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부터 ‘열공’!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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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부터 ‘열공’!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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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인 이자벨라 보숑과 엄마인 조앤이 메디슨 매너 공원에서 학교 주최 아이스크림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 워싱턴 포스트) 

 

한때는 하루라는 시간의 리듬에 맞게 실컷 뛰어 놀기만 하면 됐던 유치원 교육이 이젠 진화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전했다.

 

미국 교육제도의 시작 단계라 할 수 있는 pre-Kindergaten은 이제 더 이상 유치원 준비반이 아니라 학교 체계의 엄연한 첫 학년과도 같아졌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고 학교 투어를 한 학부모들은 pre-K 과정이 초등학교 1학년 과정처럼 느껴진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버지니아 대학이 올해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유치원 교육이 초등교육 준비를 목표로 읽기와 수학 등의 학습을 강조하고 표준화된 시험을 치르며, 과도한 양의 숙제를 내주는 등 지나치게 학습에 집착하고 있다고 한다.

 

1998년부터 2010년까지 유치원 교사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된 이 연구에 의하면 요즘의 유치원에서는 워크시트를 사용하여 아이들에게 작문을 하도록 하는 교사들이 늘어난 반면, 미술, 과학, 연극 등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한, 1998년 조사에서는 31%의 교사들이 유치원 원아들이 유치원에서 글자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2010년 조사에서는 약 80%의 교사들이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글자를 떼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버니지아 대학 교육학과 부교수인 바소크 교수는 “유치원 교육이 이렇게 학습 위주로 변한 것은 표준화 시험을 기준으로 하는 교사와 학교에 대한 평가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며 "프리스쿨을 다닌 학생과 프리스쿨을 다니지 않고 바로 초등학교부터 다닌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유치원생들의 학습적인 면이 크게 강조되지는 않았었지만, 오늘날 일선 학교들은 학생들이 프리스쿨이나 유치원에서 기본적인 숫자 세기, 알파벳 외우기 등을 끝내고 올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교사들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다루는 글자 읽기를 유치원 과정에서 완벽히 끝내고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학부모들은 학습 수준이 높은 유치원에 어린 자녀들을 보내고 싶어한다.

 

그러나 버지니아 대학의 연구팀은, 유치원에서의 학습 강조 현상이 꼭 “재미”를 포기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선택해서 읽게 하고, 좀 더 놀이와 체험 위주의 방법으로 학습내용을 가르치고, 흥미를 기반으로 학습동기가 유발되도록 노력하는 교사들도 많다는 것이다.

 

유치원생들도 과거보다 더욱 똑똑해져 스스로 읽거나 쓰기를 원하는 학생들도 있고, 과학 실험에서 보트를 만들고 스스로 가설을 만들어보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또한, 부모들 입장에서는 유치원에서 배우는 사회적 관계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초등학교의 준비과정은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연습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유아에 불과한 아이들이 엄격한 학교 방침에 노출되는 경우 학교에 갈 준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쉽게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Vol.88-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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