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은 공짜, 대통령 봉사상은 덤.. 효사랑 선교회 김영찬 목사
보람은 공짜, 대통령 봉사상은 덤입니다.
효사랑 선교회는 어떤 곳인가요?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불교 문화와 유교 문화권인 한국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효’ 라고 하면 불교나 유교에서 말하는 ‘효’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무슨 ‘효’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죠.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효’란 일반적으로 말하는 불교나 유교의 그런 ‘효’가 아니라 성경적인 ‘효’를 말합니다.
성경적 ’효’란 무엇인가요?
성경적인 ‘효’란 “내가 누구인가?” 즉,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하는 그런 일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이 누구인지는 다 압니다. 그러나 부모님을 통해서 내가 이 세상에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많지가 않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결혼해서 나를 낳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부모님을 통해서 하나님이 나를 이 세상에 보냈다는 것을 가르쳐 줌으로써 부모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 그것이 ‘성경적 효’ 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만이 성경적 ‘효’를 할 수 있고, 성경적 효를 통해서 자기의 정체성을 찾게 해주는 사역인 것이지요.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 대상은 어린이부터 시니어들까지 모두 포함이 되는데요, 곧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시니어들까지도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주고,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바르게 살도록 하는 사역입니다.
어떠한 활동들을 하고 계시나요?
‘청소년 ‘효’ 글짓기·그리기 공모전’도 하고 있고, ‘부모님께 매일 전화 하자’ 라는 효 캠페인도 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목적도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게 함으로써 ‘나는 누구인가’를 찾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니어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니어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시니어 대학의 학훈(學訓)은 ‘노인으로 살지 말고, 존경받는 어르신으로 살자’ 입니다.
수업 전에 구호를 외치는데, “모이자! 배우자! 본을 보이자!” 이런 구호를 외치면서 신앙에 기준을 둔 과목들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 번씩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22년째 양로병원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양로병원에 계신 노인들에게도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주는 것입니다. 그분들도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야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잘 살 수가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모르면 자신의 인생이 비참합니다.
청소년 효 글짓기/그림 공모전에 대해서 더 설명해 주세요
매년 6월 둘째주 토요일에 ‘미주 청소년 효 글짓기·그림 공모전’을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이 역시 글짓기나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주기 위한 행사입니다. 제1회 공모전의 주제가 ‘나는 누구인가?’였습니다. 그 밖에 ‘우리 가족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무엇을 받았는가?’등의 여러 가지 주제들이 모두 가정에서 ‘나’란 누구인가? 를 찾도록 해주는 주제들이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목사로서 다양한 상담을 하게 되는데, 부모들을 상담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자녀들을 상담하는 기회도 생기더군요.
하루는 대형 교회에 다니는 젊은 1.5세 부부로부터 아들 문제로 상담을 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어요. 아이가 컴퓨터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지나치게 빠져 있다는 것이었지요.
부부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그 부부의 아이와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아이에게 “컴퓨터 게임이 그렇게 좋으니?”하고 물었더니, 첫 마디가 “저는 친구가 없잖아요.”였어요.
그래서 “왜? 아빠도 계시고, 엄마도 계시잖아?”라고 했더니, “우리 아빠는 내 친구 아니에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엄마하고도 대화를 잘 안 하니?”하고 물었더니, “우리 엄마도 친구 아니에요.”라고 대답하는 거예요. 컴퓨터가 자기 친구라고 하더군요. 컴퓨터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으니까, 꼭 그런 것은 아닌데 친구처럼 같이 대화하고 놀 수 있는 상대가 컴퓨터 밖에 없다는 것이었죠.
아이와 부모 사이의 여러 이야기를 들은 후, 밖에 있던 아버지를 들어오라고 불렀어요. 그랬더니 절대로 안 들어오겠다고 하는 거예요. 거듭 요청했지만 끝내 거부를 했고, 결국 그 아이의 어머니에게 말했지요. “이 아이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아버지에게 문제가 있으니, 나와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아버지 학교를 보내든지 그렇게 하십시오.”라고요.
그리고 나서 아이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너, 네가 누군지 아니?” 그랬더니 아무 대답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너, 이름이 뭐야?”하고 물었죠. “윌리엄(가명)이요.”라고 대답하더군요. “너, 윌리엄이라는 이름은 아는데 네가 누군지는 모르는구나?”, “…….”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어요.
“넌, 네 엄마 아빠의 아들이잖아?”라고 했더니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거리는 거예요. 그때 옆에서 아이의 어머니가 “너, 내 아들이잖아. 얘기해.”라고 말하니 그때서야 “네..”라고 대답하더군요. 가족 내에서 자신의 위치,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 것이지요.
이 일을 계기로 부모와 나의 관계를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해주는 방향으로 청소년 사역의 틀을 바꾸어서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효 사랑 글짓기, 그림 공모전은 많은 정치인들이 시상을 하던데요.
네, 최석호 하원의원, 영 김 전하원의원, 미셸 스틸 박 위원장, 링링 창 하원의원, 샤론 퀵 실바 하원의원 등이 참가해 주셨지요. 제가 그분들께 부탁 드린 것은 “우리가 다음 세대를 잘 키워 줘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그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를 위한 유권자들만 생각하지 말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격려하고 조언을 해주면 좋겠다”는 것이었죠. 모두들 100% 찬성하고 기꺼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분들 역시 가장 공감한 부분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였다고 하시더군요.(웃음)
공모전 이외에 다른 계획도 있으신가요?
공모전은 꾸준히 지속할 계획이고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효 캠프’를 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관계 회복 교실’이라고 하는 2박3일의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실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고 큰 성과를 거두었지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인데, 프로그램 마지막 시간에 부모가 자식의 발을 씻겨주는 순서가 있습니다. 보통 생각하기에는 자식이 부모의 발을 씻겨드리는 모습이 쉽게 떠오르겠지만, 여기서는 반대로 해 보는 거에요. 이 캠프의 주제가 바로 “부모는 자식의 은혜를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입니다. 사실 이것도 다 성경적인 것인 거예요. 예수님이 오셔서 우리들의 발을 씻겨 주셨고, 너희들도 이와같이 하라고 당부하셨잖아요. 그런 본을 보이셨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자식의 발을 씻겨주고 자식의 은혜를 아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한인 1세대 부모들은 “내가 너희를 얼마나 어렵게 키웠는데?” “내가 너희에게 해준게 얼만데..” 이런 사고를 가지고 있죠. 이것을 바꾸는 것입니다.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를 섞어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효’라고 하면 보통 한국의 전통이나 문화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1세나 1.5세 부모들은 자신은 한국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미국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간극이 생기는 것이죠. ‘효’라는 개념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부모와 자식 그리고 가족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함으로써 가족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행복을 찾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경비가 꽤 많이 들고 대상이 노인들이다 보니까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섬기기가 쉽지 않아서 아직 한 번밖에 못했어요. 앞으로 더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청소년들에게 대통령 봉사상을 줄 수 있게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동안 효사랑 선교회에서 ‘효 글짓기,그림 공모전’을 진행해 오는데 있어서 헤이븐 에듀케이션의 헤나 박 사무장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헤이븐 에듀케이션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학자금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사회를 위해 봉사한 이력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또 그러한 봉사에 대해 인정해주는 대통령 봉사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효사랑 선교회에서도 더 많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주류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정부에 대통령 봉사상을 수여할 수 있는 단체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서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동안에도 여러 한인 정치인들이나 각 지역의 단체장들로부터 훌륭한 청소년들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는데 이제는 더 큰 상을 줄 수 있게 된 것이죠.
봉사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효 캠페인, 효사랑 글짓기/그림 공모전 행사, 양로병원 봉사 등 효사랑 선교회에서 그동안 해오고 있는 활동분야에서 봉사를 할 수 있고요. 가주교육신문의 포토 클래스 학생들이 양로병원에서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각종 커뮤니티 행사와 정치인들이 주최하는 행사 등에서도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셨던 정치인분들은 물론 이번에 부에나팍 시의원에 도전하시는 박영선 변호사님도 캠페인 활동에 학생들이 발룬티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고 하셨고, 샤론 퀵 실바 의원의 보좌관이신 박동우 보좌관께서도 정부기관의 활동이나 커뮤니티의 행사에 학생들이 봉사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봉사도 하면서 커뮤니티 리더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그분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어릴 때의 이런 경험을 통해 커서 정치인이 되거나 커뮤니티 리더로 성장한 한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통령 봉사상 설명회를 개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오는 2월 24일 토요일에 대통령 봉사상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해 드리는 설명회를 갖고자 합니다. 정식 명칭은 “대통령 봉사상 시상식 및 설명회” 인데요. 8학년 이상의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대학생과 장년 및 시니어분들을 모시고 어떠한 봉사활동이 있는지,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봉사는 무엇인지, 어떠한 절차를 거쳐서 대통령 봉사상을 받게 되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드리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봉사활동은 물론 설명회도 무료니까 많이들 오셔서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은 2월 24일 토요일 오전 10시, 장소는 부에나 팍 Ehlers Event Center Heritage Hall (8152 S Knott Ave. Buena Park, CA 90620)이고, 문의는 hyosarangus@gmail.com 이나 (714) 552-6333 으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