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문제, 또 중복 출제 논란
지난 주말 치러진 SAT 시험이 아시아 지역 출제 문제와 동일하게 출제되었다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17일 교육전문매체 인사이드하이어에드는 지난 주말 실시된 SAT 보충 시험(make-up test)에서 과거 아시아 지역에서 출제됐던 문제가 다시 출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원 강사의 의견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강사는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한 학생이 이번 보충시험을 치른 뒤‘과거 출제됐던 문제가 재출제됐다’고 알려왔다”며 “다른 여학생 역시‘시험 대비를 위한 기출문제 내용과 같은 문제가 출제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은 소셜미디어에도 제기됐으나 현재 해당 글 원문은 삭제된 상태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SAT에서도 작년 10월에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에서 치러진 '국제 SAT(International SAT)'와 동일한 문제가 출제돼 일부 응시자들이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도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 속에서 또 다시 중복 출제 의혹이 제기되면서 SAT 공신력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비영리단체 ‘페어테스트' 등은 칼리지 보드가 그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문제 유출 및 부정행위 의혹이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봉책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하며 문제은행 출제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잇따른 논란의 근본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칼리지보드는 “시험 문제 유출은 절도 행위"라며 “이 같은 부정 행위에 계속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제 재활용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