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윤필립 칼럼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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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이 없는 회사를 본 적이 있는가? 이 회사는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휴가는 제한이 없다. 직원이 상사에게 피드백을 주기도 하며, 직원이 억대를 넘나드는 서류를 단독으로 결제하는 하기도 한다. 이 회사는 ‘넷플릭스’ 다. 넷플릭스는 기술 근로자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다. 동시에 직원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기업 2위다. 이러한 통계를 보았을 때, 사람은 자유를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쯤되면, “규제가 없는 회사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있다. 이 책의 저자 리드 헤이스팅스도 넷플릭스 창업 초기에는 당신과 같은 고민을 했었다. 리드는 많은 경험과 고민 끝에 자유는 책임과 (Freedom and responsibility – F & R) 함께 해야 한다는 답을 얻었다.


자유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우선 인재밀도를 높여야 한다. 인재밀도란, 말그대로 인재를 뜻한다. 10명의 인재는 100명의 평범한 직원들보다 25%나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한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10명의 평범한 직원 대신, 업무 능력이 뛰어난 베스트 플레이어 1명을 고용한다. 10명에게 지급할 보수를 베스트 플레이어 한명에게 지급함으로써 최상의 연봉 시스템을 유지한다. 심지어 경쟁 회사에 러브콜을 받은 이들에게도 전화를 마다하지 말고 받으라고 한다. 이는 자신의 몸값을 확인하기 위한 행위이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인재 밀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비용을 아끼지 않고 직원에게 걸맞은 보수를 지급한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직원이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인재 밀도가 높을수록 업무의 효율성은 극대화된다. 또한 조직이 불필요하게 크지 않기 때문에 관리도 수월하다. 규칙 없음에서 나오는 구절 중에 “빠르고 혁신적인 직장은 소위 말하는 비범한 동료들로 구성된다. 다양한 배경과 견해를 가지고 있는 비범한 동료들은 재능이 뛰어나고 창의력이 남다르며 중요한 업무를 능숙하게 처리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긴밀히 협력한다. 이 첫 번째 점이 확실하게 자리잡지 않으면, 다른 원칙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라고 적혀있다. 이 글을 통해 넷플릭스는 인재에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넷플릭스는 자유만큼 책임을 강조한다. 책임은 솔직함의 다른 말이다. 넷플릭스는 상사와 직원과의 피드백이 자유롭다. 상대에게 솔직한 피드백은 업무 성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서로의 소통이 원활해서 업무 진행이 빠르고 서로를 이해하기 쉽다. 넷플릭스는 인재 밀도가 높다. 그래서 직원들은 양심과 책임을 가지고 행동한다. 솔직한 문화가 정착되었기에 누군가가 제도를 역이용하거나 주어진 자유를 남용하기라도 하면 주변 사람들이 이를 지적해 상황을 바로잡는다. 솔직한 문화가 형성됨으로써 직원들의 주인 의식이 한층 강해졌다.


자유가 주어진 직원들을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프로젝트를 자신의 계획대로 성사해 낼 수 있고 이는 직원들이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몇 백억대의 서류를 직원이 직접 결제하고 실행한다. 직원들에게 허용된 자유 덕분에, 넷플릭스는 아이디어의 순환이 빠르게 진행된다. 반면,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날 경우에는 주체자가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알리고 정식으로 사과한다. 넷플릭스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선샤이닝이라고 부른다. 프로젝트 주체자는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고 해결 방안을 PPT로 제시하여 발표한다. 이로써 직장 동료들이 같은 실수를 하는 것을 방지한다. 실패가 있을지라도 넷플릭스는 직원들을 응원한다. 실패를 통해 경험을 만들고 그것이 앞으로의 가능성을 마련한다면 실패는 겪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마인드는 직원들이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자유롭게 창의적인 도전을 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한다.


창의적인 삶을 위해서 넷플릭스가 회사에 도입한 자유 시스템은 이스라엘 교육법을 연상케 한다. 이스라엘 부모들은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많은 자유를 준다. 이스라엘의 아이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할 법한 놀이들을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에 제제를 가하지 않는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역량과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한국 문화는 정반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때로는, 우리의 과도한 관심이 아이들에게 세계를 탐험하지 못하도록 가두는 울타리가 될 수도 있다. 철저한 보호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고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갇혀 살아온 탓에 겁이 많다. 대표적으로 한국 사회가 그러하다. 우리 나라 학생들과 청년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창업률이 현저히 낮다. 넷플릭스, 그리고 이스라엘의 문화를 통해서 우리가 계선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자유를 통해서 얻는 이익이 얼마나 많은가? 인간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사람은 자유로울 때 가장 창의적이다. 자유가 이토록 많은 혜택과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과연 규제가 많은 한국 사회는 좋은 사회라고 할 수 있는가?”. “과연, 부모가 만든 규칙 아래 얽매인 자녀들이 부모보다 성장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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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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