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선진화 구실로 IT 업체들의 학교 로비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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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선진화 구실로 IT 업체들의 학교 로비 만연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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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주 랜달스타운에 있는 처치 레인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들이 랩탑 컴퓨터를 이용하여 수업을 하고 있다. 최근 볼티모어 카운티 교육구 소속의 공립학교들은 선도적인 교육 기술 혁신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출처 : 뉴욕 타임즈) 


실리콘 벨리를 상징하는 IT 회사들이 교실의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교육기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활발한 로비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즈는 일선 공립학교들의 기술 혁신 움직임의 이면에는 기술 회사들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카운티의 처치 레인 초등학교에서는 이 학교에서만 사용되는 처치 레인 허그는 특별한 용어가 있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랩탑 컴퓨터를 안전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용어다.

 

이 학교가 속한 볼티모어 카운티 교육구는 미국에서 가장 선도적인 교육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해당 교육구는 2014년에 HP사와 2억 달러 가량의 노트북 컴퓨터 사용 계약을 체결했으며수학, 과학 및 언어 교육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데에도 상당한 비용을 지출했다. 계약을 따낸 HP사는 해당 학교들을 방문하고 각 학교에서 자사의 제품이 사용되는 모습을 광고로 촬영하는 등 이를 회사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HP는 올해도 교육구에 3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처럼 학교의 기술 혁신을 위해 학교마다 컴퓨터 및 소프트 웨어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2020년경에는 교육기관에서 IT 업체와 관련해 약 21억 달러 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IT회사들은 교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학교 관계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면서 로비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활동을 살펴보면, 업체들은 교육구가 주최하는 각종 교육 행사들의 스폰서가 되어 주거나 학교 관계자들의 산업 현장 시찰 등의 명목으로 여행 비용을 지불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행이 흡사 과거의 제약회사가 의료 기관을 선점하기 위해 벌였던 활발한 로비활동 및 공생관계와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뉴욕 타임즈 역시 학교 기관과 기술 업체간의 밀접한 유대 관계가 전국적인 관행이 되고 있어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IT업체들의 기술과 제품 제공 등이 교육 기관과의 이해 관계에 따라 일부 지역에만 치중될 경우 교육 환경의 지역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교육구 및 관계자들의 역량에 따라 최신 시스템을 갖춘 학교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여전히 오래된 건물에서 수업을 하며 갈색 수돗물이 흐르는 열악한 학교가 존재하기도 하면서 교육 환경의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예산 불균형으로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의 학교에서는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학생들이 최신 기기나 시설의 혜택을 기대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IT체들의 교육 시장 선점과 교육기관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학생들이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 받게 되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지만, 이해 관계에 따른 각종 비리나 향응 제공은 자칫 객관성과 도덕성을 잃기 쉽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위험 요소가 따른다. 업체들은 교육 시장 진출에 대해 자사의 영업적 이익 추구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고 지원 및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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