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윤의 의대칼럼

원하던 의대에 합격하지 못한 경우의 최선책

관리자 0 60 04.24 07:43

의대에 합격만 하면 세상이 다 내 것일 것 같던 날은 지나가고 첫 합격소식에 흥분하며 감격하던 기쁨도 희미해질 무렵인 지난 3월 1일, 드디어 이번 사이클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던 순간이 찾아왔다. 쟌스 합킨스나 스탠포드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의대처럼 롤링으로 여러 번에 걸쳐 합격자를 발표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대신 단 하루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하버드 의대, 컬럼비아 의대, 예일 등의 학교들이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이다.

 

그 날이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왔고 그날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제 막바지로 접어드는 이번 사이클의 의대입시에서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 중에 본인이 원하던 의대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매년 하버드 의대가 합격자 발표를 하는 날이 주로 3월 1일 즈음인데 올해는 바로 3월 1일에 발표했다. 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접한 가정에는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칭찬을 전한다. 아울러 앞으로 다가올 그 치열한 경쟁은 세상에 인정받기 위한 결과물을 내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스스로의 능력과 가능성을 키워 나가는 과정이니 8월 입학 이전에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정진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하고자 한다. 이미 더 이상 인정받을 것이 없을 단계까지 도달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더 많은 학생들이 불합격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버드 의대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이라면 실망하지 말고 의대생활을 열심히 해서 의대보다 더 중요한 레지던시 매칭에서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 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정말 열심히 살아온 학생들이 바로 '인터뷰에 다녀왔으나 불합격한 학생들'이다. 누구 하나 합격자들과 비교해 부족한 면이 거의 없는 학생들이지만 단지 조금 더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이 존재했다는 이유 하나로 하버드 의대에 진학하지 못했을 뿐이니 꼭 그곳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가능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며 행복한 피지션이 되어가면 된다.

 

그 외에 합격도 불합격도 아닌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기뻐할 일이다. 적어도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중에 하버드 의대 대기자 명단에 올랐던 학생의 진학 확률은 90%를 상회했으니 지금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유지하며 이를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의대이든 대기자 명단에서 추가로 합격생이 발생하지 않는 의대는 없으며 하버드 의대나 컬럼비아 의대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입시에서 대기자 명단에 오르면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지만 의대입시에서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은 학교 측에서 그 학생을 떨어뜨리는 것은 너무 아쉽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의사표시를 하는 것인데 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동일하지 않다. 

 

어떤 학생은 시큰둥하게 반응하는데 이는 배부른 상황이라고 전달될 것이다. 하버드 의대에 합격하고도 다른 의대가 더 많은 장학금을 주겠다고 하면 그런 제안을 하는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제법 있다. 하여튼 하버드 의대뿐 아니라 그 곳이 어느 의대이든 본인이 정말 진학하고 싶은 의대의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면 진솔한 고백을 하는 것이 그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그 학교에 왜 그렇게 진학하고 싶은지를 얘기해도 좋고 그 의대에 가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얘기해도 좋다. 

 

하지만 꼭 해야 할 얘기는 그 학교에 좀 더 어울리는 학생이 되기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이 부분에서 주춤하게 되는데 이는 피로감이 누적되어 더 이상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 졸업반인 학생이라면 마지막 학기를 잘 마무리 하기 위해 매우 바쁜 상황이므로 현실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졸업논문을 포기하며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위험한 선택이 될 수도 있으니 차라리 졸업논문을 어떻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다. 논문에 대한 얘기처럼 의대입시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주제는 드물지만 그 외에는 다른 얘깃거리가 없다면 그거라도 하라는 것이다. 이런 얘기는 관심도 못 받을 것이라며 아무 얘기도 안 하는 것이 최악이라는 것만 명심하면 된다.

 

필자의 오랜 경험과 성공적인 결과들을 믿고 따른다면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 중에 많은 학생들이 5월이 지나가기 전에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고 싶은 의대만 생각하지 말고 나를 정말 좋아해 주는 의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깊은 생각을 해보자. 올해도 어김없이 밴더빌트 의대는 합격자들 중에 특히 마음에 드는 학생들에게 의대학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합격소식을 전하며 50%에서 100% 사이의 장학금을 주겠다며 진학을 독려했다.  필자의 학생들 중에도 50%, 75%, 100%의 장학금을 제안 받은 학생들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밴더빌트 의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학생은 아무도 없다. 본인들이 더 원하는 의대들에 합격했으므로 이 학생들의 경우에는 굳이 안타까울 것은 없지만 자신을 좋아해 주는 의대에 진학하는 것도 긴 세월을 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자. 

 

컬럼비아 의대도 마찬가지로 매력적인 학생들에게 말 그대로 러브콜을 한다. 이번 의대입시의 특이한 사항 중 하나로 컬럼비아 의대도 3월 1일에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결과를 알려줬다. 통상적으로 컬럼비아 의대는 하버드 의대보다 며칠 먼저 합격자를 발표해 왔는데 올해는 같은 날인 3월 1일에 발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게 2월 28일 오전에 필자의 학생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컬럼비아 의대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합격소식을 전해 줬다고 하니 말 그대로 러브콜을 한 것이다. 자신을 많이 좋아해 주는 의대에 진학하면 아마도 그 의대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며 학교의 관심 속에 더 많은 노력을 기해서 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될 확률이 상당히 크다.

 

아울러 가능성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그저 일생 단 한번의 기회라고 하버드 의대나 컬럼비아 의대에 원서를 내며 원서비용만 그 부자 학교에 기부한 그 수많은 학생들은 이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실로 열심히 살아온 지금까지의 인생에 대한 보상이 된 것이다. 또한 거의 모든 의대 신입생은 본인이 원하는 커리어를 쌓아가며 살아갈 보장도 받은 셈이니 굳이 영어 독해력이 부족한 의대 신입생이 아니라면 자기 인생을 사랑하며 살아가면 된다. 

 

원하던 의대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보다 더 걱정인 학생들은 영어 독해력이 부족한데 운 좋게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이다. MCAT에서 독해섹션(CARS) 성적이 127이하인 학생이라면 미국의사 면허시험인 USMLE Step 1 시험을 패스하지 못해 의대 3학년에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하며 재시험을 대비하는 약 3%의 의대생 중에 포함될 수 있으니 기뻐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니다. 

영어 독해력은 의대생에게 가장 중요한 재능이며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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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윤  |  의대진학 전문 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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