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미국 내 최초로 9월 4일 '태권도의 날' 제정
- "태권도는 정신까지 단련하는 한국 전통무예"
- 친한파 의원·한국계 의원 발의
- 재외공관·한인 단체 총력 지원
- 주 상원 만장일치 처리
캘리포니아주가 매년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태권도의 날'이 법적 기념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지난 15일 이러한 내용의 '태권도의 날' 제정 결의안을 처리했다고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문화원이 전했다.
'태권도의 날' 결의안은 지난 6월 17일 만장일치로 주 하원을 통과했고, 이날 주 상원에서도 참석 의원 38명 전원 찬성으로 처리됐다.
결의안은 세계태권도연맹이 공포한 '태권도의 날'인 9월 4일을 캘리포니아주 '태권도의 날'로 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9월 4일은 태권도가 19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날이다.
이로써 캘리포니아주는 올해부터 '태권도의 날'을 공식 기념하게 된다.
결의안은 태권도에 대해 "단순히 싸움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예절과 인내, 극기 등 불굴의 정신을 함양함으로써 마음까지 강인하게 단련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한국의 전통 무예"라고 소개했다.
결의안은 캘리포니아주 하원 예술·엔터테인먼트·스포츠·관광·인터넷 상임위원장을 맡은 섀런 쿼크-실바 의원이 처음 발의했고, 한국계 최석호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쿼크-실바 의원은 "'태권도의 날' 제정으로 더 많은 사람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신체와 정신이 모두 함께 건강해지는 혜택을 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태권도가 한국에서 유래한 무예인만큼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을 존중하는 마음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쿼크-실바 의원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11월 9일), '한글날'(10월 9일)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발의해 통과시키는 데 앞장선 친한파 정치인으로, 한국 정부도 그의 공로를 기려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 현지 재외 공관과 한인 사회도 결의안 발의부터 통과까지 한 마음으로 지원 활동을 펼쳤다.
LA 한국문화원은 쿼크-실바 의원실의 결의안 발의를 지원했고, LA 총영사관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LA 문화원은 한인 단체, 현지 태권도 도장과 힘을 합쳐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지지 서명 운동을 전개했다.
박위진 LA 한국문화원장은 "'태권도의 날' 제정을 계기로 세계적인 수준의 태권도 시범단을 초청해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시범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캘리포니아의 많은 학교에서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도록 지원 활동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