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교원노조 총파업 강행… 수천 명 폭우 속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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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교원노조 총파업 강행… 수천 명 폭우 속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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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교원노조 총파업 강행… 수천 명 폭우 속 행진

- 피켓들고 도심 행진하며 급여인상·학급규모 축소 등 요구
- 파업 첫날 학생 등교율 3분의 1미만
- 교육구는 정상 수업 강행, 수업 차질 불가피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학생이 등록된 로스앤젤레스 통합교육구(LAUSD)의 교사들이 14일 대규모 파업에 돌입했다.

LAUSD는 LA카운티 내 1천240개의 학교를 관할하고 있으며, 이 교육구에 등록된 학생 수는 48만5천여 명에 이른다.

로스앤젤레스 교원노조(UTLA)는 3만5천여 명의 LAUSD소속 교사와 교직원을 노조원으로 두고 있다.

3만1000명 이상의 UTLA 소속 교사들이 파업에 참여해 각 학교별로 집회를 열었으며, 이중 수천 명은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LA시청 일대에서 행진을 벌였다.

알렉스 카푸토-펄 UTLA 위원장은 행진하는 노조원과 행렬에 동참한 학생, 학부모를 향해 “학생들이여, 우리는 너희를 위해 파업하고 있다”라고 외쳤다.

후퍼초등학교의 마이클 라 몬트(48) 교사는 LA타임스에 “우리는 공교육의 미래를 위해 행진하는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놔두고, 급여도 받지 못한 채, 비를 맞으면서 이러는 건 재미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UTLA는 6.5%의 임금 인상과 교내 사서·상담사·간호사 증원, 학급 규모 축소, 시험 횟수 축소, 자율형공립학교(차터스쿨)운영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자 측인 LAUSD는 급여 6% 인상과 교직원 충원·학급 규모 축소를 위한 1억 달러의 투자 등을 제안했다.

양측은 지난 11일 밤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결렬됐다. LA 교사들이 대규모 파업을 실행한 것은 약 30년 만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교사들은 교직원을 1천200여 명 증원하고 학생 수를 학급당 2명 정도 줄이는 교육구 측의 제안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임금 인상도 교원노조 측은 계약기간 내내 6.5%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교육구 측은 계약기간 3년 중 2년만 6%를 인상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교육구 측이 봉급인상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가는 은퇴 교사들의 연금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UTLA는 교육구가 18억 달러의 보유금을 비축하고 있다고 맞서면서 양측이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교원노조는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거리로 나올 것"이라며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계속해서 밝혀왔다.

교사들이 파업에 들어갔지만 학교 수업은 정상대로 진행된다고 LAUSD 측은 강조했다.

LAUSD의 오스틴 보트너 교육감은 이날 한 학교 버스주차장에서 일과를 시작하면서 KABC에 “우리는 오늘도 학교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스쿨버스가 예정대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실어오고, 교장·교감과 교사들은 문 앞에서 아이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트너 교육감은 “우리는 (파업에 참가한 교사들과) 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급의 규모를 줄이고 상담사와 간호사를 증원하는 등의 요구"라며 교원노조 측과 타협안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교육구 측은 정상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일손이 달리자 박물관 견학 등 대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자연사박물관, LA카운티뮤지엄 등 몇몇 시설은 무료 관람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는 이날 LA 통합교육구에 등록된 학생 48만5천여 명 중 교사 파업 첫 날인 이날 등교한 학생이 14만1천631명으로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등교한 학생들도 카드게임을 하거나 비디오 시청을 하는 등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사들은 교육구에서 한 약속과 달리 교사 경험이 전무한 대체 교사를 투입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교사들의 파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아이들의 교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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