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웹사이트 통해 학생 데이터 수집한다
테크널러지 발달로 요즘 고교생들과 부모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일부 대학들은 어떤 학생이 입학원서를 넣기도 전에 그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상세히 알고 있는 것이다. 대학은 학생들의 원서를 접수한 후 랭킹을 매기는 것이 아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대학들이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트래킹 소프트웨어’이다. 대학들은 학교 웹사이트에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웹사이트를 방문한 학생들의 데이터를 확보한다.
‘위스콘신-스타우트 대학’의 경우 어떤 학생이 지난해 학교 웹사이트를 방문했다면, 이 소프트웨어로 이 학생이 누구인지 자동적으로 파악한다. ‘쿠키’(cookie) 코드가 이 학생이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 학생의 컴퓨터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는 위스콘신-스타우트 대학 입학처의 어시스턴트 디렉터에게 메시지를 전송해 학생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린다. 뿐만 아니라 이 학생이 어느 지역의 어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지, 대학 웹사이트에서 어떤 부분을 관심있게 봤는지, 웹사이트를 탐험할 때 어느 페이지에서 얼마나 오래 시간을 보냈는지 까지도 대학에 알려준다.
이 같은 정보를 토대로 대학은 ‘친밀감 지수’를 산출할 수 있는데, 이는 이 학생이 위스콘신-스타우트 대학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측정하는 지수다. 예를 들어 친밀감 지수가 100점 만점에서 91점으로 나왔다면, 대학이 합격 제안을 했을 때 이 학생이 받아들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대학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예비 학생들에 대한 데이터를 더 많이 수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기 학교가 어느 학생을 뽑았을 때 이 학생이 실제로 학교에 등록할 확률을 더 잘 예측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WP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소44개 공·사립 대학들이 외부의 컨설팅 회사와 협업해, 미래의 학생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학생들의 웹 활동 등을 추적해서 이들이 자기 학교에 대해 갖는 ‘친밀감 지수’를 측정함으로써, 실제 커밋할 확률을 예상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행위는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마이너리티 학생들에게는 대학 교육을 받는데 숨은 장애물이 될지도 모른다.
대학들이 이 데이터를 이미 수년간 사용하면서 어느 지역과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리크루트 할지 결정해왔기는 하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모델로는 그에 더해서 학생들 개인의 프로파일을 보다 상세하게 파악하고, 각 가정의 소득이 학교의 재정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지 여부를 보다 빠르게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예비 학생들에 대해 방대한 데이터의 보고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예를 들면 표준시험 점수, 거주지의 우편번호, 고교 성적표, 학문적 관심, 웹서핑 히스토리, 인종 배경, 가정 소득 등을 파악해서 어느 학생이 입학에 최적화된 후보인지를 결정하는 단서로 삼는 것이다.
많은 대학에서 이 데이터는 학생들에게 1에서 100까지 점수를 부여하는 데 쓰인다. 이 점수는 대학들이 선발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해당 학생에게 보일지 결정하는 지표라 할 수 있다. WP가 리뷰한 대학들 중 대다수는 학생들에게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웹 추적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33개 학교 중 3개 학교만이 추적의 목적을 밝혔다. 다른 30개 대학은 일체의 설명을 생략하거나, 웹 추적의 목적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들은 이 같은 데이터 수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옵션을 학생들에게 주지 않고 있다. 버팔로 스테이트 칼리지 정보처장인 재클린 말콤은 “만약 예비 대학생들이 자신의 웹 브라우징이 추적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학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하지 않으면 아예 대학의 웹사이트에 가지 말고, 대신 학교에 전화를 하거나, 소셜 미디어 어카운트를 방문하거나, 아니면 다른 대학들과 묶어서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에 가라는 것이다.
대학의 웹사이트는 방문자가 자기 웹사이트에 오면 쿠키를 통해 이들의 기록이 남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이 기록은 개인의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이들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브라우저의 종류,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이들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는지, 그리고 웹사이트의 어떤 페이지를 클릭하는지 등의 정보들을 포함한다. 이 정보가 ‘캡처 하이어 에드’(Capture Higher Ed) 또는 ‘러팔로 노엘 레비츠’(Ruffalo Noel Levitz) 같은 탑 대입 컨설팅 업체로 가고, 이것을 대학들이 이용하는 것이다.
방문자가 다시 대학 웹사이트에 올 때마다 대입 컨설팅 기업들은 이 방문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이들이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지, 재정보조 홈페이지에서 이들이 머무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의 정보 말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이처럼 학생들의 행동을 추적하면, 대학 측이 입시과정에서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돕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대학이 파악한 웹 데이터를 통해 어느 학생이 현재 무엇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김 | 시니어 이그제큐티브 디렉터 / 어드미션 매스터즈 www.TheAdmissionMasters.com / (855)466-27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