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 성분이 많아 나트륨 배출에 좋은 음식"이라는 정보에 대한 오류
세상에는 잘못된 정보들이 참으로 많다. 잘못된 정보는 대부분 구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지만, 간혹은 보이지 않는 큰 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퍼트려진다. 특히 잘못된 정보가 전문가라는 이름값과 공신력 있는 대중매체가 만나면 그 파급효과가 걷잡을 수 없이 크다.
의학적인 정보에서 가장 잘못된 정보는 "소금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각인시키면서 "소금은 적게 먹고 물을 많이 마셔라, 칼륨 성분이 많은 음식은 나트륨을 배출시킨다"고 알린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 말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은연 중에 자신들도 그런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 결국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해 퍼트려지는 정보는 수많은 사람들을 병으로 고통 받게 하고 크나 큰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에 의한 피해는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렇게 제약업계와 의료계는 번창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오늘 글은 "칼륨 성분이 많아 나트륨 배출에 좋은 음식"이라는 정보에 대한 오류를 밝히고 나트륨-칼륨 균형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자 한다.
아래의 그림은 나트륨 배출에 좋은 음식들이다.
칼륨 성분이 많은 음식이 나트륨 배출에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고 인체 생리를 무시한 주장이다. 현대의학은 소금 즉 나트륨을 건강의 최대의 적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의사, 영양학자, 식품학자, 요리사 등은 나트륨 섭취를 최소화하고 나트륨 배출을 잘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렇게 "칼륨 성분이 많아 나트륨 배출에 좋은 음식"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게 되었다. 특히 대중매체에서 의사나 요리사들이 나트륨 배출에 좋다는 음식들에 관한 정보를 끊임없이 쏟아내니 대중들은 그 진위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맹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면서 칼륨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나트륨 섭취량을 고려하지 않고 인체에 과도하게 증가한 칼륨은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염화칼륨은 안락사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체내 과도한 칼륨은 그 만큼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체는 항상성이라는 생리작용을 통해 왕성한 생명력을 유지한다. 항성성의 핵심은 균형과 조화다. 신체의 모든 구성분들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철저하게 다른 요소들과 균형을 맞춰야만 비로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특히 미네랄의 균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나트륨-칼륨의 균형이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수분도 나트륨과 칼륨에 의해 체내에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인체의 모든 대사작용이 나트륨-칼륨의 상호 작용에 의해 시작한다. 그런데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위해 인체의 생리적 반응은 나트륨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나트륨은 직접적으로 수분을 조절하여 생명력을 극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금이 귀했던 시절 소금의 배출을 최소화시킴으로써 생명의 근원인 소금의 효율을 높이려는 자연의 섭리이기도 하다.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은 섭취량과 배출량을 통해 조절된다.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량은 음식의 종류나 비율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나트륨-칼륨의 균형은 적절한 배출을 통해 이루어진다. 신장은 나트륨과 칼륨의 배출을 조절하여 나트륨-칼륨의 균형을 맞추는 장기이다. 신장의 사구체는 하루 약 180L의 혈장(혈액의 약 55%를 차지하는 피 속의 수분)을 걸려내는 과정에서 체액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성인 기준으로 인체의 혈장은 약 2.75L 정도이므로 신장에서 180L의 혈장이 여과되려면 모든 혈액이 약 65번 이상 신장을 순환해야 한다. 여과된 180L의 혈장에는 각종 미네랄과 소량의 영양분 그리고 대사 끼꺼기(노폐물)가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사구체에서 여과된 혈장은 세뇨관이라는 통로를 지나는 동안 신체의 소중한 자원(미네랄과 영양분)을 다시 흡수하게 된다. 180L의 혈장 중 178.5L의 수분과 소량의 영양분(포도당, 아미노산, 염소이온, 요소)이 세뇨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흡수되는데 물의 80% 이상과 모든 영양분은 나트륨의 삼투질 농도에 의해 흡수된다. 이런 원리가 너무 어렵게 느껴지면 세뇨관에서 재흡수 되는 물과 영양분은 나트륨에 의해서 흡수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180L의 혈장에 들어 있는 나트륨의 약 99%가 세뇨관에서 재흡수되는데 원위세뇨관과 집합관에서 흡수되는 약 8%의 나트륨을 제외한 92%의 나트륨은 신체의 아무런 조절없이 능동적으로 흡수된다. 이것은 나트륨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원위세뇨관과 집합관에서 재흡수 되는 약 8%의 나트륨도 능동적으로 흡수되지만 이때는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조절을 받게 된다. 알도스테론은 혈액의 나트륨 농도가 낮으면 레닌과 안지오텐신Ⅰ,Ⅱ에 의해 분비가 촉진되어 나트륨 재흡수를 증가시킴으로 체내 나트륨 이온을 확보하게 된다. 그런데 알도스테론은 나트륨이온을 재흡수할 때 칼륨이온은 배출(분비)시키게 된다. 이렇게 체내 나트륨-칼륨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위와 같은 원리는 역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체내 나트륨이 부족할 때 알도스테론의 분비가 촉진되지만, 칼륨이 많을 때도 알도스테론은 분비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혈장의 칼륨 과잉은 상대적으로 나트륨의 결핍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신장에서의 나트륨 재흡수와 칼륨 배출을 증가키는 알도스테론은 체내 나트륨 결핍이나 칼륨 과잉 또는 이들이 동시에 존재할 때 분비되어 나트륨과 칼륨의 불균형을 해소한다. 이와 같이 신장은 칼륨보다 나트륨을 확보하기 위해 애쓴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자연에서 칼륨의 공급원이 되는 먹거리(주로 식물성이나 육류에도 다량의 칼륨이 존재한다)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소금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돈만 있으면 좋은 소금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소금이 금처럼 귀한 물질이었기 때문에 물과 함께 생명의 필수 요소인 소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는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신체의 놀라운 생리 반응인 것이다.
사실 나트륨 과잉보다 무서운 것이 칼륨 과잉이다. 세포외액의 칼륨 이온 농도가 증가할 경우 안정막 전위가 낮아져 심근과 근육세포들이 쉽게 잘 흥분되도록 한다. 심근세포의 과흥분성은 심박동수를 증가시키고 나아가 치명적인 심부정맥을 유발한다. 이러한 칼륨 과잉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차적으로 신장에서 나트륨 재흡수와 칼륨 배출(분비)을 증가시키게 된다. 만약 지나치게 염분 섭취를 제한하면 원위세뇨관과 집합관의 나트륨 재흡수량이 매우 부족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야채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나트륨 재흡수와 연계되는 과잉된 칼륨 분비(배출)를 할 수 없어 신장은 칼륨에 의해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상상하기도 싫은 신부전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장의 나트륨 재흡수와 칼륨 배출로도 칼륨 과잉을 막을 수 없을 때는 반드시 소금 섭취를 늘려야 한다.
야생에 사는 초식동물들이 풀을 충분히 섭취하게 되면 풀이 많은 초원지대를 떠나 풀이 없는 사막이나 산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다름 아닌 소금을 섭취하기 위한 행동이다. 이처럼 초식동물들은 소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더욱 왕성한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칼륨이 많은 식물성 먹거리에는 나트륨이 거의 없다. 따라서 칼륨 섭취가 많은 만큼 소금 섭취도 증가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행동은 자연의 섭리를 알고 있는 생명체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나트륨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면서 칼륨 섭취를 늘리라고 하는 현대의학계는 동물의 행동보다도 열등하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칼륨 섭취를 늘리기 위해선 반드시 칼륨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소금 섭취를 늘려야 한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의학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칼륨이 나트륨을 배출시킬 때도 있다. 이것은 나트륨 결핍과 칼륨 과잉 시에 나트륨-칼륨의 균형을 위해 분비되는 알도스테론으로도 칼륨의 과잉을 극복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칼륨 과잉은 심장과 근육의 과흥분을 유발한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과 사구체여과율이 증가하므로써 이뇨작용이 증가하는 과정 중 나트륨 배설도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병을 유발하는 생리작용이므로 건강한 나트륨 배설이 아니다. 결국 의학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소금 섭취를 제한하면서 칼륨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게 되면 심장과 신장에는 매우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을 위해서 나트륨을 배출하기 보다는 섭취량이 충분한 칼륨을 배출하는 것이 생리적 원리이다. 따라서 "소금 부족(저염식)은 칼륨 배출을 증가시킨다 또는 칼륨 성분이 많은 음식은 나트륨을 저장한다"는 것이 생리학적 진실이다. 현대의학에서 이와 같은 생리를 학습하면서도 칼륨 성분이 나트륨을 배출한다고 고집하는 이유는 소금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맹신하여 모든 인체 생리를 거기에 짜맞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 단추를 잘못 맞춘 후 나머지 단추를 아무리 잘 맞춰도 옷을 잘못 입은 것처럼 현대의학도 그런 기초적인 원리를 잘못 이해하므로써 어떤 병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나트륨과 칼륨은 건강한 신체를 위해 필수적인 미네랄들이다. 나트륨은 세포 사이에 있는 미네랄 중 가장 많은 양이온이고, 칼륨은 세포 안에 가장 많은 양이온으로 신진대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내 나트륨과 칼륨이 모두 충분한 상태에서 균형까지 맞다면 인체는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단, 나트륨과 칼륨을 이온화시키는데 필요한 물이 나트륨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렇다.
결국 나트륨-물-칼륨이 충분하면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는 건강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