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광대(creepy clown) “내가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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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광대(creepy clown) “내가 웃겨?”

관리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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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광대의 등장

 

지난 8월 24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그린빌 카운티에 있는 플릿우드 매너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편지를 받았다. 

 

아파트 측은 광대(clown) 혹은 광대 복장을 한 사람이 아이들에게 말을 걸거나, 아이들을 숲 속으로 유인했다는 제보가 계속 들어왔다며 오후 10시 이후 통행금지(curfew)를 지켜 밤에 아이들을 홀로 내보내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또 “그린빌 카운티 경찰은 이 사실을 알고 해당 지역을 매일 순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즈음 그린빌카운티 경찰 역시 21일부터 광대복장을 한 수상한 인물에 대한 신고가 들어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8월 2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역 방송 WHNS-TV(폭스 캐롤라이나)보도에 따르면  플릿우드 매너 아파트에 사는 10살, 13살 두 아들의 엄마인 도나 아놀드는 “내 아들과 다른 아이들이 농구 코트 뒤에서 광대를 목격한 후, (이 사실을 들은) 나는 아파트 보안관에게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다음날 아이 30명쯤이 내게 ‘숲 속에 있는 광대를 본 적이 있어요?’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도나는 30일 미국 매체 버즈피드 뉴스에 “우리 아이가 ‘엄마, 숲 속에 사는 광대들이 그곳을 나와 우리를 데려가려고 했어’라고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린빌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 마스터 데피 드류 핀자로(Master Deputy Drew Pinciaro)는  피플(People)지 와의 인터뷰에서 에 “주로 숲 속에 있는 광대를 본 것은 아이들”이라며 “우리가 그곳에 갈 때마다 그 어떤 광대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핀자로는 “광대를 봤다는 익명의 제보가 지난 20일 처음 들어왔다”며 “서커스 광대 복장과 얼굴을 하얗게 칠한 사람이 아이들을 유혹했다는 제보였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인 21일 한 여성으로부터 자기 아들이 ‘숲 속에서 광대를 봤어. 속삭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냈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핀자로에 따르면, 이 여성은 광대를 확인하기 위해 숲 속에 갔다. 광대는 녹색 레이저 포인트를 켜고 있었고, 여성은 바로 숲 속을 도망쳐 나왔다고 한다.

 

이후 광대 복장을 한 수상한 사람에 대한 신고는 이웃 카운티로 확대되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괴담이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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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괴담의 확산

9월 19일 앨라배마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 제퍼슨 카운티 아이언데일 시에 있는 쉐이즈 밸리 고교는 이날 페이스북에 괴상한 복장을 한 광대들이 학교에 나타날 것이라는 글이 올라오자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아이언데일 시 경찰국 소속 경찰관 제임스 루이스는 "페이스북에 이 학교에 광대가 나타나 학생들을 위협할 것이라는 내용이 올라와 조사 중"이라며 "아직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휴교령을 내리고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에토와 카운티 레인보우 시 교육청 산하 레인보우 중학교와 존 존스 초등학교에서도 페이스북에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앨런 코스비 교육감도 "경찰이 레인보우 중학교와 존 존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누군가 장난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캄비아 카운티 경찰국은 지난 16일 북동쪽 모빌 시에 있는 학교들이 광대 출몰 소문에 휴교 조치를 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22세 여성과 10대 청소년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문은 현재 몽고메리·제퍼슨ㆍ에스캄비아ㆍ에토와ㆍ캘혼ㆍ몽고메리 카운티 등 앨라배마 주 남동부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소문의 내용은 "무서운 표정에 하얀색으로 치장한 광대들이 학교에 나타나 학생들을 위협하고 숲으로 납치해 간다"는 것이다.

 

9월 23일 켄터키주 미들스보로에서 조나단 마틴(20)이 어릿광대 코스튬을 입은 채 체포되었다. 

마틴은 금요일 새벽 1시께에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 흉측한 분장을 한 채 쪼그리고 앉은 모습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 사이 공포감을 조성했다. 그는 또한 아파트 주민의 차량을 향해 뛰어들며 겁을 주기도 했다. 사회 불안감 조성을 이유로 마틴을 체포한 미국 경찰은 사회공유망서비스(SNS)를 통해 “광대로 분장한 채 공공장소에 나타나는 것은 당신과 주변인에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분장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지만 그로 인해 불필요한 공포를 조성하는 것은 위법이다”고 말했다. “위협적인 태도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거나 위협하는 경우도 위법이다”고 말하며, 광대로 분장한 사람을 대상으로 사격하거나 공격하는 것을 삼가 하라고도 경고했다.

 

9월 27일 폭스뉴스는 무서운 가면을 쓴 광대들이 앨라배마에 이어 버지니아, 플로리다, 콜로라도 주에까지 출몰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인터넷 공간에서는 동영상과 함께 '하얀색으로 치장한 광대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위협하고 숲으로 납치해 살인까지 한다'는 괴담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주 팜 베이에서는 한 여성이 개와 함께 산책하던 중 으스스한 광대 복장을 한 2명이 자신을 쳐다보면서 위협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이어 플로리다 주 메리언 카운티에서는 어두운 골목길에 광대 복장을 한 괴한이 배회하는 장면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영상은 100만 명 이상이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주 헨리코 카운티에서는 모녀가 출근길에서 옆 차량에 탄 광대 복장을 운전자가 음흉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어 경찰에 신고했다.

 

9월 30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교외에 있는 공립학교 4곳과 가톨릭 학교는 광대가 학교를 공격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소식에 학교 문을 닫았다. AP통신은 30일 리딩 시티 교육구가 이날 예방조치로 관내에 있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고등학교 등 4개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가톨릭 사립학교인 마운트 노트르담도 30일 수업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이 지역에 사는 킴 영블러드라는 여성이 집 현관에 나와 있다가 광대 복장을 한 남성의 공격을 받았는데 그 광대가 그녀를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지역 학교의 학생과 교사들은 공격하겠다고 위협을 했다는 것. 충격을 받은 여성은 병원 검진을 받은 후 경찰에 10대로 보이는 남성은 줄무늬 광대 복장에 얼굴에는 흰색 칠을 하고 빨간 가발을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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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거의 미국 모든 지역에서 광대분장을 하고 행인을 위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관련 사례가 늘어나자, 블랙박스와 CCTV 등에 찍힌 광대를 제보하는 SNS 페이지도 생겼다. (@ClownsSightings)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당국은 안전을 위협하는 소름 돋는 광대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고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각 주 또한 지역 학교에 공문을 보내고 안전 관리에 주의를 요구했다. 하지만 위협하는 광대에 대한 목격담과 체포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7일 오전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경찰국은 광대 가면을 쓴 사람이 학교 근처에서 목격됐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프리몬트 내 특정 학교의 출입을 임시 차단했다고 밝혔다. 

 

9일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경찰에 따르면 한 아동의류점 인근에 '광대'가 목격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근 지역을 순찰하던 중 광대 가면을 쓰고 있던 10대 소년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광대 가면을 쓰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미국을 넘어 영국에도 광대괴담이 퍼지고 있는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미러(Mirror)지는 지난 8일 소셜 미디어 집단 ‘베리 클라운 어택’(Bury Clown Attack)이 인스타그램에 공개적으로 그레이터맨체스터 주 베리 시에 위치한 5개 고등학교의 이름을 적시하고, 해당 학교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베리 지역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딸이 다니는 학교 밖에 두 명의 광대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현재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베리 지역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목격담이 네티즌 사이에 공유되고 있는데 미러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광대 사건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부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 역시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즈 등 전역에서 이런 끔찍한 광대들이 목격됐다는 SNS 제보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클로스터셔에서는 6명의 광대 차림의 용의자가 위협적인 행동을 하다가 경찰이 도착하기 전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고, 잉글랜드 북동부 더럼 카운티에서는 광대 마스크를 쓰고 흉기로 무장한 남성이 11~12세의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서퍽주에서는 10세 미만 아동이 광대 복장을 한 다수의 사람들에 쫓기는 사건이 신고됐다.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은 최근 경고에 나섰다.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체셔 카운티 경찰은 “미국의 광대 괴담이 현재 영국으로 넘어와 미디어에 수차례 보도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할로윈이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을 위협하는 행위,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를 상대로 그렇게 하는 것은 분명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며 범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대부분의 광대들은 직접적인 강력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으나 시민들에게 큰 공포를 심어주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사실 서구에서 ‘광대 공포(phobia of clown)’는 꽤 유명하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왜 우리는 광대를 무서워 하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중세시대 어릿광대의 이미지부터 기원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때 어릿광대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친근한 이미지였다. 미국의 전설적인 어릿광대 연기자 레드 스켈톤은 웃음 뿐 아니라 삶의 비애까지 담은 어릿광대를 선보였다. 1950년대 어린이 프로그램 ‘하우디 두디(Howdy Doody)’쇼에 나오는 클라라벨(Clarabell the Clown)을 비롯 TV에 나오는 모든 어릿광대는 아이들의 친구였다. 1963년 윌라드 스캇이 처음 로널드 맥도날드로 등장했다. 맛있는 햄버거를 연상시키는 어릿광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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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반전된 건 아마 1978년 연쇄살인범 존 웨인 게이시가 체포되면서부터일 것이다. 평소에 광대 분장을 하고 봉사를 해 ‘광대 살인마’라고도 불렸다. 이때부터 ‘광대 공포증(coulrophobia)’이 확산됐다. 분장한 미소 뒤로 그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후 할리우드는 광대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켜왔다. 1982년작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는 남자아이의 침실에 있는 광대 인형을 악몽으로 바꿔놓았다. 스티븐 킹 원작의 2009년 미니시리즈 ‘잇(It)’에는 모습을 바꿔가며 어린이를 살해하는 살인자 ‘페니와이즈’가 나왔다. 인기 있는 아동용 공포소설 시리즈 ‘구스범스(the Goosebumps)’의 지난해 출판된 책의 제목은 

‘광대가의 악몽 (A Nightmare on Clown Street)’이다.

 

특히 아이들 사이에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것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바다.

할로윈데이가 다가올수록 모방범죄가 극성을 부릴것으로 예상되므로 할로윈 복장을 선택할때 광대분장은 삼가해야 공연한 오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으며 당분간 어린이는 물론 성인일지라도 저녁 외출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Vol.90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10-12 09:40:54 에듀인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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