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살균제, 아이들 장 속 박테리아 변화시켜
가정용 살균제와 다용도 표면 세척제가 아이들의 장 속 박테리아를 변화시켜 과체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캐나다 앨버타 대학 소아과 연구진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의사협회 저널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항균 소독제를 적어도 주 1회 사용하는 가정의 유아는 살균제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의 아이보다 생후 3∼4개월에 래크노스피래세애(Lachnospiraceae) 박테리아 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2배로 나타났다. 래크노스피래세애 박테리아 수치가 높은 아이들은 3세가 됐을 때 체질량지수(BMI)가 살균제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어니타 코지르스키는 "래크노스피래세애 박테리아는 장 내 미생물군의 정상 구성 요소 중 하나지만, 높은 래크노스피래세애 박테리아 수치는 높은 체지방,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살균제의 잦은 사용은 래크노스피래세애 박테리아 수치를 높이지만 살균성분이 없는 세제나 친환경 세척제의 경우 이 같은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확인하고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9년 시작된 캐나다 어린이 장기 발달 연구 자료를 사용했으며, 757명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후 3∼4개월이 됐을 때의 대변 표본과 이들이 나이를 더 먹었을 때의 BMI 데이터, 그 부모의 살균제 사용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