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을 놀게하라 > (2)

윤필립 칼럼

< 아이들을 놀게하라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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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21년동안 공립 초등학교의 교사로 일하신 분의 경험담이다. "학교에서 놀이를 없애고, 어린 학생들에게서 놀이를 빼앗고 엄격한 표준을 요구하면서 심각한 문제들이 생기고,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아이들은 앞으로 학업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능력들을 전혀 키우지 못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편협하고 유연하지 못한 교과과정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저와 다른 교사들이 학교 측에 아이들에게 오후 쉬는 시간을 15분을 더 주자고 건의해 보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절대로 안 된다" 였습니다. 오늘날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서 목격되는 불안, 우울, 자살 등의 정신 건강상의 문제들은 공공 교육 정책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훨씬 더 폭력적인 행동과 위험한 행동을 합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이 학생과 교사들에게 가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교육자가 쉬는 시간을 빼앗게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어머니와 아이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덴마크 에는 최소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저 입법무 구성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최소 40%를 넘고, 둘째 교육 체계 내에 놀이를 통한 배움을 비롯한 공통의 가치를 공유된다는 점이다. 어쩌면 여성의 정치 권력이 높은 국가들이 어린이에게 놀이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조금 더 잘 이해하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교육 현장에서의 실례들이 있다. 교사들에 따르면 쉬는 시간의 장점은 교실과 학업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흙, 막대, 벌레, 돌멩이를 탐구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쉬는 시간에 친구에게 곤충 서식지, 힘과 운동 등에 대해서 공유하고 가르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창의력을 발휘하여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낸 인물로 멋진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썼더군요. 자연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교실에서 더 행복하고 더 창의적입니다. 더 자유롭게 교류하고 짧은 쉬는 시간 동안 아이들은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교실로 돌아옵니다. 아이들은 몸과 머리를 쉬게 해주면서 배움을 위한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쉬는 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신체 활동은 아이들의 집중 시간과 연결이 된다. 집중하는 시간이 늘면 교사들은 학생들을 최대한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다. 비정형화된 쉬는 시간 동안 학생들은 생각하고 창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적 능력과 자신감을 키운다. 놀랍게도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또한 강해진다.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더욱 집중하고 덜 지루해한다. 당연히 학업 성과는 좋아지고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2015, 뉴욕주의 어느 교육구는 교육 혁명을 선포했다. 교사와 부모들이 들고 일어나 학교와 어린이들을 해방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방법은 아이들을 더 많이 놀게 하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 놀이, 자율적 시간이 현저히 부족했고, 아침부터 밤까지 지시를 받았다. 교육감 하인즈는 아이들을 관찰하고 많은 자료들을 탐독하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혁신을 제안했다. 학교 이사회와 지역 학부모들의 강력한 지지 덕분에 하인즈 팀은 미국에서 전례 없는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을 20분에서 40분으로 늘리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아이들을 밖에서 놀게 했다. 교실에는 블록놀이, 집짓기놀이, 장난감, 주방놀이 등을 갖추었다. 교실에서 자유로운 아침 식사 프로그램을 시작해 아이들과 교사들이 매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게 했다. 숙제의 분량은 크게 줄였다. 처음에는 일부 정치인, 타 초등학교 교장들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난 일은 정반대였다. 학생들은 훌륭하게 성장해 나갔다. 어른들이 뒤로 물러나 노는 모습을 지켜보자 아이들은 멋지게 스스로를 통제했다. 쉬는 시간이 끝나면 아이들 스스로가 준비된 채로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고, 실제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해당 교육구의 훈육 관련 문제는 절반 이상 줄었고 출석률은 높아지고 학생들의 스트레스 및 불안 증세도 줄었다. 교실은 아이들에게 훨씬 생산적인 배움의 장소가 되었다. "저는 20년간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디지털 학습', '데어터 기반 교육', 미디어 화면을 통한 '개별학습', 유행에 따르는 교육, 표준화된 수업, 시험 등이 아니다.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장점, 재능, 어린 시절의 꿈 위에 세워진 학교, 어린이의 관점에 깊은 관심을 두고 안전과 지지를 제공하는 학교, 발견과 탐험이 가득하며 능력, 전문성, 협동심을 갖춘 교사들이 이끄는 학교다. 실험과 실패가 성공을 향한 과정으로 축하받는 학교, 아이들의 삶의 모든 아름다움과 다양성, 풍요로움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가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하는 법, 배움을 사랑하는 법, 실패하는 법, 함께 일하는 법,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그런 학교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우리가 아이들에게 그것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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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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