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 ‘버니 샌더스’ 돌풍 (2)
Feel the Bern!
- 공립 초중고 및 대학교 무상교육 공약
<정치 입문>
버니 샌더스는 자칭 '민주사회주의(Democratic Socialism)'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미국에선 낙인과도 같은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과거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버니샌더스의 어머니는 미국에서 평생 방 두 개짜리 월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46세의 나이에 사망했고 그때부터 버니 샌더스는 부의 재분배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칼 마르크스 서적 등 사회주의, 공산주의 서적을 탐닉하기도 했는데 결정적으로 그가 정치에 뜻을 두게 된 계기는 '아돌프 히틀러' 때문이라고 한다. 유대인인 버니 샌더스의 아버지는 미국으로 이민을 오는데 성공했지만 폴란드에 남은 부친의 다른 형제들은 모두 가스실로 끌려가 죽임을 당했다. 이러한 그의 가족력은 자연스럽게 그를 정치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잘못된 정치인이 선거에서 승리할 때 한 사회가 어떻게 파괴되는가를 보면서 정치라는 것은 정말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도구인 동시에, 인류를 스스로 멸종시킬 만큼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정치 경력>
1972년 버몬트주 연방상원의원 특별선거 낙선, 버\몬트 주지사 선거 낙선
1974년 버몬트주 연방상원의원 낙선
1976년 버몬트 주지사 선거 낙선
1981년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 10표차 당선
1983년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 재선
1985년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 삼선
1986년 버몬트주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
1987년 버몬트주 벌링턴 시장 4선
1988년 버몬트주 연방 하원 의원에 낙선
1990년 버몬트주 연방 하원 의원에 당선
1992~2004년까지 버몬트주 연방 하원 의원 8선
2006년 버몬트주 연방 상원 의원에 당선
2011년(70세) 부자감세 법안 통과를 비판하며 8시간 30분 동안 필리버스터(의사 진행 방해)
2012년 버몬트주 연방 상원 의원에 재선 (72% 득표)
201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정치 신념>
버니 샌더스가 30년 넘게 일관되게 주장해 오던 것은 불평등 문제의 해소이다.
부유층에 대한 증세와 사회 경제적 기회 균등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몇 조원의 돈이 중산층에서 상위 0.01%로 이동하였다. 이것은 미국이 벌어들이는 돈의 99%가 상위 1%에게 가는 엄청난 경제적 불균형을 의미한다. 나는 월스트리트의 은행들을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들이 파산하기에 너무 크다고 한다면 그들은 존재하기에도 너무 큰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공화당이 버니 샌더스를 과격한 사회주의자라 공격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과격이란, 부자들에게 감세해 준 정치인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것을 가리킨다. 국가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소득의 대부분을 최상위 1%가 가져가는 상황이야말로 과격하다고 하는 거다. 또한 한 집안(월튼家)의 경제적인 부가 하위 1억 3천만 명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사실, 이런 미국의 현실을 과격하다고 하는 거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 스타일과 인기 요인>
그가 높게 평가 받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어떠한 사안에 대해 자주 의견을 바꾼 클린턴과 달리 자신의 신념을 꾸준하게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반대했고, 미국 금융 위기가 있기 훨씬 이전부터 과도한 규제 완화가 불러올 위험성을 경고했었다.
버니 샌더스를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것은 오해이다. 그는 과거 '자유연합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렀지만 고배를 마셨고, 그 후 무소속으로 정치 인생을 이어 나아갔다.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무소속을 유지해 온 버니 샌더스는 사실상 민주당과 연대를 한 '무소속' 정치인이라 볼 수 있다.
버니 샌더스는 버몬트 주에서 시장, 하원의원, 상원의원을 하는 동안 유세를 다닐 땐 항상 버스로 이동을 했다고 한다. 최근 유세를 위해 이동 시 비행기 이코노미석 가운데에 앉아있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모든 후보들을 통틀어서 털어서 가장 먼지 안 나는 후보가 바로 '버니 샌더스'라는 평가가 있다.
또한 50년 가까운 정치 인생 동안 상대방을 비방하는 선거 전략을 단 한번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한 가지 예로 민주당 1차 경선 토론에서 버니 샌더스에게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샌더스는 그런 것은 정치에 전혀 도움이 안될뿐더러 '미국인들은 이제 그 이메일 이야기를 지겨워 한다'라며 오히려 힐러리를 두둔해주었다. 공화당 측 후보인 벤 카슨이 자서전에 적은 거짓말 때문에 공격받는 와중에, 샌더스는 30년 전에 한 말을 가지고 들춰내는 것은 흥미로운 가십 거리일 뿐이고 정책 얘기를 할 시간을 빼앗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공약에 대한 비판을 했다.
<종교관>
지금까지 미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에 가장 근접했던 유대계 정치인은 민주당 조 리버먼 전 상원의원이다. 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리버먼은 2004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퇴장했다. 버니 샌더스가 유대인이라는 점은 아직까지 별다른 관심거리가 아니다.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유대교 사원 티페레스 이스라엘의 랍비인 스티븐 에델만-블랭크는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에 “이곳에서 그가 유대인이라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샌더스는 공식 석상에서 “신을 믿는다”고 밝히면서도, 종교적 관습과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편이다. 스스로 “제도화된 종교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유대계 풍속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도 “사람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신을 믿는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삶도 그렇다”고 말했다.
유대계라는 뿌리를 먼저 언급하는 일도 적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서야 “내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대답할 뿐이다. 다만 이 때도 유대인으로서 받은 종교적 영향보다 정치적 영향이 더 크다고 밝힌다. 때문에 유대계 미국인 사이에서도 샌더스에 대한 지지가 열렬하지는 않은 편이다. 오히려 경쟁자인 힐러리를 지지하는 유대인들이 더 많다고 한다. 대선 후보들에게 종교는 항상 뜨거운 논란거리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샌더스의 비종교적 입장은 미국 정치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무척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 11가지 핵심 경제 공약 >
1. 인프라 투자 확대 - 전쟁 비용 축소로 학교, 도로, 다리, 공항 등의 인프라에 투자.
2. 신생 에너지 투자 - 화석 연료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 일자리 창출
3. 새로운 경제 모델 개발 – 노동자 소유 협동조합, 재정 지원
4. 전 노동자 노동조합 가입 - 직장인들이 노조에 쉽게 가입하게 만듦
5. 최저 임금 인상 – 기존 7.2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
6. 여성의 사회적 권리 보장 - 남녀 성차별 없는 평등 임금
7. 무역정책 개혁 - 일자리를 해외에 아웃소싱하는 파괴적 무역 정책 중단
8. 교육정책 개혁 – 공립 초중고 무상 급식, 전 공립대학 등록금 전액 무상 제공
9. 거대 은행들의 해체 – 월가 6대 금융기관 GDP의 61%해당 자산보유.
10. 국영 의료 보험 체계 설립 - 전국민 의료 보험
11. 복지 시스템 확대 - 사회보장,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푸드 스탬프 제도 확대
11. 조세 개혁 – 소득별 누진세 도입 및 조세 포탈 방지책 마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 30년간(1985~2015) 일관되게 부유층에 대한 증세와 사회 경제적 기회 균등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의 어록 중 일부를 옮겨보았다.
1985 - “이 세계에는 지금도 수억 명이 굶주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굶어서 죽는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1988 - “일부 대도시에서는 아이들 절반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합니다. 대학 등록금은 계속 올라서 부자가 아니면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열심히 노력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1989 -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수십 년 동안 사회민주주의 정당이 집권하면서 미국보다 더 민주적인 사회가 되었습니다. 투표율은 80~90%나 되고, 강력한 노조와 자유로운 언론이 있습니다. 모든 국민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합니다. 유토피아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1991 - “의장님. 의회와 대통령이 방관하는 사이에 500만 명의 아이들이 굶주리고 200만 명이 길거리에서 잠을 잡니다. 도시는 약물과 폭력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강력하게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려면, 범죄의 사회적 원인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남녀노소 모두 제대로 된 기회와 인간다운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도록 요구합시다. 불쌍한 사람을 감옥에 가두고, 흑인들을 더 가혹하게 처벌하는 것을 묵인하지 맙시다.”
1992 - “미국의 선거운동 모금관련 법은 부자와 대기업이 정치인을 매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 지고, 평범한 사람의 목소리는 정치시스템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