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한인학무보회(IKPA) 문혜신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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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한인학무보회(IKPA) 문혜신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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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한인학부모회봉사단(IKPAVC) & 어바인한인학무보회(IKPA) 

  

각 학교에는 학부모회라는 것이 있다. Parent-Teacher Association, 줄여서 보통 PTA라고 부른다. 학부모회란 자녀의 교육을 위하여 학교와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며,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정의 지원 및 기부금의 접수 등으로 학교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을 말한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 한국, 일본에도 학부모회가 있으며, 프리스쿨부터 하이스쿨까지 어느 단계에서든 학부모회는 만들어 질 수 있다.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는 한국 학부모들의 모임인 한인학부모회 KPTA (또는 KPA)가 별도로 있다. 이러한 학부모회는 자녀가 재학중인 학교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 그 목적이자 범위가 될 것이다. 당연히 자녀가 졸업을 하면 그 PTA에서 활동할 이유가 소멸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학부모들이 있다. 돈 한푼 생기는 일도 아니고, 큰 명예가 따르는 일도 아닌데 풀타임 잡처럼 일을 한다. 자신의 자녀들이 이미 졸업을 한 후에도 봉사의 손길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어바인한인학부모회(Irvine Korean Parents Association 이하 IKPA)의 문혜신 회장을 만났다. IKPA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단체다. 관내 5개의 공립고등학교 PTA가 모두 참여하는 PTA 연합회와 같은 단체로 어쩌면 미국 내에서 유일한 단체 일지도 모른다. 문혜신 회장에게 어바인한인학부모회와 어바인한인학부모회봉사단에 대해 물어 보았다.

 

IKPA는 언제,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나요?

 

97년에 주정부 예산이 삭감되면서 교육재정이 안 좋아지자 학부모들이 스스로 모여서 학교 재정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레이징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했는데, IKPA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바인공립학교재단 (Irvine Public Schools Foundation 이하, IPSF)을 알아야만 합니다.

 

사실 어바인 지역 내에서도 지역별로 다소간의 빈부격차가 있습니다. 길하나 사이로 평균소득 수준과 교육구가 다른 곳도 존재하기 때문에 학교 발전기금이 많이 모금되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의 모금액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모금된 돈을 직접 학교로 기부를 하게 되면, 그 돈은 모두 학교 시설을 확충하거나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소위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용도로 밖에 사용될 수가 없어요.

 

교사 수를 늘리거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한다거나 하는 곳에는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회기 년도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모금액이 많이 남은 학교들은 멀쩡한 컴퓨터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운동장 구석에 불필요한 천막을 설치하는 등 낭비를 하게 된 거죠. 정부의 예산 낭비 사례와 똑같습니다.

 

그래서 도네이션을 많이 하는 부모님들이 모여서 이런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하다가 어바인 전체의 공립학교의 수준을 높이고 기부금의 혜택이 골고루 가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부자들이 모인 단체인 IPSF를 설립하게 된 겁니다.

 

1만불 이상을 기부한 개인을 Legacy Partners라고 하는데 2004년부터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Legacy 파트너가 있고요, 어바인 내의 많은 기업체들도 기부를 하고 있어요. 어바인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음악 프로그램은 100% IPSF의 기부금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IKPA가 일반 한인 단체처럼 한인들만을 위한 모금 운동과 또 봉사활동을 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존재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수익금 전액을 PTA IPSF에 기부를 함으로써 어바인 전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IPSF와 어바인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또 행사를 위한 장소 대여 등 여러 가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죠. 지금은 정식으로 IPSF 산하의 파트너십 단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어바인한인학부모회봉사단(IKPAVC)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제가 2008년에 이곳에 왔는데 그 때 Volunteer Committee(이하 VC)가 처음 생겼어요. 그전에 IKPA활동을 하셨던 어떤 분께서 자녀와 함께 미국사람들이 주축이 되는 봉사단체에 참여해 보니까 아무래도 언어의 차이도 있고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더라는 거에요.

 

한인이 주류사회의 자선 단체에서 참가할 기회를 찾기도 어렵고, 더구나 개인적인 자격으로 미국 주류 사회의 자선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이 쉽지 않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한인 부모님들은 교회나 한글학교 등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만 봉사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그 범위를 탈피해서 주류사회에 참여하고 그 속에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 또 미국 주류 속으로의 적응을 돕는 기회로 삼자. 미국 주류 사회의 자선 활동에 참여하되 서로 교육도 시켜주고, 혼자보다는 서로 힘이 되도록 여럿이 참여해 보자는 취지로 2008 10월에 VC가 창단되었어요.

 

어바인 통합교육구(이하 IUSD)에 소속된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인가요?

 

처음에는 각 PTA소속의 학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UCLA 김동석 교수님이 지도하시는 IKPA의 사물놀이 팀이 유명해 지면서 사물놀이 자체를 배우고 싶어 하는데 IUSD 소속이 아닌 학생들도 많은 거에요.

그래서 그 학생들을 배제할 수가 없어서, VC IKPA산하에 소속되어 있지만 교육구나 공립, 사립의 제한을 두지 않고 어바인에 거주하는 분들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open했어요.

 

사실 주류사회의 Philanthropy 에서 개인을 잘 받아 주지 않아요. 물론 온오프라인으로 신청을 할 수 있고 접수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지만, 1년이 넘도록 기다리기만 하는 경우도 있어요. 아무래도 단체 입장에서는 각 개인의 백그라운드를 체크하기도 어렵고,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상해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 문제도 그렇고, 검증되지 않은 개인을 받아들여서 관리하기가 부담스러운 거에요. 그래서 저희처럼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활동을 하는 단체를 선호할 수 밖에 없 는 것이죠. 저희는 각 분야별로 성인 Liaison(담당자)가 있어서 Philanthropy와 매월 서로 인원 확인하고 리스트 업데이트 하면서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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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학부모회의 봉사단이라고 하니까 주류 자선단체에서 잘 받아 주던가요?

 

물론, 처음 3년은 굉장히 힘들었어요. IKPA를 처음 보는데다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전혀 모르니까. 처음엔 제 아이를 데리고 여기에 있는 자선활동을 거의 다 다녔었어요. 발런티어를 한다고 해놓고 자꾸 빠지고 들락날락하면 당연히 신뢰를 잃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한국 학부모님들은 애들 시험이 있으면 안 오고, 봉사활동이 우선순위에서 최고가 아니다 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 거에요. 그래서 그걸 저희가 다 땜빵(?)하고 다니다 보니, 첫 해 보드멤버들은 본의와는 상관없이 모두 100시간을 오버했어요(웃음). 그렇게 3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인정을 받은 거죠. 지금은 아무런 제약 조건도 없이 저희를 위한 계획표도 따로 있고 인원도 항상 비워주세요. 이제는 꾸준하게 잘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체계가 잡혀 있어요.

 

이제는 IPSF나 주류의 Philanthropy에서도 IKPAVC가 큰 역할을 담당하겠군요?

 

엊그제 어바인 한국문화 축제에도 참여했고요. 사실 발런티어도 커리어라 하면할수록 잘하거든요. 어바인 글로벌 빌리지 페스티발 할 때, 전시 부스하고 전통놀이 부스를 VC 학생들이 발런티어로 운영을 해요. 일시적으로 한두 번 하는 학생들은 그런걸 할 수 가 없어요. 계속해서 훈련을 받고 경험이 쌓여야 하죠. 두 달에 한 번씩 미팅을 하면서 발런티어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고, 월별, 분기별, 시즌별, 팀별, 자선단체별로 다양한 발렌티어 프로젝트가 꾸준히 있기 때문에 계속 경험이 쌓이고 배우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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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봉사상을 받은 어바인한인학부모회봉사단(IKPAVC) 학생들 


체계가 아주 잘 잡혀 있네요.

 

이전 VC Chairperson을 맡으신 강민희 전 회장님이 2년 동안 체계를 많이 잡아 놓으셨어요, 그 분은 둘째가 작년에 대학에 진학했는데도 지금까지도 고문으로 계속 도움을 주고 계세요. VC같은 경우 Chairperson이 해마다 바뀌니까좀 알만하면 새로 바뀌거든요, 엄마들도 계속 바뀌고...그래서 처음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에요. 그래서 저도 그렇고 2008년 원년 멤버들이 계속 함께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 쉽게 손을 뗄 수 없는 이유가, 자선단체에서 아무래도 연락을 하던 사람들한테만 연락이 가요. 크레딧이 그 사람에게 있으니까, 오늘부터 이 사람에게 연락하라고 한다고 해서 인수인계가 바로 이루어지지가 않아요. 거의 1년은 전 사람하고 같이 가요.(웃음)

 

저도 2009년부터 맡은 Museum Kidseum을 지금까지 바꾸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는 게, 발런티어 모집 조건이 계속 바뀌고, 중간중간 그 쪽의 담당자가 바뀌어요. 여름에 인턴십도 있고, 매월 하는 프로젝트도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가고 있는데, 중간에 저까지 바뀌면 업무 진행이 안 되는 거에요.

 

사실 저희가 아쉬운 쪽이잖아요. 그 쪽이야 저희가 없어도 다른 단체나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면 되는 거니까. 지금 실업률이 높아서인지 발런티어를 하겠다는 사람은 아주 많아요또 발런티어 모집 연령이, 2008년에 저희가 시작할 때 만해도 중학생이 많이 지원할 수 있었고, 초등학생도 엄마가 데려가면 할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16세 이상인 곳이 많아졌어요. 저희처럼 꾸준히 가던 데는 책임을 지고 잘 하니까 학년을 안 따지고 받아주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사실 중학생, 고등학생 보다는 대학생이 와서 봉사를 할 때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미국은 발런티어 자체도 커리어가 되니까. 기회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에요.

 

언제부터 IKPA에서 일을 하시게 되었고, 왜 그렇게 풀타임 Job처럼 열심히 일을 하시죠?

 

제가 여기 젊을 때 와서 대학을 다닌 것도 아니고, 미국에 막 와서 바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이 일을 하면서 미국사회에 대해서도 또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됐어요.

 

2008년 여름에 미국에 왔는데, 그 해 12월에 IKPA총무를 하시던 분이 갑자기 한국에 들어가시게 되셔서 제가 그 자리를 떠맡게 된 거에요. 그런데 제가 왔을 때 이미 엄마들의 모임이 아니라 너무나 잘 돌아가는 조직으로 체계가 딱 잡혀 있었어요. 미국이라는 곳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이기도 했고, 앞에 하신 분들이 본업을 하시면서도 밤에 잠을 안 주무시면서 열심히 하신 거에요.

 

강민희 전 회장님은 딱 10년을 하셨어요. 첫 애부터 둘째까지 10년을 채우셨는데, 그분께서 부회장을 하실 때 제가 IKPA총무를 맡게 된 것인데. 저도 배우는 재미에 열심히 한 거에요.

앞에 봉사하신 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고, 3년 지나니까 이것을 새로 오신 학부모님들께 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또 하나는 IKPA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이죠.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지만, 지금 IPSF(어바인공립학교재단) IUSD(어바인통합교육구)나 각 학교에서 IKPA의 위상이 한국 부모님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너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굉장히 많은 일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들을 하고 계셔서,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또 어바인시 행사나 여러 곳의 행사에서 요청이 많으니까.

 

, 개인적으로 VC IKPA만큼이나 애착이 가는 이유가 있는데요.. 제가 많이 변했어요.

처음에는 저도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많이 힘들었어요. 처음엔 도대체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하지만 사실 아이들에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러면 안 된다, 그러면 못쓴다.”라는 말 뿐이거든요. 누구라도 칭찬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한 거죠. 조금만 관심 가져주고 잘한다고 하면 금방 사이가 좋아져요.

 

2008년쯤 시작을 해서 3, 4년이 지나고 졸업을 해서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되니까,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더라고요. 리더십은 타고나는 것만이 아니고 환경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구나. 하는 것도 느끼게 되고요.

 

서로 애들을 키우는 엄마들로서 그 경험을 나누고 같은 목적으로 단체를 키워 나가면서 만들어진 그 유대감이랄까 동료의식이랄까 그런 것도 좀 특별해요. 제가 받았던 그 도움을 다른 분들께 드리고 싶기도 하거든요. 돈 버는 일도 아닌데 도대체 뭐 그렇게 열심히 하냐는 분들도 있죠. 하지만, 돈 받고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나, 교육구 등에서는 IKPA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어바인에 한국 학생이 많은데 도네이션을 하고 발런티어에 참여하는 엄마들이 1%가 안 돼요.

하이스쿨은 어쨌든 PTA 산하 클럽으로 한인학부모회가 들어가 있어서 괜찮은데,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 한인 학부모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아요. 처음엔 오해도 많이 받았어요. 학교 PTA가 있는데 왜 따로 그렇게 노느냐고.. 분쟁도 있고 그랬지만, 나중엔 돈 열심히 걷어서 학교 PTA로 갖다 주고, 교육구로 다 갖다 주고 나니까 그런 오해도 풀리고(웃음), 필요한 것들도 많이 서포트하고, 언어 장벽이나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적응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데, 저희들이 중간에서 브릿지 역할을 하면서 도움을 주는 것들을 이제는 인정을 해주셔서, 하이스쿨 교장 선생님들이 저희를 많이 좋아해 주세요.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구요. 인종별 PTA가 별도로 있는 것이, 따로 노는 조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받는 것 같아요. 지금은 참 보람을 느끼는 게 타인종들에게도 IKPA처럼 하라고 많이 이야기를 해요.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이 기대됩니다.

 

VC가 많은 단체에서 요청을 받고 있지만, 전부 다 갈 수는 없어요. 어바인이라는 곳 또 한인 학부모님들의 특수성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학업이 중점이 되기 때문에 공부에 지장을 주는 선까지 무리를 해서 보낼 수는 없거든요.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만큼 무엇이든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결정을 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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