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트럼프에게 줬던 명예학위 철회…"슬픔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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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 트럼프에게 줬던 명예학위 철회…"슬픔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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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의회습격 사태'를 사실상 조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받았던 대학 명예학위가 취소됐다.


미국 리하이대학 이사회는 투표를 통해 1988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됐던 명예학위를 철회한다고 8일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대학은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에 있다.


학위 취소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사태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의사당으로 행진해 의회가 대선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하지 못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일부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에 침입해 기물을 파손했고, 그 과정에서 총격을 받은 여성을 포함해 모두 네 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 시위대를 막던 의사당 소속 경찰관 한 명도 부상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다.


존 사이먼 리하이대 총장은 성명을 내고 "자유 선거에서 행사된 국민의 뜻에 대한 변함 없는 존중과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이라고 의회 폭력사태를 비난했다.


사이먼 총장은 "우리나라 의회에서 일어난 무법이 국가를 좀 더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동기를 부여한 슬픔과 분노의 페이지를 넘기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 저자이자 부동산업계 거물이었던 1988년 6월에 이 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고한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이 학교 졸업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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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지역신문 모닝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Trump'라는 큰 글자가 새겨진 검은색 헬기를 타고 야구장에 착륙해 학교에 도착했다.


당시 리하이대 총장이던 피터 리킨스는 부동산업자 트럼프를 "우리 시대의 상징"이라며 "그의 비전의 대담함과 그의 빌딩의 화려함은 뉴욕 스카이라인 위의 유명 디자이너 상표와 같다"고 소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자 리하이대 동문, 직원, 학생들은 학위 철회를 요구했다. 이 대학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이긴 뒤 수많은 진정이 제기됐고, 2017년 한 진정서에는 3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하지만 학교 이사회는 당시 "대학이란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중한 대화와 토론 및 학습을 장려한다"는 이유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 대학 교수진은 2018년에도 학위를 취소시키려 시도하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학교 측이 트럼프 대통령 퇴임 직전에야 학위 취소 조처를 한 데 대한 비판이 들끓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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