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기간내 졸업 못하는 학생들” 때문에 골치
- 늦은 졸업률이 학교 평판에 악영향 끼쳐
- 학자금 증가, 기회비용 손실도 무시 못해
최근 일부 대학 행정부서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졸업을 서둘러 주세요.”
학생들의 늦은 졸업이 학교 평판을 해치고 학생들의 학적부에 추가등록여부 기록이 남는 등 대학들은 졸업이 늦어지는 학생들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대학들은 늘어나는 “슈퍼 시니어 (Super seniors)”의 수를 줄이기 위해 졸업 자격을 통지하고 대학원 진학을 안내하는 등 학생들이 졸업에 필요한 절차를 돕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2008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중 4년 이내에 졸업한 비율은 약 40%, 6년 이내 졸업한 비율은 약 60%였다. 연방 정부 펠그랜트 프로그램을 포함한 대부분의 재정 지원 프로그램은 한 학기에 12학점 요건만 충족하면 혜택을 주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보통 4년제 대학의 졸업 이수에 필요한 학점이 120학점인 것을 감안하면, 한 학기에 적어도 15학점을 수강해야 한다. 이에 대한 개념 없이 첫 학기부터 15학점 이하를 수강하게 되거나 최소 학점인 15학점만 이수하다가 한 과목이라도 과락을 하게 되면 졸업 시 학점 부족으로 졸업요건이 충족되지 못한다.
오바마 행정부는 2017년 회계연도에 15학점 이상을 매 학기 수강하는 펠그랜트 대상 학생들에게 3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제안했고, 의회는 학생들이 여름학기를 적극적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펠그랜트 지출을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빠른 졸업을 독려하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전국 190개 이상의 대학들이 “15학점 수강 운동(15-to-Finish)”을 펼치고 있다. 이 중 하와이 대학의 경우 T-셔츠, 컵, 펜 등에 “15학점 수강 운동” 슬로건을 넣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첫해 두 학기를 합쳐 30학점 이상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무료 전공 서적을 제공하며, 30학점 미만 수강 학생에게는 장학금 갱신을 중단하는 등의 캠페인을 펼친 결과, 4년 졸업률이 2년 전 21%에서 27%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학점 관리와는 별도로, 대학에서 2개 이상의 전공을 계획하여 졸업을 늦추는 학생도 많다. 하와이 대학 마노아 캠퍼스에서 금융학을 전공하며 매 학기 평균 18학점을 취득했던 저스틴 캘소는 최근 복수 전공으로 한국어를 선택하고 졸업 전 한국의 서울에서 한 학기를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졸업을 유예 시켰다. 개인 금융정보 웹사이트인 “너드월렛(NerdWallet)”은 대학 졸업을 2년 유예했을 때 학자금 및 대출, 연봉 및 은퇴 연금의 지체로 인한 기회비용을 계산한 결과 개인당 약 3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이처럼 학점 관리에 실패해 졸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전공을 더 이수하면서까지 사회진출을 미루고 학교에 남으려는 학생들과 학교 평판을 위해 졸업률을 높이려는 대학들, 재정문제로 조기 졸업을 장려하는 정부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