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1)
고수는 개방적이지만, 하수는 폐쇄적이다. 고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여러 방면의 책을 읽고, 여행 경험도 많다. 여러 경험 때문에, 직업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다. 실력을 키워야 한다. 실력이 있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이 생기면 개방적이 된다. 폐쇄적인 이유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한 자리에 머물기보다는 계속 도전하고 전진해야 한다.
고수들은 적게 일하고, 많이 번다. 하수들은 오래 일하지만 적게 번다. 고수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 대체할 수 없는 일, 그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하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집중을 위해 할 일 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먼저 정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걸러 내야, 절대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쓸데없는 일로 에너지 허비를 줄어든다. 다재다능한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집중력 부족 때문이다. 사람들은 반대로 한다. 모든 것을 하려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하는 법이다.
매 순간 무언가를 의식하고 행동하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무의식적인 나름의 의식이 필요하다. 좋은 습관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루틴이 핵심이다. 매일 아침 뭔가를 하기로 결심한다면 그 자체로 이미 실패다., 억지로 하는 결심은 에너지를 빼앗기 때문이다.
고수들은 대부분 디테일에 강하다. 대충하고 얼렁뚱땅 지나가는 고수는 없다. 사업의 승부는 비전이나 전략 같은 큰 것보다는 디테일에서 결정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테일이 중요하다. 디테일이 강해야 제대로 된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던 벤처기업들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는 관리 소홀 때문이었다. '삼성'하면 누구나 '관리의 삼성'을 연상한다. 만약 이병철 회장이 관리를 대충했다면 오늘날 삼성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그는 디테일에 관한 한 입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현장의 청결 상태, 공장 앞 나무들의 건강상태, 기숙사의 정리정돈의 여부, 그 정도 보면 현지 직원들의 정신상태, 충성도, 만족도 등을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었다. 티끌모아 태산이다. 티끌을 모으지 않으면 태산도 없다. 디테일이 강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큰 돌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큰 돌은 보이기 때문에 피해 갈 수 있다. 둔한 사람은 절대 고수가 될 수 없다. 예민하고 까다롭고, 집착 증세가 있는 사람이 성공에 유리하다. 직원들의 처진 어깨를 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하며, 충성고객 하나를 잃게 되면 왜 그 사람이 떠났는지 집요하게 파헤칠 수 있어야 한다. 고수는 촉이 발달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소한 것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고수들은 집이 깨끗하다. 단순하다. 꼭 있어야 할 것들만 있다. 하수들은 집이 복잡하다. 온갖 것들로 차고 넘쳐 지저분하다. 다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버리지 못한다. 하수들의 삶은 복잡하다. 정신이 없다. 분주하다. 일이 일을 만들고 엉뚱한 사람과 만나 쓸데없이 일을 벌인다. 방향성도 없이 계속 움직인다. 집중하지 못한다. 백수가 과로사하는 격이다. 하수와 있으면 머리가 아프다. 고수와 있으면 시원하다. 하수는 간단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고수는 복잡한 문제를 간단하게 만든다. 뭔가를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복잡하고 어렵다. 단순함은 복잡함과 힘듦 그리고 깨달음의 단계를 지나서 얻어지는 선물이자 열매다. 단순함과 지혜의 상징이다. 단순함은 집중력이다. 단순해지기 위해 주기적으로 주변을 구조 조정해야 한다.
고수는 빠르다. 말도 빠르고, 눈치도 빠르고 행동도 빠르다. 느린 사람은 일을 결정하지 못하고, 마무리하지 못하고 핑계가 많다. 빠른 사람은 그 일을 마무리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 견디지 못한다. 일이 빠른 것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고수들은 피드백이 빠르고, 하수들은 피드백이 느리다. 어느 세계적 스포츠마케팅 회사의 CEO가 승진의 조건으로 조직에 대한 충성도, 디테일에 대한 집착, 빠른 피드백을 내세웠다. 임원들은 24시간 전화를 받아야 한다. 전화를 받지 않거나 늦게 받는 것은 회사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다. 일에 대해 애정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정과 피드백의 속도는 비례한다.
고수는 도전하고 하수는 안주한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다. 그는 3년에 한 번씩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삶의 모토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고수로 성장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위험은 아무것도 감수하지 않는 일이다. 도전하는 사람은 주인이고, 머무는 사람은 관중이다.
고수들도 처음에는 하수였다. 언젠가는 여러분들도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