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자녀의 성교육을 언제 시작하면 좋을지, 공론화가 진행됐다.  

영국 아동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부모에게 필요한 성교육 지침을 만들기 위해 10대 청소년들과 논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음란물을 접하는 시기가 빠른 만큼, 8살이나 9살, 우리 나이로 초등학교 3학년 정도엔 부모가 자녀와 성에 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절반가량이 초등학교 5학년 이전부터 음란물을 접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주기 전에, 음란물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대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논의에 참가한 한 청소년은 "어린 나이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렵고 사이트에서 본 내용을 그저 따라할 뿐이다"라며,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다만 아동위원회는 자녀가 음란물을 봤다고 책망하거나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음란물을 보게 된 맥락, 즉 어떤 경로로 접하게 됐는지 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위원회는 조언했다.

최근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폭력은 한국뿐 아니라 영국,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주로 나체 사진이나 성적인 문자를 보내는 식인데, 영국의 아동청장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말할 수 없다고 느끼기 전에 대화를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구체적으로 집이라는 공간이 이런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먼저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댈 곳이 없는 10대 청소년들은 보통 성폭력을 당해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탓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들이 2차, 3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부모님들이 먼저 나서서 어려운 대화를 시작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