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로 스탠퍼드에 갔다. - 미국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알렉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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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로 스탠퍼드에 갔다. - 미국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알렉스 이’

관리자 0

미국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 ‘알렉스 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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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를 부탁합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알렉스 리입니다.

 

▶ 전공은 무엇인가요?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는데, 컴퓨터사이언스쪽으로 하려고 해요.

 

▶ 좋은 학교에 다니네요. 공부를 잘 했나 봅니다.

(웃음)열심히는 했어요.

 

▶ 태권도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갔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네, 맞습니다.

 

▶ 태권도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다섯 살 때부터 시작했어요.14년 정도 됐네요.

 

▶ 미국에서 태어났나요?

네.

 

▶ 한국말을 굉장히 잘 하네요

(웃음)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하다 보니까 한국말을 잘하게 된 것 같아요. 관장님하고 조금 어려운 말도 한국말로 대화하고, 방학 때는 태권도 시범단으로 한국에 투어를 나가기도 했고, 또 한국에서 형들이 오면 한국말로 대화를 했어요. 집에서도 엄마하고 한국말로 대화를 하고요.

 

▶ 한글학교에 다녔나요?

아니요. 안 다녀 봤어요.

 

▶ 어머님께 여쭙겠습니다. 왜 다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가르치셨나요?

맘: 그냥 남자 아이니까 운동을 하나 정도는 해야할 것 같았어요. 축구하고 같이 시작을 했었는데, 하다 보니까 축구보다는 태권도 쪽으로 빠지게 됐죠.

 

▶ 14년 동안이나 했다는데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었나요?

물론 있었어요.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도 했고요.

 

▶ 언제 가장 힘들었나요?

제가 초등학교 때 품새보다 시범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그때 제가 살이 좀 많이 쪘었기 때문에 점프를 하기가 힘들었어요. 태권도 시범은 점프 동작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저는 점프가 잘 안 되는데 다른 아이들은 쉽게 실력이 느니까, 그 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 그래서 다이어트를 했나요? 지금은 아주 호리호리한 체형인데..

아니요. 그냥 크면서 저절로 빠졌어요..(웃음)

 

지금 미국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죠?

네, 2015년에 처음 태권도 품새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됐어요.

 

▶ 처음 미국 국가대표가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물론 기분이 좋기는 했는데, 사실은 세계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땄을 때가 더 좋았어요.

 

▶ 어떤 대회죠?

2016년도에 페루에서 열린 월드 태권도 챔피언십이었는데 각 나라의 대표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예요. 재미있었어요.

 

▶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여러 나라에 가서 시합을 하는군요?

네.

 

▶ 어머님도 함께 다니시면 재미있으시겠네요.

맘: 힘들어요..(웃음) 가서 아이들 먹을 것도 챙겨 줘야하고, 현지에 가서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트레이닝이 있기 때문에.. 물론, 시합이 끝나고 며칠 정도 시간을 내기는 하죠. 힘들게 멀리까지 갔는데 시합만 하고 오기는 좀 아까우니까요.

알렉스: 태권도 시합을 안 다녔으면 학교 다니면서 그렇게 여러 군데 여행을 해보지는 못했을 거에요.

 

▶ 어디어디 다녀봤어요?

미국내에서는 여러 주를 많이 다녔고요. 페루, 멕시코, 한국도 갔었고, 대만도 갔었어요..

 

▶ 미국 전역에 태권도장이 아주 많은데, 국가대표가 되려면 그 많은 선수들 중에서 몇 등 안에 들어야 하는 건가요?

맘: 국가대표는 내셔널 대회에서 8명을 뽑아요. 8명 중에서 선발전을 통해 각 종목당 한 명만 국가대표가 돼요. 개인전 한 명, 페어는 남·녀니까 두 명, 팀은 남자팀, 여자팀 각 3명. 개인전 대표가 페어나 팀 대표선수로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요

 

▶ 그럼 그 종목에서는 미국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군요.

어… 그쵸.. 그 캐터고리에서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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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을 타고난 것일까요?

알렉스: 제 생각에 타고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많이 힘들기도 했고, 제가 그렇게 뛰어난 실력이 있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었어요. 다른 애들에 비해서… 그런데 열심히는 했죠..(웃음)

 

맘: 물론, 타고났으면 더 쉽게 성취를 이룰 수 있었겠죠. 하지만, 알렉스 같은 경우는 유연성도 그리 좋지 않은 편이었고, 오랜기간 동안 해서 그런것 같아요.

 

▶ 태권도를 처음 시키실 때 미국 국가대표가 되는 것까지 상상해 보셨나요?

맘: (웃음) 아뇨..전혀요..  단지, 운동은 하나 정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축구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하는 반면에 태권도는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많으면 다섯 번까지도 훈련을 하니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태권도를 더 괜찮다고  생각을 했어요.

 

▶ 초등학교 때 까지는 그렇다고 해도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태권도를 더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큰 대회에도 출전하다 보면, 공부에 지장이 있거나 힘들지는 않았나요?

조금 힘들기는 했어요. 학교가 끝나면 운동하고, 집에 와서 또 공부하고.. 

 

▶ 그런데 공부도 잘했군요? 그럼 공부는 타고난 것인가요?

(웃음) 잘 모르겠어요..

 

▶ 무슨 과목을 가장 좋아했나요?

딱히 좋아하는 과목은 없었어요.

 

▶ 그럼 무슨 과목을 제일 잘 했나요?

잘 하는 것도 잘 모르겠어요. (웃음) 수학쪽으로 괜찮게 하긴 했어요.

 

▶ 타고난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과목도 없고, 수학을 조금 괜찮게 했는데 스탠퍼드에 갔다는 말이군요?

(웃음) 전체적으로 그냥 다 괜찮게 했나봐요. 열심히는 했어요. 

 

▶ 태권도만 잘했다고 스탠퍼드에 간 것은 아니겠죠. GPA도 SAT도 꽤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갈 수 있는 학교잖아요? 국가대표가 될 정도로 태권도를 열심히 하면서 어떻게 성적도 유지하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 비결이 있나요? 학원도 다녔나요?

 

알렉스: 학원은 중학교때 까지는 다녔는데 그 이후로는 다니지 않았어요. 딱히 특별한 건 없는것 같은데.. (웃음)  

 

맘: 제 생각에는 성격이라던지 인성 교육같은 기본적인 것에 더해서 자기가 해야할 일들을 할 수 있게 끔 이끌어 주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또 하나는 그런 습관. 학교가 끝나면 집에 돌아와서 숙제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죠. 그건 엄마들이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아이를 학원에 보냈던 것은 기본기를 닦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서였어요. 중학교 때까지는 기본적인 영어나 수학 같은 걸 좀 했는데, 고등학교에 가서는 도저히 시간이 없었죠. 디베이트를 조금 하긴 했었는데 특별히 AP라던지 학과목을 위한 학원에 다니거나 튜터링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 공부하는 습관, 책임감, 시간관리 그런 것들을 어떻게 길러주셨나요 ? 

 

맘: 그때만해도 태권도를 매일 갔어요. 아이가 무척 바빴죠. 그래도 아이들한테 항상 강조했던 것이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가장 먼저 숙제를 할 것. 숙제를 다 끝내지는  못하더라도 일단 시작을 해서 어느 정도 해놓고, 간식을 먹고 태권도장을 가요. 

갔다가 돌아오면 다시 숙제하고 책 읽기. 

 

책 읽는걸 또 중요하게 생각 했었어요. 스콜라스틱 북페어에서 웨얼하우스 북 세일을 할 때가 일년에 한 두번 정도 있는데, 그때 가면 몇 박스씩 사다가 서재에 꽉꽉 채워놓았었어요. 그리고 집에 TV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는 있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 정도에 아예 TV를 없애버렸어요. TV가 없으니까 아이들이  자연적으로 책을 보더라구요. 다행히 저는 그렇게 했지만, 요즘에는 좀 힘든 게 아이들이 다 셀폰을 가지고 있잖아요. TV가 없어도 얼마든지 스마트폰으로 볼 것이 많으니까.. 얘한테도 11학년 될 때 셀폰을 사줬어요. 어차피 미국에선 부모들이 픽업, 라이드를 다 해주니까 아이들이 혼자 돌아다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었어요.

 

▶ GPA는 몇점이었나요?

4.6이요

 

▶ AP는 몇 과목 들었나요?  

알렉스: 듣기는 12과목을 들었는데, 시험은 9과목만 봤어요. 스탠퍼드가 나머지는 반영을 하지 않았거든요.

맘: 스탠퍼드 얼리가 되고 나니까 마지막 시니어때  꾀를 좀 부린거죠...

 

▶ 처음부터 목표한 학교가 스탠퍼드 였나요?

네. 6학년때부터요.

 

▶ 왜죠?

그냥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었고, 스탠퍼드가 전체적으로 다 잘 하는 학교라고 생각했어요. 매쓰도 잘하고, 사이언스도 잘하고, 영어도, 히스토리 같은 것도 잘 하니까, 제가 생각하기로는 내가 아무거나 하고 싶어도 이 대학에 가면 다 잘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서 스탠퍼드대학교에 가고 싶었었어요. 그때는.. (웃음) 

 

▶ 만약에 스탠퍼드 얼리에 합격이 안 됐었다면?

UCLA 아니면, UC버클리에 갔을 것 같아요.

 

▶ SAT와 ACT 중 어떤 것을 봤나요?

ACT를 먼저 봤어요. PSAT도  내셔널 메릿장학금때문에 보기는 했지만요.  

 

▶ ACT 점수는요?

만점받았어요..

 

▶ 태권도로 좋은 대학에 갔다더니 듣고보니 그게 다가 아니네요. 태권도를 배운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됐나요?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왜냐하면 태권도 때문에 경쟁에 대한 정신이 강해져서, 공부에도 승부욕이 생기고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 태권도이외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요?

중학교때부터 고2 때까지 디베이트를 했었고, 학교에서 클럽활동을 많이 했었어요.오랫동안 계속한 것은 학생회, ASB 같은 것을 오래 했어요. 처음에는 비즈니스 클럽을 만들려고도 했었고, 새로 생긴 학교라서 활동을 할 기회가 많았어요. 

 

▶ 어느 고등학교를 다녔나요?

어바인에 있는 퍼시픽 아카데미라고 학생이 100명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사립학교에요. 

 

▶ 왜 그 학교에 보내셨나요?

맘: 사실 저희가 트로이 하이스쿨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살아요.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 부동산 하시는 분이 트로이에 보내면 좋다고 소개를 하셨는데, 사실 그때는 애들이 너무 어려서 별 생각없이 살게 됐어요. 근데 꼭 트로이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어요.

 

집 바로 옆에 있는 아카시아 초등학교를 나와서 플라센티아에 있는 크래머 중학교에 다녔고, 발렌시아 하이스쿨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입학 3주 전에 PA(퍼시픽 아카데미)를 소개 받았어요. PA는 어바인 우드브리지 하이스쿨 옆에 있는 학교인데 아침에 저희 집에서 가려면 한 시간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에요. 거리상으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선택이죠.

 

그런데 그 학교는 신생 학교다 보니까 영어를 잘 할 줄 모르는 인터내셔널 학생이 많았어요. 거의가 다 내로라하는 중국의 부유층 자녀들이었죠. 그냥 미국 유학이 목적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부분이다보니, 로컬 아이들 중에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교에 가면 학교 평판이 좋아지니까 학교에서는 그런 학생이 들어오기를 원했던 거에요.

 

저희 아이는 태권도를 하니까 대회에 나가면 학교를 빠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퍼블릭 스쿨에서는 출석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서포트 해주지 못해요. 게다가 트로이도 그렇고 너무 경쟁이 심한 분위기라고들 하니까 아이가 태권도를 계속하면서도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는데, 비싼 사립학교에 보내기에는 너무나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그때 PA측에서 오퍼를 한 것이 4년 전액 장학금에, SAT/ACT를 엑스트라로 다 스폰서해주고, 태권도 시합 때문에 학교를  빠질 경우, 아이의 스케줄에 맞춰서 다 조정해 주는 조건 그리고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주는 조건이었어요.

 

거의가 중국 학생들이다 보니 외국어 과목에 중국어가 없었어요. 스패니쉬, 프렌치 이런 과목들 밖에 없었는데 저희 아이들 둘을 위해 선생님 한 분을 고용해서 중국어 클래스를 개설해 줬어요. AP차이니즈까지 끝낼 수 있게끔요. 

 

▶ 굉장히 특별한 기회였군요.

맘: 그렇죠. 물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미쳤다. 아침 저녁으로 운전만 세 시간이잖아요. 학교가 끝나고 어바인에서 올라오는 시간은 한창 트래픽이 시작되는 시간이니.. 또 트로이를 바로 옆에 두고 생긴지 3,4년 밖에 안 된 학교를 왜 가냐. 그 학교가 어떻게 될지 알고... 그런데 제 생각에는 그냥 얘만 잘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학교가 어디든 더 중요한 건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 그리고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네가 태권도를 그만둘 게 아니라면, 성적 관리도 하면서 열심히 시합을 뛸 수 있는 조건이 너에게는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다라고 말했죠.

 

▶ 보통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공부를 위해 스스로 운동을 그만두거나 부모님이 그만두게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맘: 국가대표를 만들겠다 뭐 이런 생각은 한번도 한 적은 없는데, 태권도를 그만두게  한다는 생각은 안 해본 것 같아요. 그냥 한번 시작을 했으니 끝장을 봐라.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웃음)

 

알렉스: 친구들을 보니까 많이 그만두더라구요. 테니스를 치다가 그만두고, 피아노도 그만두고, 축구도 그렇고.. 저도 트로이에 갔으면 아마 그랬을지도 모르죠. 근데 태권도를 그만둘 생각은 안 해 봤어요.

 

▶ 어릴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어렸을 때는 비행기를 좋아해서 에어로 스페이스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었어요.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에 가기 직전에는 프로젝트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계속 바뀌고 있어요. 제가 특별하게 잘 하는게 없어서… 지금도 사실은 사람들한테 설명하기가 복잡하니까 그냥 컴퓨터사이언스라고 얘기하는데 스탠퍼드에 특별한 메이저가 있어요. 심볼릭 시스템즈(Symbolic Systems)라고 컴퓨터 사이언스하고 사이컬러지하고 링귀스틱스, 필로소피를 컴바인하는 메이저가 있어요. 저는 사이언스쪽도 좋아하고 휴매니즘쪽으로도 좋아하니까, 다 컴바인을 할 수 있어서 그 메이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내년 여름에 페루에서 열리는 팬앰(Pan American Games)대회에 처음으로 태권도 품새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거든요. 4년마다 열리는 대회인데, 대표로 선발되어서 이 대회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역시 내년 여름에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도 대표로 선발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 스탠퍼드에 입학을 했으면 이제 운동은 그만 두고 대학 생활에 충실하는게 일반적인 생각일 것 같은데 다음 목표가 또 태권도 대회네요? 태권도가 왜 좋아요?

(웃음) 저는 태권도가 좀 특이한 것 같아요. 한국적인 문화가 들어있고 태권도 품새에는 독특한 플로우와 리듬이 있어요. 유연성, 힘, 속도, 리듬감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조금 특이한 스포츠인 것 같아요. 또 그걸로 인해서 제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을 좋아하구요. 세계 대회에 나가고 우승을 하는게 좋아요. 

 

▶ 학교 친구들도 알렉스가 태권도 국가대표인걸 아나요?

(웃음) 친한 친구들만 알아요. 왜냐하면 스탠퍼드에는 거의 다 스포츠 하나씩은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고등학교 때는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는 친구들이 많았는데(웃음), 스탠퍼드에서는 욕심이 많은 친구들이 모여서 같이 얘기하고 같이 놀고 하니까 재미있어요. 

 

▶ 어머님 생각에는 태권도가 자녀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요?

맘: 아이가 14년간 태권도를 하는 동안 저도 그 속에 속해있었는데요, 태권도를 시키기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또 저는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다른 도장에서 그냥 왔다갔다 운동만 했었다면 아마 이렇게까지는 안 했을 수도 있었는데, 마침 제가 갔던 도장이 시합을 다니는 기회가 있었던 거죠. 아이들이 시합을 다니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잖아요. 물론 시합에 나가지 않더라도 신체를 단련하고 재미있는 시간도 있겠지만,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힘든 시간을 이겨내야 하거든요.  

 

태권도 품새라는 것이 어찌보면 정말 단순 무식해요. 아주 디테일한 각도와 동작을 외우고 몸에 익히기까지 같은 동작을 수천 번씩 반복해야돼요. 제가 보기에도 정말 재미없어요.(웃음)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인내심과 자기 절제력을 배우게 되는거죠. 그렇게해서 시합에 나가 성취감을 맛보게 되고 이것이 아이들로하여금 더 열심히 노력하게 하는 모티베이션이 되는 것 같아요. 또 그렇게 하려면 늘 시간이 부족하니까 저절로 시간 관리를 하게 돼요. 학교 숙제는 이만큼인데 난 또 운동을 가야하고, 몸은 피곤한데 해야할 일이 있으니 필요없는 일은 잘라낼 줄도 알게 되고, 전체적인 셀프 콘트롤이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보통 태권도를 개인 운동이라고 생각하시는데, 태권도는 분명 개인 운동이 맞지만 팀 안에서 운동하는 아이들의 나이가 천차만별이거든요. 6살짜리도 있고 19살도 있고. 그렇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그 안에서 사회 생활을 배우는 것 같아요. 형, 동생 그리고 관장님과 사범님으로부터 규율도 배우게 되고, 동생들을 잘 돌봐주면서도 잘못했을 때는 엄하게 가르치기도 하고, 그러니까 이게 팀 스포츠가 되는 거에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축구나 농구같은 팀스포츠를 권유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같이 시합을 다니는 태권도 역시 팀스포츠라고 생각해요. 또 아무래도 한국적인 정서가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어른에 대한 예절같은 것도 배우게 되고요.  물론, 모든 일이 그렇지만 어떤 환경에서 누구를 만나느냐가 제일 중요하죠. 아이들의 성장기에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확고한 교육 철학이 있고, 훌륭한 인품과 바른 태도를 가진 스승을 만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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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군과 이글 태권도 진정환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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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군과 알렉스 군의 어머니는 스탠퍼드에 합격한 이유는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 우수한 성적과 수상경력, 활동경력을 갖추고도 스탠퍼드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 말은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만났을 때 우리는 그것을 운이라고 부른다. 

알렉스 군은 특별히 어떤 준비를 한 것일까?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완벽을 위한 수천 수만 번의 반복” 

그 끝을 우리는“경지”라고도 부른다. 

 

학업 성취도와 기타 과외 활동보다 지적 열정(intellectual vitality)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스탠퍼드가 좋아할 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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