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해 ‘감사나눔운동’을 홍보하고 있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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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해 ‘감사나눔운동’을 홍보하고 있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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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해 동포사회에감사나눔운동’을 홍보하고 있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을 만났다.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자

 

‘감사나눔운동’ 은 2012년 포항시 에서 시민운동으로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정신문화운동이자 실천운동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 동안 포항시장을 역임했던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재임시절 적극 추진한감사나눔운동은 처음 포스코ICT에서 사내운동으로 시작되었던 것을 박 전시장이 포항시에 도입해 공무 원들에게 실시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감사운동추진본부를 설립하며 범시민운동으로 확대되었다. 

 

“어느 시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어떻게 하면 포항시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인지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다가 선진일류도시 포항건설 시민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선진 도시 건설을 위한 13개 분야를 선정해 각 분야마다 선진 시민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실천 과제를 정했지요. 예를 들면, 택시는 친절, 식당은 청결 이런 식이었지요그런데 하다 보니 지속적이지 못하고 효과적인 면에서도 또 실천적인 면에서도 한계가 있었어요나중엔 그저 현수막이나 걸어 놓는 수준에서 정체되고 말았지요. 

 

그러다 포스코 ICT라는 기업에서 사내운동으로 실시하고 있던 감사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추진을 결심했습니다."

 

박 전시장은 포항시 공무원 2,000명과 포항시내 초중고교생 77천여명에게 감사나눔운동교육을 실시하고 하루에 5가지 감사한 마음을 기록하는 감사 수첩을 제작해 보급했다.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직원(공무원)들의 폭발적인 호응은 물론 지역 종교단체와 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자, 20123월 범 시민운동으로 확대했다.

 

지금은 각 학교와 한전, 교육부, 포항검찰청, 군부대와 병원 등을 포함한 210개가 넘는 주요 기관 및 단체에서 감사나눔운동을 벤치마킹하여 실천하고 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포함검찰지청에 한 폭력 학생이 들어와 있었대, 보통 그런 학생들에게는 반성문을 쓰게 하는데 당시 지청장께서 감사나눔운동을 알게 되었던 때라, 그 학생에게 반성문 대신, 너 감사한 것 50개를 싸봐라 하고 시켰답니다.  나중에 그 학생이 엄마 앞에서 그 50개 쓴 것을 읽는데 몇 줄 못 읽고 엉엉 울더라는 거에요. 반성보다 감사한 마음을 생각하게 한 것이 뉘우침의 정도가 훨씬 크더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폭력학생 선도 수단으로 새롭게 활용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감사나눔으로 인성 교육을 시키자.

 

교육은 인성과 창의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발생하는 갖가지 사회 문제의 원인이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개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핵가족 시대에 맞벌이 부부, 사교육의 보편화는 가족간 소통의 단절로 인한 가정내 인성교육의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가족의 붕괴는 물론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할 수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이다

 

한국의 교육부는 지난 2013년 전국의 각 학교 및 단체를 대상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선정, 시상함으로써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천을 장려하고 있다. 2013년 공모시행 첫해에 포항시의 감사나눔운동1등을 차지했다.

 

 “인성교육은 교육부와 교원총연합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안 과제입니다. 바른 인성을 기르는 데는 감사운동이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인간 관계의 기본인 상호 존중의 바탕이 되는 동시에 그 완성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못사는 나라였는데, 불과 50년만에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지요.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세계 유일의 국가라는 자랑스러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빛이 밝을수록 어둠은 더 짙다고 했던가요? 경제적으로는 더 잘 살게 되었는데, 행복지수가 OECD 국가중 최하위권 이에요. 이건 분명 뭔가 잘못된 것이죠.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 이거에요. 자살률, 이혼율은 세계 1위에 출산율은 최저이고인성교육이 결핍된 채 지식과 정보습득만으로 얻은 성과가 행복까지 가져다 주지는 못한 것이지요. 물론 국가적 사회적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말보다 손 글씨로

감사나눔운동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는 감사일기쓰기, 감사나눔 첩 쓰기, 5감사 엽서 기, 100감사 편지 쓰기 등이 있다. 말보다 글로 직접 씀으로써 쓰는 사람은 더 진지하게 마음속 깊이 감사의 마음을 새겨볼 수 있으며, 이메일과 SNS 메시지에 익숙한 시대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손으로 쓴 감사 편지나 엽서는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없이 짙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3만명의 포한시민들에게 감사나눔 연수를 실시했어요. 그런데 교육을 받을 때는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하고, 교육장이 자주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는데, 하나같이 어떻게 이것을 계속 실천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는 겁니다. 사실 아무리 좋아도 매일 일기를 쓰라고 하면 그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요. 큰 감동을 받아서 열심히 쓰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쉽게 전파할 수 있는 캠페인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5감사 엽서였습니다. 매일 5가지의 감사한 마음을 기록하는 5감사 수첩은 본인 스스로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반면, ‘5감사 엽서는 감사한 마음을 적어서 감사의 대상에게 손쉽게 보낼 수 있고, 또 엽서를 받은 대상이 답장으로 감사 엽서를 보냄으로써 서로서로 감사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 나눔에 더 효과적인 방법이지요. 다섯 줄의 감사 인사가 마음속에서 10년도 더 간직될 수 있는 거에요. 이걸 여러 사람과 나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행복 하겠어요

 

‘5감사 엽서는 우편요금을 포함해 한 장에 원화로 약 350원의 제조원가가 드는데, 이 비용은 기업체의 후원으로 충당한다고 한다. 기업체는 엽서에 자사의 로고나 홍보문구 등을 인쇄함으로써 수.발신자와 주변사람들에게 기업을 직접 홍보하는 효과가 있다. 10,000장울 인쇄한다고 가장하면 약 3 2백불의 투자로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서 직접적인 이미지 광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사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느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것이 박 전시장의 말이다.

 작년 7월 창립한 한국감사운동본부는 매월 5일을 ‘5감사엽서 쓰기의 날로 지정하고 엽서를 보급하고 있으며, 5감사 엽서 쓰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동포사회도 감사나눔운동으로 화합을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지난 1113일 미국에 도착해 부인 이하옥씨 함께 직접 차량을 운전해 미국 전역을 여행했다고 한다. 멤피스, 워싱턴 DC, 낙스빌, 차타누가, 아틀란타, 버밍햄, 엘파소 등지를 여행하면서 만난 동포들마다 감사나움운동;’을 전파했다고 한다.

 

 시장 임기 8년을 포함해 30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처음으로 시간을 내서 집사람과 장기간 여행을 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각종 언론과 인터뷰도 하고 TV에도 출연했는데, 이곳 동포 여러분들께서 더 크게 공감하시는 것 같더군요. 특히 워싱턴DC에서 한 특강은 반응이 매우 좋았어요. 동포 사회도 감사나눔운동을 하면 더욱 화합과 단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한글학교, 학원 등 이곳 상황에 맞게끔 개발하면 됩니다.

 

 미국 부모들이 아이들을 태권도 학원에 보내는 이유가 뭐겠어요. 발차기만 배우라고 보낼까요? 그것도 다 인성교육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한국식의 예의범절도 배우고, 단체 생활의 규율도 배우고 또 운동도 하니까 몸도 건강해지고그들에게는 아이들이 다녀왔습니다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던지 하는 작은 변화가 무척 놀랍게 느껴질 겁니다. 만일 아이들이 5감사 엽서를 써서 부모님들이 그것을 받아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아마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박 전시장은 스마트폰을 내밀어 멤피스에서는 벌써 “Give Thanks Campaign” 이라고 감사나눔운동의 이름을 정했다는 내용의 SNS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또한 LA의 한 인사가 자신이 감사나눔운동의 미주 총본부를 맡겠노라고 말을 하길래, ‘감사나눔운동은 저작권이나 상표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감사운동본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니 어디서 누가하던지 마음대로 하면 되는 거라고 답했다고 한다. ,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기업에서도 많이 하면 할수록 좋은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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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반대는 당연

 

감사엽서를 5감사-다섯 가지-로 한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를 물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면 아무리 공감한다고 하더라도 지속하기가 어렵고 또 본인은 어떻게든 한다고 해고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가 힘드니까 보급이 잘 안되겠지요. 한두 번쯤이야 쓰겠지만 매달 5개씩을 어떻게 쓰느냐는 질문도 받았어요.(웃음) 그런데, ‘감사의 상치되는 말이 뭐냐, ‘당연이래요. 당연하다.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감사할 게 아무것도 없는거에요. 그런데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없어요. 그러니 모든 것들이 다 감사한 거에요

 

감사에 대한 책도 많이 나와있어요. 오프라 윈프리도 아주 어렸을 때 불행한 일을 겪고 불우하게 자랐지만 감사 일기를 통해 극복했다는 자서전을 쓰기도 했고요. 미국의 존 크랠릭이라는 판사가 쓴 ‘365 Thank you’라는 책도 있고요. 그런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요. 우리가 실천을 안해서 문제지. 5개 정도면 실천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학생들도 처음엔 아주 간단하게 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구체적으로 바뀌더군요. 그래서 지난 7월에 민간 조직을 만들어서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100감사 쓰기

 

우리 공무원들에게도 100감사 쓰기를 공모해서 상을 주곤 했는데, 부모님이나 배우자나 어떤 한 사람에게 100가지 감사한 일을 편지로 쓰는 겁니다. 경북일보에서 매월 한 번씩 100감사를 공모해서 시상을 하고 좋은 작품은 신문에 실어줬어요. 그런데, 대구 교도소의 수감자 한 명이 그 신문을 보고 감동을 받은 겁니다. 그 수감자가 7장의 편지를 써서 경북일보에 보내왔어요.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 주기도 했는데, 이렇게 남이 쓴 감사의 그을 보고도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아마, 그분은 남은 수감생활을 잘 마치고 사회에 나와서, 남을 위해 봉사도 하면서 잘 살 것이라고 믿습니다

 

 , 아버지 칠순 잔치에서 100감사를 써서 읽은 다음 액자에 넣어 아버지께 드린 직원도 있었고요, 어떤 결혼식에서는 신랑 신부가 감사의 편지를 써서 양가 부모님께 읽어드렸어요. 본인들은 물론이고 하객들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면서 아주 뜻 깊은 결혼식이 됐지요. 하객들에게는 웨딩 사진이 인쇄된 5감사 수첩을 나누어 줬어요. 이 보다 근사한 답례품이 어디 있겠어요. 이 밖에도 감동적인 사례들이 아주 많습니다. 또 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 대학생 대표, 선생님 대표, 학부모 대표 이렇게 네 사람이 나와서 감사 발표를 한다면 얼마나 의미가 있겠어요.”

 

가주교육신문에 바란다.

 

가주교육신문에서도 ‘100감사 쓰기를 공모해서 상도 주고 우수작은 신문에 실어주고 하면 좋지 않을까요? 50감사도 좋고요. 아마 독자들도 매우 좋아할 겁니다.(웃음) 교육신문이니까 학생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부모님께 감사하는 편지를 쓰고, 받은 부모님들도 답장을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많이 홍보를 하면 좋겠어요

부모와 자식간에 사랑과 신뢰가 두텁다는 것은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정말 좋은 것이지요. 아이의 인생이 달라질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작은 것에도 감사하라, 부부간에도 서로 감사하라. 이처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감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모르는 이가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이 감사의 반대말이 당연이라는 것은 잘 몰랐다.

 

해와 달이 뜨고 지고, 꽃이 피고 낙엽이 지는 모든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저마다 그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 세상에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자

감사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살자

감사해 하면 행복해 진다.

 

데니스 한 기자

vol.9-201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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