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독서 습관 길러주기
- 독후감보다 저자·등장인물 분석 연습 중요
자녀교육에서 명확하게 지켜져야할 명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책을 읽혀야 한다는 것이다. 책읽기? 부모도 안 읽는데 아이가 책을 읽겠냐? 하지만 부모세대는 이미 책을 읽어도 별다른 혜택이 없는 세대지만 아이들의 세대는 결코 그렇지 않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지상과제다. 특히 어린 자녀일수록 더욱 그렇다. 초등학생들이 읽어야할 추천도서도 챙겨두자.
많은 한인 가정에서 별로 걱정하지 않는 것이 자녀의 책읽기다. 시키지 않았는데도 자녀가 너무 책을 읽어대는 통에 부모가 감당이 안된다는 얘기도 있다. 잠자리는 물론, 저녁식탁에서도 책을 손에서 떼지 않는다. 이렇게 일단 버릇처럼 습관이 들어버린 아이들은 별 걱정이 없다. 이렇게 소문난 책벌레 학생은 나중에 예일에 들어가서 월스트리트에서 큰 돈을 번다는 사례도 들려온다.
책읽기를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는 책읽기가 습관이 되면 지식도 지식이지만 나중에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공감하는 얘기가 바로, 엉덩이 붙이고 몇시간 공부하느냐다. 책읽기가 습관이 된 학부생은 시험때 전혀 흔들림 없이 공부에 매달릴 수 있다. 이렇게 긴시간 책읽기가 가능해지면 덤으로 독서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동화책이든 소설책이든 심지어는 만화책 조차도 오래 앉아서 읽는 것을 권장한다.
둘째는 독서능력의 향상이다. 위에서 언급한 그 독서능력이다. 하지만 엄청난 양의 책을 읽으면, 특히 양질의 책을 많이 읽으면 심층독해(Critical Reading)가 되고 결국 심층사고(Critical Thinking)가 가능해진다. 이유는 학자들이 연구를 더 해봐야겠지만 한문책과 영어책은 특히 독서량이 많아야 심층독해가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학부모들은 고민한다. 책을 그냥 읽혀서 도움이 될까.
반복되는 얘기지만 일단 많은 책을 읽는 습관이 중요하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예상과 같이 책을 잘 소화하는 것이다. 책을 그냥 읽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이 돼야 한다. 동화책이나 소설책은 자연스럽게 스토리 텔링이 된다. 주인공이 태어나고 초중고를 다니고 결혼하고 늙고 죽게 된다. 이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시작이다.
교육전문가 김소영씨는 그래서 단순 독후감이 아니라 저자와 등장인물을 분석하는 연습을 주문했다. 저자의 배경과,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독서가 되면 나중에 어떤 텍스트에서도 깊숙한 스토리의 세계로 들어가 심층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김씨는 가능하다면 등장인물들을 분석하는 작업도 좋다고 조언했다. 책 속으로 들어가면 독자는 작가의 상상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만약 등장인물을 함게 분석할 친구가 마땅히 없다면 선후배들과 클럽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고 책을 읽은 사람끼지 토론 모임을 줌으로 해보는 것도 좋다.
중고생들은 이미 학교 영어 클래스에서 필독 도서로 여러가지 좋은 고전을 접할 기회가 있다. 초등생들도 독서광이 될 수 있다. 책은 사주는 것보다 빌려 읽히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독서전문가 김선영 연구원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를 주의해달라고 조언했다.
▶다양한 분야의 도서 목록=수준에 맞는 도서를 선별하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학회나 교육구, 교육부에서 선정한 도서 목록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원작 요약이나 각색한 다이제스트 피해야=세계 명작 중에서 주의해야 할 것이 원작을 그대로 번역한 것을 읽어야 한다. 원작의 내용이나 줄거리만 바탕으로 요약하거나 각색한 책이 있다. 원작의 감동을 주지 못할 뿐더러, 커서도 그 책을 읽을 기회를 잃게 된다. 피상적으로 줄거리만 대충 아는 경우가 된다.
▶어린이용 자기 계발서나 성인 도서의 어린이 버전은 문제 있어=어려서부터 성공이나 자기 계발을 위해 동기 부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지나치면 지나치게 어른들 세계의 논리에 따르는 등 아이의 건전한 가치관을 왜곡시킬 수 있다.
▶단편적 내용을 화려하게 편집한 책은 안돼=화려한 편집으로 단편적인 내용을 모은 것이 있다. 두께에 비해 텍스트의 양도 적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으나,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단편적 내용은 단순한 정보 제공이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
마지막 조언은 교육의 기본 전제인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하게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시간관리를 잘 가르쳐서 스마트폰과 게임속에 빠져들지 않게 하고 책읽기라는 고전적이지만 지난 2000년 넘게 인류가 발전시켜온 공부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