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은 배우자 찾기다
자녀가 아직도 무엇을 공부할지 어디에 열정이 있는지 몰라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학교에서 듣는 수업들에서 특출나지는 않지만 대부분 잘 따라가는 편이고, 무얼시켜도 잘 따라주는 자녀의 경우 더욱 전공을 정하기 어렵다.
전공 선택 과정은 배우자 선택 과정과 비슷하다. 결혼을 하기 위해 사람들과 교제를 나누고 그중에 자신의 심장을 뛰게하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랑의 감정을 더 중시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보다 현실적 또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여건이나 조건을 고려해 배우자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전공도 이와 마찬가지다. 고등학교 때 듣는 몇 과목을 가지고 대학 가서 내가 무슨 전공을 하고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기회가 될 때마다 과외활동 그리고 인턴십을 통해 자신의 성격과 맞는 전공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
방학을 이용해 또는 학교에 다니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인턴십 또는 다양한 과외활동 그리고 취미생활을 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배우자를 만날 때 꼭 미팅이나 친구의 소개로 만나지는 않는다. 여행 길에서 또는 우연한 기회에 배우자를 만나기도 한다. 전공도 우연한 기회에 취미생활을 하거나 과외활동을 하면서 발견되기도 한다. 그리고 전공이 아무리 좋아도 직업과 연결돼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다른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12학년이 되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자녀가 전공을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완벽한 전공이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자. 어느 정도 자신의 성향과 흥미가 있을 경우 시간을 투자하고 그 전공을 더 좋아하도록 열정을 쏟아 부어보자. 완벽한 전공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다 하다가 때를 놓쳐 자칫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가서도 여전히 직업을 찾기 위해 헤매는 학생들을 봤다. 그리고 직업을 찾았다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이 직장 저 직장을 돌아다니는 경우도 흔하다. 완벽한 배우자를 찾기 위해 결혼 시기를 다 놓치고 나이를 먹고 결국 ‘아 그때 그사람과 결혼 할 것을..’ 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또는 완벽한 배우자라고 생각하고 결혼해서 살다가도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완벽한 배우자가 없듯이 완벽한 전공도 없다. 살다보면 성격 차이나 기타 등의 이유로 이혼을 하듯, 지금 전공을 선택했어도 노력하고 열정을 쏟아붓지 않으면 나중에 직업으로 연결되지 못할 수도 있다.
전공 선택시 자녀가 70-80% 정도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거기서 열정이 싹트고 발전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자. 나머지 20-30%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자신의 취미나 잘하는 다른 분야를 통해 자신의 만족감을 채우면 된다. 가끔 너무 적성 검사 결과에 치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타고난 성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취향과 성격은 환경에 따라 변화되고 특히 사춘기 청소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참고로 하되 과신하지는 말자. 늘 자녀에게 완벽한 전공은 없다는 것을 말해두자.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상황을 호전시키며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전공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자. 어디서 나를 발견하는 기회가 올지 모른다. 학교에서 듣는 수업과 적성 검사만으로 전공이나 직업을 선택하기보다 인턴십이나 다양한 과외활동 기회를 적극 활용하자. 완벽한 전공을 찾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작은 열정이라도 그것을 불태워보고자 하는 마음 자세임을 기억하자.
데이지 민 Daisy Min
교육 전략가, 발런틴스 인턴십아카데미
상담 문의 daisymincounsel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