1초에 10만개의 수를 계산하는 알파고에게 이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첫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를 하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는 표현으로 성과를 자축했다. 그러나 그가 꿈꾸는 것이 단순히 바둑 최강자로보트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알파고로 세상의 관심을 끌거나 푼돈을 벌려고 하는 것 더더욱 아니다.

 

하사비스의 오랜 친구이자 알파고의 개발자인 데이비드 실버 연구총괄은 알파고 개발의 목적은 인간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이기는 것이라며, “알파고의 대국보다 알파고가 가져올 변화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체스 챔피언을 이긴 딥블루는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범용성을 가진 알파고를 활용하면 의료 데이터를 학습해 치료방법을 알려주고, 잡다한 일을 하는 가정용 로봇도 만들 수 있다. 이미 알파고가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국 국립 보건국과 협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머지 않은 미래에 일상에서 의료용 알파고, 가정용 알파고를 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구글은 알파고를 인류에게 훨씬 더 중요한 문제들 예컨대, 국가간의 의견이 엇갈리는 지구온난화 문제라던가 사회 정치적으로 어떤 선택이 인류에게 적합한가에 까지 응용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한다. 해양이나 우주 탐사, DNA연구 등의 과학 분야나 복잡한 정치 논쟁에 이제 이념이나 편견, 감정이 섞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옳은 선택을 컴퓨터에게 묻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인공지능, 두렵고도 매혹적인 미래

 

이제는 일상용어가 된 인공지능(AI). 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IT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 앞으로 인공지능이 활용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인간다운 결정을 해야 하는데, 이 같은 자체 시험에 구글이 나선 것”이라며 “확실한 것은 구글이 상술을 추구했든, 인류애를 앞세웠든 흥행엔 성공한 만큼 다른 글로벌 IT업체들의 인공지능 진화 경쟁도 계속 불을 뿜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주식 매매, 통번역 서비스, 의학 수술, 심지어 예술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와 함께 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과학계에 따르면 운전은 가장 가까운 미래에 사람이 필요 없어 분야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피닉스 오픈에서는 로봇 엘드릭(LDRIC)이 로봇 최초로 홀인원을 기록했고, 중국에서는 1 30초 만에 라면을 완성하는 로봇 라면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독일 인공지능연구소(DFKI)의 기술책임자인 안드레아스 덴겔 교수는 인공지능이 문장 속의 내용, 사람의 표정·시선을 분석해 사람의 감정·생각을 분석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데이터 처리 능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재의 직업 중 상당수가 10~20년 내에 컴퓨터에 의해 대체되는 등 직업 형태의 변화도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8년까지 업무용 콘텐트의 80%가 기계로 작성되고, 300만 명 이상이 로봇 상사를 모시게 될 것이라고 예측을 했다.

 

이제 인간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과 비서 등을 사용해 육체노동과 잡무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유토피아를 맞이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한다면 지금도 부족한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실제로 많은 미래학자들은 이것이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는 5년 안에 일자리 500만개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으며, 지금 6~7세의 아이들 중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에서 종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도 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라면 사람이 시키는 일, 사람이 정해놓은 일만 할 수 있는 현재의 ‘약한(weak)인공지능’이 아닌,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다시 말해, 자의식(self-awareness)을 가진 강한(strong)인공지능의 출현도 시간 문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가 스스로의 의지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향 50년 안에 강한 인공지능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술을 넘어서는 기술, 인간보다 더 강한 그 무엇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만일 그렇게 되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터미네이터와 같은 SF 영화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폭주하게 될까? 아니면 인간과 자연이 서로 상생하며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궁극의 도구가 될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인공지능이 미래에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빌 게이츠는 인간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로봇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간의 인지를 초월한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빌 게이츠는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회장의 발언을 동조한다고 밝혔는데, 엘론 머스크 회장은 “인공지능은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언급했고, 트위터를 통해서도 “인공지능은 핵무기보다 위험하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남긴 바 있다. 과연 인공지능은 그렇게 위험한 것일까?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류에게 위기가 닥친다면 그것은 바로 철학의 부재(不在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하는지 도덕적으로 사유하지 않고 올바른 사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면, 인공지능은 통제할 수 없는 해악이 되어 인류를 해치게 될 지도 모른다. 단순히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계에 예속된 삶을 살아가는 SF 속 디스토피아의 세계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인류가 올바른 철학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기술의 발전이 정점에 달할 21세기를 맞이한다면 인류는 인공지능을 사용해 우주와 생명의 비밀에 한 발짝 더 접근할 수도 있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인공지능은 인류의 발전을 함께하는 친구가 될 것이다.

 

알파고를 만든 하사비스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AI는 아주 강력한 도구이지만 가치 판단에 있어서는 중립적입니다. AI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조력자가 될 수도, 반대로 인간에 대한 도전자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지만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해 수도 위협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 같다. 어쩌면 인공지(Artificial Intelligence)의 미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성(Human Nature)’일지도 모른다..

 

 

Vol.62-03112016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10-12 09:45:48 에듀인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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