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중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진다. 독으로 지칭되는 유해물질에 의한 신체 증상인 중독(intoxication, 약물중독)과   알코올이나 마약같은 약물남용에 의한 정신적인 중독 (addiction, 의존증)이다. 이번 글에서는 정신적 의존증으로서의 중독(addiction)에 대해서 알아본다.

 중독이라는 것은 일종의 습관성 중독(addiction, 중독, 갈망, 탐닉)으로 심리적 의존에 있어 계속 물질을 찾는 행동을 하고, 신체적 의존에 있어 복용을 중단하지 못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심리적 의존(psychological dependence)이란 습관성(habituation)과 유사한 개념으로 약물을 계속 사용함으로써 긴장과 감정적 불편을 해소하려는 것을 말한다. 흡연을 예로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남용(abuse)이란 사회적 또는 직업상의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물질을 병적으로 사용하는 것 또는 의학적 목적과는 상관없이 약물을 지속적으로 빈번히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남용 물질로는 알코올, 니코틴(담배), 카페인(커피, 차 등), 마약류(마리화나, 코카암페타민, 아편류 등), 환각제, 흡입제(시너 등) 및 일부 의약품(항불안제, 수면제) 등이 있다. 특정 남용 물질 외에도 특정 행동이나 조건에 중독된 상태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

 청소년기는 아동기를 지나 계속해서 사회적 정서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변화의 원인은 청소년 발달의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춘기의 호르몬 변화로 인한 충동 조절 문제, 불안, 반항심, 가족으로부터의 거리감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자아 정체감의 형성이나 점차 증가하는 독립심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약물 중독인 10대 청소년들의 행동을 관찰하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①학교를 자주 빠지고 숙제를 잘 안 한다. ②집에서의 생활 방식에 변화가 온다. ③신체적인쇠약감을 호소한다. ④신변에서 약물이 발견되며 남의 눈치를 자주 살핀다. ⑤검은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져 있거나 작아져서 풀려있다. ⑥약물 구매 때문에 친구에게 돈을 자주 빌리며, 부모에게도 많은 돈을 요구한다. ⑦집에 있는 물건을 내다 팔고, 돈을 훔친다. ⑧약물을 사용하기 위해 음침한 곳을 자주 찾으며, 방문을 자주 닫아걸고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⑨부모나 친구로부터 평소와 다르게 자주 돈을 빌린다. ⑩타인으로부터 주의나 의심을 피하려고 외형이나 생활태도를 의식적으로 두드러지지 않게 하려고 한다. ⑪약물을 가져오려고 창고, 옷장, 지하실과 같은 장소에 이유 없이 자주 드나든다. ⑫개인 위생에 무관심해진다. ⑬행동에 갑작스러운 변화 -취미나 운동에 대한 관심 저하, 빈번한 결석, 갑작스런 성적 저하- 가 생긴다. ⑬변덕스러워지거나 우울해진다. ⑭멍청한 상태로 앉아서 허공을 쳐다본다. ⑮옷이나 장식에 대한 관심 저하된다 - 특히 이전에 깔끔 했거나 관심이 많았던  경우. ⑯이성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거나 아주 없다. ⑰졸린 듯한 태도를 보인다. ⑱사소한 일에도 쓸데없이 자주 웃는다. 

 스티브 페트로우(Steve Fetrow) 박사는 “인간관계의 문제는 종종 중독 뒤에 숨겨진 핵심이 문제가 된다. 그들은 인간관계에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을 배우게 되면 중독에서 벗어나게 된다.”라고 말한다.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은 인간관계를 예측하지 못하고 실망함으로써 중독적인 습관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만한 교사는 없다고 한다. 가정에서 부모는 자녀가 중독에 빠졌을 경우 가장 효과적으로 상담하고 치유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자녀 간에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신중하게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분명하고 간략하게 이야기하며, 듣는 사람은 경청하여 듣는다. 그리고 정중하고 상냥한 태도로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며 표정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즉 첫째로, 경청한다. 둘째로 자녀의 관점에서 듣는다. 셋째로, 함께 행동한다. 넷째로, 때로는 모르는 척 해준다. 다섯째, 질문을 던진다. 특정 질문보다는 의견을 묻는 질문을 던지되, 개방적인 질문을 하여 자녀들이 부모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한다.

 특별히 부모님들은 자녀들과 함께 가족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가족 상담을 통하여 자녀들이나 가족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중독의 어려움이 자신들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며, 이에 따른 자기 노출과 감정 정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런 치료는 자녀와 가족 구성원들의  자아존중과 자아가치를 높여준다. 올 한해는 좀더 진지하고 진실한 자녀와의 대화를 통하여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정서적 지지와 따뜻함을 보여주자. 이를 통해 가족구성원과 자녀의 자아 존중감을 높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