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스토리 있는 한 권의 책이다. > (3)
개념을 달리한 나만의 각주를 만들어보는 것은 의미 있다. 목표로 하는 성공이 큰 것일수록 자잘한 실패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잘하면 좋겠지만 중요한 일일수록 노하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험으로부터 얻을 수밖에 없다. 먼저 성공이라는 개념부터 재정의해 보자. 성공이라는 개념은 각자 다르다. 뭉뚱그려 세상이 말하는 단 하나의 성공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성공에 대한 개념 재정의다. -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말한다. 날마다 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꿈을 이룬 사람을 뜻한다. 소명을 발견하고 실천해가는 사람이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널리 끼치는 사람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사는 사람을 말한다.
실패에 대한 개념 재정의다. - 실패는 일보 전진이다. 실패는 성공의 과정이다. 빨리 실패해야 빨리 성공할 수 있다. 실패는 시작의 기회다. 새로운 세계의 출발점이다. 새로운 기회를 자신에게 주신 일이다.
이처럼 성공과 실패에 대한 각주는 개인마다 다르다. 재정의가 필요한 것은 각주에 따라 삶의 방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에 좀 더 가까이 가는 일이며 에둘러 가는 길이다. 성공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섰는지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젊은 시절 경험한 것들을 다 쓸모가 있다. 다시 그 일을 잡았을 때 가시감이 든다. 가시감이란 낯설지 않은 풍경을 말한다. 실패의 기록이 모여 결과를 형성하기 때문에 방향성만 같다면, 실패는 실패라고 부를 수 없다. 실패를 통해서 점점 나아지기 때문에 많이 실패해본 사람이 빨리 감을 잡는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대체로 성공적이지 못하다. 타고난 천재가 아닌 이상 실패로부터 점점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다. 설령 천재라 해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애를리히는 605번의 실패 후에 매독의 치료법을 개발했다. 헨리 포드는 871번의 실패 후에 사람이 탈 만한 자동차를 만들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7년간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다. 레오나르도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10년이 걸렸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는 데까지 147번의 실패가 있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에 성공하기까지 무려 805번의 실패를 했다. 실패보다는 그다음의 깨달음이 중요하다. 그것을 통해 전진하느냐, 두려움에 갇히느냐의 차이다. 깨달음을 얻는다면, 실패는 촉매제가 된다. 경험한 만큼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노하우인 것이다.
나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여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돈의 액수, 어느 지위까지 오르는 것, 이름이 나는 것만을 성공이라고 한다면, 나머지는 모두 실패한 인생이 되고 만다. 고정관념대로 성공을 정의하는 순간 그 안에 들지 못하는 사람은 루저인 것이다. 그래서 각자가 성공을 재정의해야 한다. 세상에 편집 당하기 전에 나만의 개념 정의로 세상을 편집할 수 있다. 그러나, 나만의 각주가 없다면 세상에 편집 당하고 만다. 그래서 성공에 대한 기준부터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 기준이 확실하지 않으면 자신만 불행한 것 같고, 열등한 것 같다. 비교의 잣대는 외부 욕망에 끝없이 나를 맞추기 때문에 소중한 에너지를 빼앗는다.
때로 '시련'과 '역경'이라는 파도에 휩쓸리면 나도 모르게 의기소침해지거나 마치 세상이 리스크만 가득한 것 같아 두려움이 깃든다. 하지만 그때마저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기를 하면 어느 정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그동안 축적된 경험이나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자신으로 인해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삶은 문제보다 대응방식이 중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조화와 균형이다. 휩쓸리지 않고, 상황에 대한 객관성을 갖기 위해서다.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많은 이유는 외부 초점 때문이다. 외부에 초점을 맞추면 항상 자신이 부족해 보인다. 외부를 차단하고 내부에 초점을 맞추면 우리는 당장 행복할 수 있다. 일기 쓰기도 좋다. 일기를 쓰면 자신과 객관적으로 만날 수 있다.
이제 외부 초점 때문에 쓸데없는 열등감, 실패감에서 허우적대지 말자. 인생에 나만의 분명한 각주를 달고, 때마다 성장감과 성취감을 맛보며 즐거운 인생의 퍼즐들을 맞추어 가시길 바란다.
거산 윤필립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