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졸업의 숨은 특혜

데이지 민 칼럼

명문대 졸업의 숨은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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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나 명문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하거나 명문대 입학 후 제대로 졸업을 못하는 아시안 학생들이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명문대를 졸업해도 비인기 전공을 하면 취업이 어렵고, 아시안의 경우 4년 안에 졸업하는 비율이 낮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지금도 전 세계 학생들은 아이비리그에 입학하기를 원할까? 왜 부자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도 아이비리그에 자녀를 보내려고 할까? 집과 가까운 대학에 입학해 취업이 잘되는 전공을 공부하고,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면 되는데 왜 심한 경쟁을 겪으며 명문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일까? 

명문대일수록 학생들에게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졸업 후 사회에 나가면 더 큰 도움이 된다. 직장이나 대학원에서 이 사실들을 모르겠는가? 독자가 인터뷰어라고 상상해 보라. 같은 성적과 스팩이라도 심한 경쟁을 뚫고 입학해서 졸업한 명문대학 졸업생을 뽑지 않겠는가?

 

필자 자녀 대학 졸업식 때 일이다. 졸업식은 5일에 걸쳐 진행되었고, 다양한 행사와 파티를 보면서 학교와 동문들의 배려와 지원에 놀랐다. 졸업식 당일, 필자 가족 옆에는 유태인 가족들이 있었고, 뒤에는 미국 가족들이 있었다.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다 갑자기 유태인 엄마가 ‘4년 동안 우리도 고생 많이 했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필자를 안아 주었다. 그러자 뒤에 있던 미국 엄마도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논문 준비와 시험 준비에 갑자기 15파운드가 쪄서 무릎 통증 때문에 고생하는 자녀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자녀들이 집을 떠나4년 동안 캠퍼스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경쟁과 씨름하며 묵묵히 공부하며 성숙해 가는 과정을 우리 부모들은 잘 알고 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명문대 혜택은 받은 사람만이 안다. 주변에 아이비리그를 나와도 별볼일 없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다. 사회에 나와 명문대 졸업의 혜택을 보지 못한 학생은 거의 보지 못했다.

대학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격렬하게 놀면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곳이다. 명문대 입학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Stepping Stone(디딤돌)인 것이다. 가끔 부모들은 급한 마음에 ‘일단 명문대학만 가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다 보니 자녀는 대학에 입학했으니 다 잘될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준비와 도전을 하지 않는다. 거기다 부모까지도 대학을 보내놓으면 부모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외국 부모들조차 자녀를 대학에 보낸 후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자녀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다. 자녀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명문대를 목표로 하자. 편안함 속에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고생을 모르면 행복도 즐길 줄 모른다. 명문대학을 졸업해도 혜택이 없다고 생각되는가? 그렇다면 일단 보내보자. 많은 코리안어메리칸 학생들이 숨은 명문대 혜택을 경험해 보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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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9-06-25 07:05:34 데이지민 부모교육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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