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등교하라고 말못해"… 텍사스 총격참사 학교 철거될 듯
지난달 총기 난사로 어린이 19명이 텍사스주의 초등학교가 철거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유밸디의 돈 매클로플린 시장은 이날 시의회 회의에서 총격 참사가 있었던 롭 초등학교가 철거될 것이며, 재학생 600명을 위한 새 학교를 지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안을 경찰서장과 논의했다. 내가 알기로는 학교가 철거될 것"이라며 "그 학교로 돌아가라고는 아이와 교사에게 절대 요청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철거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롭 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24일 18세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의 무차별 학살극에 어린이와 교사 등 21명이 숨졌다.
특히 아이들이 신고 전화를 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1시간 14분 동안 경찰은 교실에 진입하지 않은 채 복도에 대기해 화를 키웠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2012년 총기 난사로 26명이 숨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도 철거된 뒤 같은 자리에 새로 지은 학교가 4년 만에 문을 열었다.
1999년 13명이 숨진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당시에는 곧바로 학교가 폐쇄됐다가 4개월 후 수업을 재개했다.
참사가 발생한 도서관은 철거되고 새로운 도서관이 지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롭 초등학교 참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린 이 학교를 허물고 새로 지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매클로플린 시장의 언급은 텍사스주 당국이 경찰 대응 실패를 시인한 직후 나왔다.
앞서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스티브 매크로 국장은 같은날 주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경찰 대응이 '처참한 실패'였으며 대응 지침과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 지휘관인 피트 아리돈도 교육구 경찰서장이 경찰의 교실 진입을 막았고 아이들보다 경찰 생명을 우선시했다고도 매크로 국장은 지적했다.
미국은 1999년 4월 벌어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참사 이후 학교 총격범을 현장에서 즉각 제압해야 한다는 표준 대응 지침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