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작은 디테일의 힘 > (2)

윤필립 칼럼

< 아주 작은 디테일의 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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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영원한 숙제는 ‘비용 삭감’이다! JR큐슈 역시 회사 설림 이래, 줄곧 비용 삭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용 삭감 프로젝트는 직원들의 진심어린 이해와 적극적인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지속적 시행을 위해 구체적인 방법들이 매뉴얼로 공유되어야 한다. 비용 삭감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1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정리정돈 2. 비용 대 효과의 검증 3. 전례 답습의 타파 4. 작은 실천, 작은 노력 5. 시간 단축, 속도 향상 6. 수량, 작업 등의 통합 및 정리 7. 표준화, 평준화, 공통화 8. 새롭고 효과적인 기술 및 제도의 도입 9. 자동화, 기계화, 제도화 10. 목적과 수단, 방법의 최적화 

이렇게 2013년에 시작한 프로젝트는 금세 전 직원의 동참을 끌어냈고 금세 효과가 나타났다. 첫해에 6억 엔( 68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고충들이 있다. 괴로움을 해소하거나 덜어내는 나의 대처법은 ‘메모하는 것’이다. 내일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맴돌아 잠들기 힘들 때, 메모를 해보자. 막상 적어놓고 보면, 꽤 많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서너 가지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서너 가지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할 일이 많은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메모는 머릿속을 맴돌려 마치 큰 문제처럼 여겨졌던 일들이 실상 별 것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생각이 많고 머리가 복잡하다면 메모를 하자. 다음 날 아침 메모한 순서대로 일을 해결해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 끝날 것이다. 머리가 복잡할수록 메모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해야 할 일들의 리스트를 정리해보자. 직장인이 안고 있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일수록 먼저 다가가서 만나자. 고민은 또 다른 고민을 낳을 뿐이고 부정적인 생각만 키운다.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처방전을 활용해보자.

 

중대한 일일수록 결정적인 순간에 우발적 사고나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그럴 때 조직은 위기 상황을 숨기지 말고 재빨리 안팎으로 알려야 한다. 이보다 더 좋은 방책은 없다. 하지만 반대로 하면, 틀림없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한다. 2013 10, 나나쓰보시 개통까지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전신주과 접촉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놓칠 뻔했던 우리 회사 선로의 문제점을 찾았다. 호화 열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는 정말 뼈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JR큐슈 그룹은 직원들에게도 거짓이나 은폐는 옳지 않다고 철저히 가르치고 있다. 사고는 분명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을 말하는 건 죄악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기자들은 사고 자체보다는 우리 회사의 엄청난 도전 그 자체였던 나나쓰보시에 더 큰 흥미를 가졌다고 한다. ‘세계를 제패한다’, ‘세계 최고’ ‘우리도 하면 된다’라는 발상에 매료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그때 사실을 은폐하고, 나중에 진실이 밝혀졌다면 ‘세계를 제패한다’라는 말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순간의 판단 착오가 미래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외식사업의 전문가, 마루이의 사람들은 마음이 평온하고 넓은 사람의 본보기라고 할 만했다. 라이벌이긴 하지만, 같은 산업에서 일하는 동료에게 미소와 감사 인사를 전하는 태도는 언제 봐도 인상적이다. 마루이의 사원들은 타사 백화점을 시찰할 때, 반드시 1층 입구 앞에서 코트를 벗고 인사를 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돌아갈 때도 1층에서 인사를 하고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나왔다. 라이벌이지만,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다. 나는 JR큐슈의 직원들에게 고객,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나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하곤 한다. “우리의 일은 고객들에게 표를 많이 파는 게 아닙니다. JR큐슈의 팬을 늘이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마루이에서 4개월 동안 연수를 받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매일 아침 전 직원이 5분 동안 청소를 하는 것이었다. 매일 5분이라도 1년이면 대략 20시간 이상 청소를 하는 셈이다. 나나쓰보시의 디자인을 담당한 미토오카 대표의 돈디자인 연구소에서도 매일 아침 8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전 직원이 사무실을 청소한다. 청소를 하면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싹트고, 건축 소재 공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가 쓴 책에도 ‘청결’ ‘청소’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호화스러움은 깨끗함에서 시작된다. 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나쓰보시에게 청소는 무엇보다 중요한 서비스다. 매일 조금씩 주변을 청소해보자. 실제로 해보면 내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거산 윤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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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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