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곡
아이들의 곡
드디어 우리 학교에서, 두 명의 10살 남자 아이들의 곡이 발매가 된다.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오늘 잠깐 해보려 한다.
두 아이는 영국에서부터 친구인 베스트 프렌드인데, 학교에서도 끼가 많기로 유명하다.
그 중 웃는 모습이 예쁜 Bob이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 보자.
Bob은 평소 6개가 넘는 학원을 다니면서도 우리 음악 학교 수업을 받는 아이다. 어느덧 우리와 함께 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그 아이의 마지막 프로젝트를 위하여 우리 학교에서 앨범을 함께 제작하고 있는데, 아이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하고, 그 곡 제목을“play”라고 붙였다.
내용을 잠깐 한글로 풀이해 보자면,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침대를 정리해요. 평소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이를 닦고 차에 올라탔죠. 도착하니 교장선생님이 보여요. 머리가 대머리예요. 공 같아요. 아이들과 축구하고 싶어요. 놀래요~놀래요~ 공부가 너무 싫어요 놀래요~ 놀래요~’
아이가 얼마나 놀고 싶었으면 노래에서 조차 놀고 싶다고 하였을까? 하지만 그 마음이 너무 귀엽고 순수해서 모든 선생님들과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아침이면 그 노래로 학교 일과를 시작할 정도이다.
두 번째 아이 William은 Bob보단 좀 더 로맨티스트에 가깝다. 자신의 곡을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하여 곡 제목을 여자아이의 이름으로 정하였다. 곡이 발매가 되면 꼭 그 아이에게 들려주고 프로포즈 하겠다고 들떠있던 William이 곡을 다 끝내고 믹싱과 마스터링에 들어갔었을때 얼마나 좋아하고 행복해 하던지 그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너 이름이 너무 예뻐 하루 종일 불렀어요, 네 웃음이 너무 예뻐 하루 종일 그렸어요, 랄프스에 들려 네가 좋아하는 과자를, 내가 모은 용돈으로 한 움큼 사 왔어요. 우리 만난 지 이제 1년, 그래도 네가 너무 좋아요. 오 베이베, 오 베이베’
'랄프스' 부분에서 너무 귀엽고 천진난만하게 느껴져 하루 종일 웃었지만, 반대로 그 거짓 없는 직설적인 모습에서 많은 부분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요즘 우리 학교에선, 이렇게 멋진 남자 아이 둘이, 다른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고 우리에게도 힘을 잔뜩 실어 주고 있다.
나는 절대 '아이들을 가르친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배워가는 동반자, 어쩌면 그들에게 작은 팁을 주는 정도의 모습이 가장 멋진 선생님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한다.
Francis Kim | EEI NExtGen Director
323-868-3669 / eeimastar@gmail.com
Vol.74-053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