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여름방학...양육비도 급상승
- 데이케어 월 1800~2500달러
- 방학 과외비 30% 이상 상승
- 서머캠프 참가비 팬데믹 전의 두 배
인플레이션과 씨름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부모들이 여름방학 동안 양육 비용까지 치솟으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LA한인타운에서 24개월 미만의 아이를 돌보는 데이케어 비용은 1800~2500달러, 2~5세 프리스쿨 비용은 1200~1800달러, 초중고 학원 비용은 1600~2000달러 선이다.
이번 여름 보육기관 혹은 여름 캠프에 자녀를 맡기는 경우 수천 달러를 지출하는 것은 더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많은 한인들도 이용하는 온라인 돌봄 서비스 마켓 플레이스인 ‘케어닷컴’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약 63%가 지난 1년 동안 보육 비용이 상승했다고 답했다.
한 워킹맘은 “보육비가 20~30% 이상 상승했다”며 “생활비뿐만 아니라 아이들 보육 부담까지 동시에 늘어서 경제적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케어닷컴에 따르면 보모 비용은 팬데믹 동안 약 20% 증가했다. 데이케어 비용 역시 5~15% 늘었다.
부모의 절반인 51%는 가계 소득의 20% 이상을 보육에 지출하고 72%는 10%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제안하는 적절한 보육 비용은 총 가계 소득에서 7% 이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득에서 차지는 비중이 급증했다.
보육시설 관계자는 “보육비 증가는 인플레이션 영향이지만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다”며 “교사 임금을 약 30% 인상했지만, 여전히 교사를 구하기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한 프리스쿨 대표는 “인건비 포함 운영 비용이 30~35% 인상됐다”며 “비용을 부모들에게 전가하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모권익옹호단체 차일드 케어 어웨어에 따르면 2019년 12월에서 2021년 3월 사이 거의 9000개 보육시설이 문을 닫았다.
보육시설이 폐쇄되면서 부모들은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최소 2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한 워킹맘은 “파트타임 일을 구해 보모를 찾고 있는데 힘들다”며 “보모를 구해도 더 높은 보수 때문에 이직하거나 일정이 맞지 않아 오지 않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학원에 자녀를 맡기고 일하는 부모들 역시 여름방학 학원비 급증으로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팬데믹 이전 종일반 학원 비용이 30% 이상 인상됐다.
여름캠프까지 보내면 경제적 부담은 몇 배로 증가한다.
대부분 여름 캠프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등록비를 인상했다. 비교적 여름 캠프 비용이 저렴한 YMCA 경우 팬데믹 이전 여름 캠프는 주당 180달러에서 220달러 선인데 올해 6~8% 올렸다.
한 한인 부모는 “여름 캠프 일주일 프로그램에 6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인상된 프로그램도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