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중국 해난시 시통 마을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출처 : 워싱턴 포스트)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시험도 잘 보는 중국 학생들처럼 미국도 중국 학교의 장점을 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보도한 “왜 미국 학생들은 중국 학교가 필요한가?” 기사를 인용하며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교육계의 논쟁을 소개했다. 이 주제는 한 미국인 기자 부모가 자녀를 중국에서 현지 학교를 보내면서 경험했던 점을 쓴 신간 서적, “Little Soldiers: An American Boy, a Chinese School, and the Global Race to Achieve.” 을 계기로 교육계에 새로운 화두로 던져졌다.

상하이에서 아들 레이니를 중국 학교에 입학시켰던 저자는 학부모, 교사, 학생, 교육 지도자 및 중국 학자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저널리즘적 소견으로 책을 썼다. 상하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현지 학교에 아들을 보내면서 느꼈던 ‘권위주의적이며 1위 외에는 보상이 없는 풍토, 점심시간에 침묵이 미덕이 되는 분위기’ 등을 기술했다. 기자이면서 책의 저자인 미국인 추는 중국 학교는 “동기 부여를 위해 위협을 도구로 사용하며, 두려움에 기반한 동기 부여를 하는 수준은 세계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한편, “교실에서의 교사의 권위는 교육적 이점이 있다. 엄격한 분위기로 학생과 수업을 통제함으로써 교실 목표가 더 잘 수행되고 학습의 속도가 높아지며 인내심이 향상된다. 이것은 학생들에게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분방한 미국 학교의 분위기가 비난을 받은 것은 1950년대부터이다. 당시 미국 교육은 소련처럼 엄격하지 않다고 비난 받았고, 1980년대에는 일본처럼 엄격하지 않다고 비난 받았다. 또한 1990년대에는 싱가포르의 엄격한 교육에서 탄생한 수학 교육의 우수성이 미국 교육에서 시물레이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 결과 미국 교육은 커리큘럼의 표준화와 집중화, 테스트의 비율 확대, 관료적인 책임주의 등으로 더욱 권위적이고 엄격해졌다.

그러나 책의 저자 추는 이러한 권위에 의한 교육 및 양육은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행동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또는 상을 받기 위해 유도된 행동들이라는 것이다. 최근 발간된 심리학 저널에 발표된 1,400건이 넘는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가혹한 통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행동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사회 정서적 문제, 낮아지는 사회성, 높은 불안 등의 부작용도 따를 수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실제로 학생의 학교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교 교육보다는 가정 교육이라고 말한다. 미국 교육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 교육이 해답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근 일부 교육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교에서의 체벌 합법화’ 움직임만 보더라도, 떨어진 교사의 위상과 권위, 존경심은 반드시 회복될 필요가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교육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과 학생들에게 노력에 기초한 풍부한 성공 경험을 갖게 해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