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의 집권에 불만을 가진 대학생들에게 캐나다가 매력적인 유학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abc 뉴스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퀘벡 주에서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 대학들은 트럼프의 지난 11월 8일 대선 승리 이후 본교 웹사이트 트래픽과 응용 프로그램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나파출신의 유학생 17세 라라 고드프는 미국 대선 이후 미국에 머무르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성폭력에 대한 연방 규정 집행을 완화하여 대학 캠퍼스가 여성에게 더 위험하게 될 것이 두렵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최근 캐나다의 한 대학에 지원했지만 안정권에 드는 3곳의 학교에 추가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고드프는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을 보고 내가 살고 싶은 나라가 더 이상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토론토 대학의 경우 미국출신 학생들의 수가 작년에 비해 70%나 증가했고 다른 캐나다 대학들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 주 해밀턴에 있는 맥매스터 대학의 경우도34%나 미국학생들이 증가했다.

몬트리올 맥길대학의 글로벌 학부 모집 수석 매니저 제니퍼 페터만은 “미국의 대선 결과는 캐나다 대학에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현상을 가져왔다. 학생들은 이 밖에도 학교의 다양성과 캐나다의 저렴한 생활비를 장점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타국의 유학생들도 신변의 안전과 강제 추방에 대한 우려를 덜고자 미국대신 캐나다나 호주를 유학지로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지는 것을 설명해준다.

전통적으로, 캐나다는 미국인에게 대단히 인기있는 유학지는 아니었다. 2014년 국제 교육국 (International Education for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에 유학 온 미국 출신 학생은 약 9,000명, 중국출신 학생은 57,000 명이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점점 더 많은 유학생들이 캐나다로 향하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는 2022년까지 유학생 수가 두 배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125개의 캐나다 소재 대학 중 상당수의 대학들이 미국 현지에서 ‘가정과 가장 가까운 국제경험’을 표방하며 학생모집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