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보다 중요한 재능
아직도 전공 때문에 걱정인 부모가 있다면 씨미벨리에 있는 로날드 레이건 도서관을 방문해 보자.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곳을 방문해 보면 많은 것을 느낄 것이다. 그곳에 가면 레이건 대통령의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레이건의 부모가 어떻게 그를 교육했으며 그가 어떤 꿈과 계획을 가지고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랐는지 알 수 있다.
"12학년 때 배우가 될 것을 확실히 다짐했다"라는 글이 전시되어 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라디오 방송국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었고, 후에 헐리우드로 진출했다. 그는 총 5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TV 프로 진행자로 전국을 돌았으며 보수주의의 대변자로도 통했다. 1966년에는 상대후보를 1백만 표차로 따돌리고 켈리포니아 주지사로 선출되면서 정치쪽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학창시절 레이건의 꿈은 배우였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평생 동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증명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꾸준히 찾으며 대통령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대학을 지원할 때까지 부모들과 자녀들은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졸업 후 어떤 직장을 잡을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한다. 어떤 전공이 자녀의 미래를 보장해 줄지 부모들은 늘 고민한다. 미래 흐름을 읽고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부모들은 전공보다 자녀의 재능과 관심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부모가 전공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자녀가 발전한다. 자녀의 재능이 어디에도 없더라도 자녀가 원하는 꿈이나 목표를 믿고 응원해 주는 것이 전공 선택보다 더 중요하다.
수많은 부모들과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가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열정이 없어 답답해 한다. 그러다가 자녀가 마침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직업과 연관성이 적고 부모 생각에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부정적인 의견으로 자녀에게 실망을 준다.
자녀의 꿈이 좀 허황돼 보이는 꿈이라도 그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결국 자녀의 성공으로 직결된다. 부모는 자녀가 평생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며 살도록 격려하고 자극해 줘야한다. 명문대 졸업이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듯 전공 선택이 안정된 직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대학을 가서도 누구나 한 번 이상 전공을 바꾼다는 통계가 있다. 지금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싫증 날수 있고 다른 것에 더 큰 열정이 생길 수 있다. 세상이 너무 무섭고 빠르게 변화한다. 지금 최고의 전문직이 몇년 후에는 비인기 직종이 될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부모로서 전공과 직업에 너무 얽매이기보다 자녀가 늘 작은 목표나 꿈을 세우고 자신의 재능을 과시할 기회를 제공하자. 대학에 가서도 배우가 되고자 했던 레이건 대통령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그의 단단한 리더십이 결국 위대한 대통령의 모습으로 증명되었다.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한 가지 전공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자녀가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평생을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면서 살 수 있도록 가르치고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어쩌면 전공 선택보다 더 중요할 수 있겠다.
Daisy Min | 교육전략가, 발렌틴스 인턴십 아카데미
daisymincounsel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