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의대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고자 할 경우의 참고사항

남경윤의 의대칼럼

초대받은 의대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고자 할 경우의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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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다리던 의대 인터뷰 초대도 특정 상황에서는 불필요하고 귀찮은 일로 전락할 수 있다.  이런 환상적인 일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감사하게도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의대입시가 시기적으로 절정에 달하는 추수감사절 즈음이 되면 제대로 준비한 학생들은 최소 한 군데의 의대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았을 것이고 이런 현상은 매년 10월 15일부터 특정 학생들에게 벌어지고 있다. 

 

10월 15일이라고 특정적인 날짜를 언급할 수 있는 이유는 AAMC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라고 불리는 미국의대연합회의 자체 규정으로 어떤 의대도 10월 15일 이전에는 해당 사이클의 합격자 발표를 할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8월 중순에 인터뷰를 거친 학생 중에 너무 매력적인 학생이라 해당 의대에서 합격을 통보하며 진학을 권하고 싶더라도 10월 15일에나 합격통보를 할 수 있지 그 이전에는 규정상 절대로 합격통보를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얼리 디시젼 제도를 통해 지원한 학생들은 9월초에 합격통보를 받지만 ED를 제외한 레귤러 입시에서는 10월 15일이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첫 날이고 올해도 그 규정은 충실히 지켜졌다. 

 

아마 작년 이맘때쯤 10월 15일이 일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템플 의대가 합격통보를 학생들에게 보낸 점을 두고 월요일인 10월 16일에 합격자 발표를 한 타 의대들에 비해 템플의대가 얼마나 학생들을 위하는 문화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 일이 있음을 기억하는 독자들도 있겠다. 그리 친절하지 않은 미국 의대들이지만 합격생들에게는 매우 친절하다. 

 

해당 의대의 미래가 매년 신입생들에게 달려 있으므로 인터뷰에 초대된 순간부터는 의대 측으로부터 VIP 대우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합격생들에게는 얼마나 친절하며 극진히 대하겠는가? 인터뷰에 초대할 의미도 없다고 분류한 학생들에게는 불합격 통지를 해주는 의대보다는 아무 연락도 안 해주며 무시해 버려 사람 애간장을 타게 하는 것과는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는 태도이니 억울하지 않으려면 정말 제대로 준비하여 의대에 지원해야 하겠다.

 

모든 의대가 10월 15일에 합격자를 발표하지는 않는다. 2월 말이나 3월 초에 한 번에 몰아서 합격자를 발표하는 하버드 의대 등 소수의 의대도 있고, 여러 차례에 걸쳐 합격자 발표를 하지만 첫 발표가 11월 말이나 12월 초인 스탠포드 의대나 쟌스 합킨스 의대 등도 있다. 

 

또한 원래는 10월이나 11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합격자 발표를 하던 메이요 의대가 작년부터는 1월이나 2월에 한 번에 몰아서 발표하는 시스템으로 변경하기도 했으니 10월 15일에 합격자 발표를 모든 의대로부터 기대해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절반 이상의 의대들, 특히 대다수의 주립 의대들과 중간 수준의 사립 의대들이 10월 15일부터 합격자 발표를 하며 적극적으로 매력적인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경쟁을 시작한다.

 

필요하다면 장학금 액수를 더 많이 불러가며 뛰어난 학생 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경우에는 씁쓸하기까지 하다. 누구는 한 군데의 의대에 인터뷰조차 못 가보는데 누구는 여러 의대로부터 돈 더 줄 테니 우리 학교 오라는 러브콜을 받으니 말이다.

 

경쟁사회에서 흔하고 당연하게 벌어지는 일이고 특히 필자와 함께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열심히 그리고 잘 의대 진학을 준비한 학생들에게는 매년 벌어지는 즐거운 일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꿈 같은 얘기이고 들어 보지도 못한 얘기일 수도 있다. 

 

이와 유사한 현상으로 합격하는 학생 대부분은 여러 의대에 합격한다. 그러다 보니 만일 두 번째로 진학하고 싶은 의대로부터 10월 15일에 합격통보를 받은 학생이라면 2월 말에 가장 가고 싶은 학교에서 연락 올 것을 기대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면 된다. 

 

아울러 혹시 몰라서 지원했고 인터뷰 초대를 받았으나 합격해도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은 의대에는 정중하게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하거나 이미 합격했다면 진학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취해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Withdrawal 이라고 부르며 인터뷰 초대에 응하겠다고 이전에 밝힌 입장을 철회하는 것이다.

 

합격을 통보 받은 상태에서나 혹은 더 나아가 일단 합격한 모든 의대에 진학하겠다고 일차적으로 통보했으나 추후에 진학의사를 철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예를 들자면 10월 15일에 합격한 주립 의대에 진학의사를 밝혔으나 다음해 3월 1일에 하버드 의대에서 합격했으니 오겠냐고 묻는 경우에 가겠다고 진학의사를 밝히고자 한다면 그 시점에서 10월 15일에 합격한 주립 의대에는 진학의사 철회를 해야만 한다.

 

이 철회과정을 정중하게 처리하라는 것은 성숙한 인간미를 보이는 지극히 기본적인 삶의 자세 외에도 출신 대학의 후배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의대입시에도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가능한 시나리오가 적용되고 있으며 특정 대학출신의 학생들에게서 유사한 성향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일 컬럼비아 대학 출신의 학생들이 타 대학 학생들보다 겸손하거나 예의 바르지 않다고 데이터가 보여준다면 향후 몇 년간 컬럼비아 대학 학생들이 해당 의대로부터 인터뷰 초대를 예년보다 덜 받을 수도 있고, 이 데이터 분석이 인종별이나 출신 국가 별로 분류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으므로 매 순간 매너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 

 

설혹 그렇지 않더라도 한때는 해당 의대에만 합격한다면 그곳에 진학하겠다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해당 의대에 지원했을 터인데 이미 의대에 합격했다고 자만감에 빠져 인터뷰 초대에 응한 의대에 철회통보도 하지 않고 참석도 하지 않는 인성을 갖춘 학생이라면 차라리 합격을 취소시켜야 본인에게도 그리고 인류에게도 득이 되겠다. 인터뷰 참가 철회를 제 때에 한다면 그 소중한 기회가 다른 애타는 학생에 돌아갈 수 있지만 제 때 하지 않거나 아예 잊어 버리고 지나간다면 안타깝게도 그 기회는 소멸되고 만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없는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만일 어떤 오류로 인해 진학한다면 학생 스스로에게는 평생 족쇄가 되고 사회에는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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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윤  |  의대진학 전문 멘토

 kynamEducati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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