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윌셔 초등학교 33년만에 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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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윌셔 초등학교 33년만에 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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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 년간 LA 한인타운에서 한인 2세, 3세들의 뿌리 교육을 맡아왔던 한국계 사립초등학교가 등록학생이 없어 33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LA 한인사회에 따르면 남가주 한국 학원이 운영하는 윌셔 사립초등학교가 개교 이후 올해 처음으로 신학기 등록학생 0명을 기록하면서 불가피하게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윌셔가에 있는 이 학교는 1985년, 한인사회가 뜻을 모아 설립했으며 한때는 재학생이 230명에 달할 정도로 한인 학부모들의 인기를 끌었다. 시내 다른 사립초등학교에 비해 학비가 저렴하며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가지고 있던 이 학교는 한인사회 유일한 정규 초등학교로 한인 정체성 교육에도 한몫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한인타운이 상업지구로 포화 상태에 이르고, 거주자들이 도심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학생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자녀를 키우는 한인들이 플러턴·어바인이 있는 오렌지카운티를 비롯해 LA 근교 도시로 빠져나가자 윌셔 사립초등학교의 재학생 수가 줄기 시작했으며 지난 학기 재학생은 18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그마저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남가주 한국학원 관계자는 “윌셔 사립초등학교는 문을 닫지만, 캘리포니아 12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주말 한글학교는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다"며 "주 중에는 학교 건물을 다른 학교에 임대하거나 차터스쿨로 쓰는 방안, 킨더·프리킨더(미취학 아동) 과정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LA 총영사관에서 열린 한인사회 현안간담회 자리에서 김완중 LA총영사는 윌셔사립초등학교 시설 및 부지에 한국 정부의 지원금과 한인 커뮤니티의 성금이 투입된 만큼 이에 대한 향후 활용 방안이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의 독단적 결정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 총영사는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문제와 수년 간의 내분 끝에 캘리포니아 주 검찰이 선임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된 한미동포재단 이슈를 언급하며, 한인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커뮤니티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영사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주말 한글학교는 현재와 동일하게 운영이 되겠지만 주중에 학교 시설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현재 논의 중에 있다”며, “현재 주 비영리단체 운영 기준에 맞는 정관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재단의 수익금이 커뮤니티를 위해 환원되고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영사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한인 단체에서는 김 총영사가 LA한인사회의 현안을 너무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처리하려 한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미동포재단의 수익금이 일부 인사들이 아닌 커뮤니티 전체를 위해 환원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나, 김완중 총영사가 한미동포재단 운영에서 한인사회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행위라는 주장이다. 또한 김 총영사는 한국정부의 지원금이 들어간 윌셔사립초등학교 시설이 커뮤니티를 전체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학교라는 특수 사정을 외면한 발상이며,  1990년대와 2000년대 한인사회 전체가  300만 달러가 넘는 성금을 투입해 학교 살리기에 나선 역사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 측도 그동안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돼오던 학교가 폐교 결정이 되기는 했지만, 커뮤니티를 위해 공간을 임대하는 형식보다 애당초 취지에 맞게 교육사업을 위해 공간이 활용되야 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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