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곳에 음악이 있다.
의외의 곳에 음악이 있다.
아침 11시5분
내 잠을 깨우는
햇살이 싫다
다를 게 없는 하루
세상이 밉다
머린 아프다
물을 마시고
나름 옷 매무새를 정리해 봐도
나가긴 싫다
내 맘 가득 찬
우리
그 시간엔 난 혼자였다
미칠 것 같아
한 번만 날 안아줄래
한 번만
나 아닌 그 사람 몰래
사랑한다 몇 번이고
널 향해 외쳐봤지만
내 눈앞엔 니가 없다
니가 없다
내 곁엔 네가
없다
너무 괴롭다
눈물만 난다
나 혼자 슬픈 이 기분
온종일 꿈인 것 같다
미칠 것 같아
한 번만 날 안아줄래
한 번만
나 아닌 그 사람 몰래
사랑한다 몇 번이고
널 향해 외쳐봤지만
내 눈앞엔 네가 없다
네가 없다
사랑한다 몇 번이고
널 향해 외쳐 봤지만
내 눈앞엔 네가 없다
네가 없다
사랑해
사랑해...
니가 없다
니가 없다
- 시아준수 “11시 그 적당함”
이 곡을 쓴지 한참 오래되었다.
2010년경,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면서 만든 곡인데, 송라이팅 수업 중, 학생에게 곡을 쓰는 방법, 작사,작곡을 진행하는 방법등을 수업하면서 그 자리에서 편하게 만든 곡이다.
재미난 점은, 음악 수업 시간에서 학생들에게 이건 이렇게 하는 거고, 이 소리는 여기서 빠져 주어야 보컬이 더 돋보이고, 이럴 때는 화자의 시점이 이렇게 되어야 그림이 그려지고 등을 설명하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을 때 은근히 곡이 잘 나온다는 거다.
음악이란 게 참으로 신기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 아주 잘 나올 때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작사는 더…) 얼마나 외로운 작업이면 누군가 옆에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이렇게 힘이 붙을 수가 있을까?
사실, 내가 한국말로 수업을 해야 할 때는, 나에게 의뢰해 온 가수 분의 이야기와 그들의 곡을 이렇게 써 내려갈꺼고, 이렇게 프로덕션을 제시해 줘야 (마케팅, 프로덕션의 방향성 등등 여러 가지) 의뢰인 측에서도 수긍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라는 수업 내용을 많이 보여준다. 이것이 현장이고 현실 속에서 음악인의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이기에…….
한번은 17살 학생에게 가수 김조한 형님의 곡을 쓰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17살 학생은 절대 공감할 수 없는 ‘결혼을 한 40대 부부에게 생길 수 있는 설렘’을 수업했던 적이 있었다.
학생은 100프로 동감을 하진 못했지만, 수업 안에서, 그 그림 안에서, 주인공의 움직임과 말투에 흠뻑 취해서 그 곡을 감동하며 들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의외의 수업 내용 중에서 곡이 탄생할 때도 있고,
의외의 음악에서 의외의 감동이 번질 때가 있다.
어쩌면 그 의외가 만들어 내는 감동을 위해 나를 포함한 모든 음악인은 음악을 계속하고 있는지 모른다.
더 좋은 음악인을 만들기 위해 우리 학교는 밤이 지나도 불이 쉽게 꺼지지 않나 보다.
“여왕과 함께 춤을” –김조한-
언제부턴지
이젠 별로 말이 없어도
서로를 너무 잘 알죠
눈빛 하나로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원하는 걸 말하죠
슬픈 거겠죠
사랑이 익숙해져서
My love
오늘만큼은 우리 서로가 처음 보는 사이처럼 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가슴 설레이는 것처럼
영화 속 주인공처럼 손을 내밀고 오른발을 왼발 리듬 위로
마치 아이 둘인 것처럼
오늘 처음인 것처럼
어디 사나요
내가 그대 가는 곳까지
곁에 있어 줄게요
이래 봐도 나란 사람
늘 그대 생각하며 살아요
슬픈 거겠죠
이제는 말만 남아서
Oh love
오늘만큼은 우리 서로가 처음 보는 사이처럼 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가슴 설레는 것처럼
영화 속 주인공처럼 손을 내밀고 오른발을 왼발 리듬위로
마치 아이 둘인 것처럼 오늘 처음인 것처럼
Francis Kim | EEI NExtGen Director
323-868-3669 / eeimastar@gmail.com
Vol.70-0426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