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

윤필립 칼럼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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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적어도 몰래-바라는가? 드러내지는 않지만 우리 대부분은 완벽한 삶에 대한 소망과 동경을 갖고 있다. 완벽한 사람은 존경 받을 수는 있지만 사랑 받지는 못한다. 언제나 맡은바 역할을 훌륭히 잘해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에게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책감에 시달린다. 남들에게 이러쿵저러쿵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니까. 한편으로는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가지면서도 ("나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는 일이 없지"). 다른 한편으로는 책임감으로 인해 점점 더 큰 압박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을 나 혼자 해야 해. 아무도 나를 도울 수 없어.") 삶에 대한 감사함이나 느긋함을 갖지 못하고 늘 쫓기는 마음이다. 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고쳐야 할 것들을 찾는 

다. "더 빨리, 더 멋지게, 더 잘해봐!"라고 닦달하는 것과 같다.

 

맏아들이 특히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갖는 경우가 많다. 맏이들은 어릴 때부터 늘 앞자리에 있으면서 유난히 많은 책임을 져왔기 때문이다. 전체를 조망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실패했을 때는 즉각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 완벽주의자는 지거나 양보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도 어렵다. 혼자서 해내지 못하는 것 자체를 이미 실수로 여기기 때문이다. 

 

완벽주의자는 '해야 한다'를 말뿐 아니라 눈빛, 표정, 몸짓으로도 상대방에게 자주 전달한다. 완벽주의자는 한마디로 말해서 불편한 이웃이다. 그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습관적으로 남을 비판한다. 특히 완벽주의자 엄마는 아이들에게 매우 엄격해서 상처를 준다. 특별한 상황에서 실수하게 되면, 살 가치가 없다고까지 생각한다. 낮은 자존감, 무기력증, 좌절감, 삶에 대한 권태로 자살충동에까지 이른다. 완벽주의자는 자신의 영혼에 너무 많은 짐을 부과해서 영혼이 활동하며 꿈꿀 여유가 없다. 더 주의해야 하고, 더 세부적인 것까지 신경 써야 하므로 마침내 삶의 사소한 부분에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지나친 완벽주의는 탈진과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직시하며, 내 안에 상처와 그늘진 면, 완벽주의가 나와 이웃들에게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들을 대면하는 것, 즉 내 인생의 감추어진 이면을 바라보는 일은 꼭 필요하다. 

-증오와 분노에 이르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 중독 성향, 용서받지 못한 죄, 인정할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은 깊은 상처, 놓쳐버린 기회, 태만, 실수에 대한 슬픔, 두려움, 불안감, 압박감

 

우리가 약한 부분을 드러내면 남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보다 약하고 재능 없는 사람들의 가치와 독특성도 존중하게 된다.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은 불필요한 긴장에서 풀려나게 되고, 그러면 다른 짐과 부담들과 벗어버릴 수 있다.

 

우리의 긍적적인 면을 더 잘 보는 법을 배우고 자신을 현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자신의 재능 발견하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긍적적인 성품과 경험에 감사하기, 우리의 삶을 펼치고 성취하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와 목적들 즐기기.

 

나쁜 면만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누구나 여러 재능과 능력, 강점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생의 목적을 실수하지 않는 것에 두는 것 자체가 실수이다. 인간이란 늘 실수하게 마련이니까. 그것이 우리 존재의 본질이다. 자신의 실수와 약함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실수를 피하느라 신경 쓰는 데 정신적인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 힘을 다른 일에 휠씬 더 긍정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일하는 사람은 실수한다. 많이 일하는 사람은 많이 실수한다. 다만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는 사람만이 전혀 실수하지 않는다." - 알프레트 크룹 (독일의 기업가)

 

너무 높이 설정된 목표는 달성될 수 없고, 엄격한 잣대는 실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거기서 자유를 얻은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뿐 아니라 한계와 실패도 아울러서 정말 자신에게 걸맞는 삶을 살 수 있다. 끊임없이 '좀 더'. '더 잘' 하라고 자신을 몰아갈 필요가 없게 된다. 평범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는 것은 생각을 바꾼다는 뜻이다. 부분적인 목표를 세우고, 기대치를 좀 낮추고, 좀 더 작은 걸음에 만족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유롭고 느긋하며 유머 가득한 삶을 즐기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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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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