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공립을 보낼 것인가?
교육비에 대한 찬반논쟁
메리언 피럴르는 자신이 아이들을 사립학교로 꼭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공립학교를 졸업한 피럴르는 자신의 16살, 13살, 8살 세 아들들이 공립학교에서 받는 교육에 대해 대체로 만족했으며, 새들백 밸리 통합 교육구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여름 둘째 아들이 랜초 산타 마가리타 중학교에서 7학년 수학 아너반을 마친 후에는, 공립학교를 계속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새로 바뀐 공통 핵심 표준 교과 과정(커먼코어스탠다드)의 7학년 수학은 둘째 아들에게 힘든 노력과 긴 시간을 투자하게 만들었다.
피럴르는 “작년에 이미 배운 내용들을, 새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더 어렵고 복잡하게 배울 필요가 있을까요? 둘째는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지만 저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과정에 만족할 수 없었어요. 저는 아들이 학교에서 수학을 배운 1년을, 잃어버린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막내 에릭은 아주 밝은 아이예요. 그렇지만 형처럼 그런 방식으로 수학을 배운다면 아마 질식할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고민 끝에 피럴르는 막내 아들 에릭을 위해 몇몇 사립학교를 알아보았다
멋진 캠퍼스와, 소수 인원의 학급 구성, 넓은 범위의 교육 프로그램들에 감명을 받은 피럴르와 남편 브라이언은 에릭을 랜초 산타 마가리타에 있는 세인트 존스 에피스코펄 사립학교로 지난 가을 학기에 전학시켰다.
“한 반에 겨우 16명의 학생들이 모여 수업을 합니다. 그 반은 그 학교에서 학급 규모가 큰 편에 속합니다.” 피럴르가 말했다. 그녀는 또한, 아들이 미술, 과학, 스페인어, 음악, 테크놀러지 수업을 받는 것과 장래 로보틱스 클럽과 밴드에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세인트 존스 사립학교의 연간 교육비는 15,225달러이다. 피럴르는 그러한 사립학교 학비가 가족생활비의 예산을 크게 조정해야 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학비가 비싸긴 하지만 학교는 확실히 더 나은 느낌입니다. 저는 제 아이가 미래에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막고 싶지 않아요. 세인트 존스에는 정말 멋진 기회들이 많습니다.”
숫자로 보는 사립학교의 위상
사립학교가 K-12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전국 사립학교를 대표하는 기관인 미국 사립 교육 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K-12학교 중 1/4이 사립학교이며 미국 전체 학생의 약 1/10인 5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심지어 오렌지 카운티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공립학교들이 많은 지역에서도 많은 가정이 사립교육을 선택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종교적인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기도 한다. (전국 사립 교육 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약 80%의 사립학교 학생들이 종교적으로 관련된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다.)
또 어떤 학부모들은 피럴르처럼 작은 학급 규모나 독특한 교육과정에 매료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립 교육을 시키는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 전국의 사립학교들을 평가하는 사립학교 평가 기관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의 평균 사립학교 학비는 초등학교의 경우 7,774달러, 고등학교의 경우 15,938달러에 달한다. 과연 사립학교가 그만한 학비를 지출할 가치가 있는지의 판단과 선택은 각 가정의 몫이다.
페어몬트 사립학교의 경영이사인 캐롤 캘러브리아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등록시킬 때 학부모들은 “투자 수익”을 고려한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과정인 페어몬트 프렙 아카데미의 경우 2013년에 졸업생의 100%가 대학에 입학했으며 이 중 87%의 학생들은 미국 뉴스 앤 리포트에 의해 선정된 상위 100개의 우수 대학에 진학했다.
“사립학교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제한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아이가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면 우리는 그 아이가 가장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의사 결정에 결코 주저하지 않습니다.”라고 캘러브리아는 말했다.
페어몬트 초등학교 학생들은 매일 체육 수업을 받고, 핵심 교육 과정으로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미술 교육을 받는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나는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이란 그들의 재능을 일찍 드러내기 마련이며 우리는 발견된 그들의 재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공립학교 교사들이 조합에 가입되어 있는 것과 다르게 사립학교는 1년 단위의 계약에 의해 교사들을 채용한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학교의 학부모들은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생님들의 정년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대학 학비를 대비해 저축을 해야 하나? 아니면 지금 교육비를 투자해야 하나?
캘러브리아와 다른 사립학교 관계자들은 각각의 사립학교에서 교육비 재정 보조가 종종 가능하기 때문에 가정의 수입 그 자체 때문에 자녀들의 사립학교 입학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종교 계통의 학교들은 재정 보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러나 K-12 학년까지의 사립교육은 단지 학교 등록금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개인적인 사교육에도 여러 가지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자녀들을 국가가 무료로 교육비를 지원하는 공립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학교 공부 이외에 별도의 음악, 미술, 스포츠나 다른 여가 활동을 시키고, 풍부한 삶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여행을 하는 등의 비용을 지출할 여유가 생긴다.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에는 특별 음악 수업부터 언어 몰입 교육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공립 차터 스쿨이나 매그넷 스쿨들이 많이 있다. 만약 부모들이 지역의 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무료로 제공되는 대안 프로그램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가 있다.
또 다른 의문점은, 재정이 충분하지 않은 가정에서 대학 학자금을 위한 저축을 포기하고, 지금 당장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이 옳은가 하는 문제이다.
예를 들어, 어떤 부모가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사립 초등학교 학비의 절반을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고등학교 12학년이 될 때까지 저축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렇게 저축을 했을 때 7%의 이자를 적용하면 대학 학비를 위한 준비금으로 약 93,000달러를 모을 수 있게 된다.
U.C. 입학 관리처에 따르면, 2015-16년도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재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는 대략 33,600달러 수준이다.
‘컴페터티브 에지’ 칼리지 상담기관의 설립자이자 원장인 에이미 멘델슨은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들이 유모차들을 끌며 지나가는 것을 볼 때면, 나는 그들에게 지금부터 자녀들의 대학 학비를 모으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집니다. 대학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학자금 저축을 함으로써 다가올 고통으로부터 스스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전직 공립 고등학교 영어교사이자 관리자였던 멘델슨은 공립 및 사립 고등학교 학생들의 대학지원을 돕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녀는 사립학교에 다녀야 할 지의 여부를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학생 개인과 가족의 판단에 달렸다고 말한다.
“사립학교의 선택은 학생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에게는 작은 학급 규모의 수업과 집중적인 관심이 필요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비싼 교육비를 지불하며 사립학교를 다니는 노력이 대학 입학에 반드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에서 정말 알고 싶어하는 것은 학생들이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도전적인 교육과정을 만났을 때, 과연 그들 스스로가 감당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의 여부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사립교육에 있어 비용 지불을 고려해야 하는 또 하나의 영역은 바로 SAT나 ACT와 같은 표준화된 대학 입학 시험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이 부분은 부모들이 약간의 비용을 지출함으로써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영역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자녀가 시험 성적을 30점 또는 32점까지 올릴 수 있다면 그 학생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훨씬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겠지요. 나는 부모들이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낼 여유가 없다고 해서 그것이 자녀를 방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습니다.”라고 멘델슨은 말했다.
< 원문: OC Family, Feb. 2016. 지은이: 켈리 세인트 존 리저>
Vol.59-0219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