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눈 종이(graph paper)로 길 찾기 놀이
모눈 종이(graph or grid paper) 한 장이 앞에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하얀 공간 일 때 손 가는 대로 그렸다면 이 종이 앞에선 잠시 무엇을 할 건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사이즈 별 모눈 종이는 가베 시간에 종종 사용 된다. 도형의 구조, 크기 짐작을 할 수 있는 직관력, 패턴, 대칭 등 많은 개념을 그리면서 쉽게 터득 할 뿐 아니라 빙고, 오목 같은 간단한 게임을 하기에도 좋다.
그 중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길 찾기 프로젝트다. 일단 길 찾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다. 나침반(compass)을 보여 주며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어떻게 사용 하는 지와 나침반에 그려진 동서남북이 무엇인지 평소에 엄마 아빠와 같이 가는 마켓, 레스토랑을 기억하는지, 또 집에서 얼마나 멀고 가까운지, 프리웨이 표지판을 본 적이 있는지, 길을 잃어 버릴 뻔 한 적이 있는지 등 개인의 경험과 차를 타고 오가던 순간들을 머리 속에 충분히 이미지화 해 본다. 그런 후 그래프의 한 지점에서 어느 지점까지 내가 이야기 해 주는 방법대로 선을 그어가며 찾아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윤후야 엄마랑 Abgo 선생님한테로 오는 길 한 번 그려 볼까? 자 출발! 오른쪽으로 2칸 위로 5칸 왼쪽으로 1칸 여기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네 잠깐 아이스크림 사 먹고 (가게 건물을 그려 넣으면서 긴장을 푼다) 다시 가자!” 어느 지점에 도착하기까지 오른, 왼, 위, 아래 몇 칸 이동인지 잘 듣고 선을 그어 길을 그려야 하며 짧은 여정 속에 어디에 들러 무엇을 했는지 스토리를 만 들 수도 있다.
오른, 왼, 위, 아래, 방향을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숫자와 조합하여 잘 들은 후 선을 그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집중력을 요하며, 사방 1인치라면 몇 칸인지에 따라 길이 비교가 되므로 길이에 대한 감각을 경험 할 수 있다. 동서남북을 인지 할 수 있는 연령대는 고서에 그려진 여러 방위도(compass rose)를 보여준 후 자신의 나침반을 디자인 한 방위도를 길 찾기 종이 위 쪽에 그려 넣어도 좋다.
확장된 놀이의 다른 하나는 이미지를 직각라인으로 그리기이다. 길찾기에 의해 그려진 선을 보면 직각으로 구부러진 아웃라인의 형태이다. 무엇이 연상 되는지 물으면 로봇, 빌딩, 사람 옆모습 등 많은 이미지를 생각나게 할 수 있다. 역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모눈종이 위에 라인을 따라 그리는 방법이다.
규칙적이고 정형화된 공간에서 자유로운 이미지의 발견을 할 수 있는 모눈종이는 누구나 앞에 있을 만한 창조적 매개체인 듯 싶다.
김경희: abgo.edu@gmail.com
vol.63-0318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