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블린 월드 - 부에나팍에 새로 설립된 청소년 봉사단체
Welcome to the “GoBlin World”
너와 함께한 봉사가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봉사가 좋았다
영어로 고블린은 ‘이야기 속에 나오는 작은 도깨비’를 말한다. 하지만, “고블린 월드”는 동화책 제목도 아니고, 놀이 동산도 아니다. 컴퓨터나 스마트 폰 게임의 이름은 더더욱 아니다.
“고블린 월드”는 인기 드라마 ‘도깨비’와 아주 조금 연관이 있는(?) 부에나 팍에 새로 설립된 청소년 봉사단체의 이름이다. “고블린 월드”를 설립한 디딤 아카데미의 윤연순 원장과 운영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블린 월드’는 어떤 단체 인가요?
윤: ‘고블린 월드’는 디딤 아카데미의 아트클래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주축으로 하는 청소년 봉사 단체입니다.
미술을 배우는 학생들이니까 그림을 그리는 재능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판매해서 그 수익을 좋은 일에 사용해 보자.하는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동안 라이온스 클럽 산하의 청소년 봉사 단체인 레오클럽에 소속된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동화나 시계 같은 물건에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판매를 하고, 그 수익금을 아프리카 식수 개선을 위한 기금과 시각장애인들의 개안수술 기금으로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새롭게 만들어진 ‘고블린 월드’를 통해 아프리카 식수 개선 사업이나, 멕시코의 가난한 지역에 학용품을 사서 보내는 등의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레오클럽에서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새로운 단체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윤: 네, 저도 그렇고 옆에 계신 신디 황 어드바이저께서도 라이온스 클럽 멤버였어요. 라이온스 클럽에서 레오클럽 아이들의 봉사활동을 서포트해 주는데, 아이들의 봉사활동과 관련이 없는 일에도 -아이들 때문에- 클럽 활동에 참여 해야한다는 부담이 좀 있었습니다. 사실 모두가 바쁜 시간을 쪼개어 사회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는 것인데, 저희가 레오클럽 아이들의 봉사 활동을 서포트하기 위해서 라이온스 클럽의 멤버가 된 것이다 보니까, 아이들의 봉사활동과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일반적인 클럽 활동이 좀 부담이 되더라구요. 두 가지를 모두 다 잘 해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순수하게 아이들만을 위한 봉사단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렇게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 6년 동안 레오클럽을 하면서 힘든 적도 많았고, 상처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이것을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데 사실, 여기서 오는 즐거움도 있거든요. 봉사를 하면서 얻는 나름의 보람도 있어요.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분명 보람... 있거든요. 그래서 갈등을 많이 하다가...
그래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주위에 있잖아요? (웃음) 그래서.. 한번 해보자. 이 일을 즐거움으로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고블린 월드”는 무슨 뜻이고, 어떻게 만들어진 이름인가요?
윤: 저희 국악팀의 어드바이저이신 로이스 김 어드바이저와 함께 상의를 했는데요, 좀 재미있고, 귀엽고, 친근한 이름을 지어보자고 생각하던 중에 탤런트 ‘공유’가 모델인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 거에요.(웃음) 공유씨가 주연한 드라마 ‘도깨비’가 큰 인기를 끌었잖아요? ‘도깨비’라는 것이 어찌보면 나쁜 괴물의 이미지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도깨비라는 것이 귀엽고, 장난꾸러기이기도 하고 좀 친근한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래서 ‘고블린’이란 이름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면 고블린으로 명칭을 만들어보자 하고 거꾸로 만들어 봤어요.
‘Go, Be Leaders In the World’ 라고 의미를 붙였죠. (웃음) 몇몇 분들에게 여쭈어봤더니, 다들 괜찮다. 재미있다고 하셔서 결정을 하게 됐죠. 영어로 완벽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그냥 재미로 억지로 꿰 맞춰봤어요.(웃음)
★신디 황 어드바이저께서는 ‘고블린 월드’에서 어떤 일을 하시고,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황: 네, 현재 ‘고블린월드’는 아트팀과 국악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저는 아트팀의 어드바이저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 아이는 오는 9월에 시니어가 되는데요, 원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이미 레오클럽에서 봉사를 시작했었구요. 저도 당연히 오랫동안 아이들의 봉사활동을 지켜보고 옆에서 도와왔습니다.
청소년 봉사단체의 아이들은 한인 2세나 1,5세 가 대부분인데요, 특별히 이런 단체에 들어오지 않으면 소속감이나 봉사정신 등을 기를 기회가 없고, 또 봉사를 하는 방법도 배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트를 배우는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이용한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정신도 기르고, 자존감도 살려줄 수 있도록 이끌어 가고자 합니다.
윤: 신디 어드바이저의 아드님이 현재 레오클럽의 부회장이에요. 그래서 신디 선생님이 라이온스 클럽에도 소속되어 오랫동안 열심히 봉사를 열심히 하셨죠. 그래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고블린월드’에서 도와 주십사하고 제가 부탁을 드렸죠. 그래서 아이는 레오클럽 소속이지만, 아이와 관계없이 봉사를 해 주시게 되었죠.
★‘아트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를 하게 되나요?
황: 시계나 운동화에 아크릴로 그림을 그려서 전시회도 하고, 판매를 해서 펀드를 조성하고 그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것입니다. 또 라티노 교회의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쳐 주는 봉사도 하게 됩니다.
★루이스 김 국악팀 어드바이저 께서는 어떻게 ‘고블린 월드’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김: 저도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인데 아이들이 커뮤티니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한국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굉장히 흔한 일이고 좋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왕이면 제가 전공을 한 한국의 전통 문화를 활용해서 봉사를 한다면 아이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배우는 동시에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교육과 봉사에 관심이 무척 많으신 윤 원장님이 개인적으로는 대학 선배님이기도 하구요.(웃음)
★‘국악팀’은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요?
윤: 학생들이 가야금, 민요, 장구 등을 배워서 공연을 하고 펀드를 조성해 이웃을 돕는 것이죠. 또 한인 노인분들이 많이 계시는 너싱 홈에 가서 공연도 해드리고요.
김: 현재 계획으로는 제가 가야금하고 장구를 가르치고, 판소리나 민요를 하시는 분과 협력을 해서 아이들을 기초부터 지도할 계획이에요. 흥미를 높이고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국악과 현대 음악을 접목해서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아무래도 노인분들이나 병원의 환자분들을 위한 위로 공연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우리 음악을 알려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학생 한 분이 계시는데요,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소피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트로이 하이스쿨 9학년, 소피아라고 합니다. 고블린 월드 아트팀의 초대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혹시, 학교에서도 다른 클럽 활동을 하고있나요?
소피아: 네, 학교에서도 몇 개의 클럽에 가고 있는데, 닥터 같은 것에 관심이 있어서 지금 메디컬 클럽에 나가고 있어요.
★거기서는 회장이 아니죠?
소피아: 네, 거기서는 제가 가장 어린 학년이니까 아직은 회장이 아닌데요, 더 크면 한다고 할 거에요.(웃음)
★어떻게 해서 ‘고블린 월드’ 아트팀의 회장이 되었나요?
소피아: 원래 회장 같은 것을 한번도 안해 봐서, 한 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당당하게 말해 봤어요.(웃음) 한 번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고 리더십 같은 것도 배우니까 되게 좋은 포지션인 것 같아요.
★소피아는 어떤 회장이 되고 싶나요?
소피아: 리더십을 잘하는 회장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12명 아트 팀이 책임감을 가져가지고 펀드도 많이하고, 플래닝을 잘해서 석세풀한 고블린 월드가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지금 ‘고블린 월드’에 소속된 학생은 몇 명이고, 어떤 학생들이 가입할 수 있나요?
윤: 현재 아트팀이 12명, 국악팀이 10명 정도되구요. 아트팀은 디딤 아카데미에서 미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 한 해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그림을 잘 그려야하고, 함께 모여서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장소 문제가 있어서 현재는 그렇게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김: 국악팀은 특별한 제한은 없고,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습니다. 중학생부터 봉사 시간을 주고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7학년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 하는데요. 아무래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어릴때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스케줄을 어떻게 되나요?
윤: 아직까지 세부적으로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한 달에 한 번정도 모여서 어떤 것을 그릴지 의논을 하고, 각자 그림을 그려오게 됩니다. 그리고 기존에 레오클럽에서 너싱홈을 방문해 봉사를 해 오고 있는데, 저희도 또다른 너싱홈을 찾아서 봉사를 계속할 계획이에요.
황: 너싱홈에 방문을 해서 어르신들과 빙고 게임도 하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휠체어에 태워서 바깥산책을 시켜드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하게 됩니다. 어르신들도 좋아하시지만 봉사를 하는 아이들에게도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 현재 계획으로는 한 달에 두 번정도 모여서 국악을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너싱홈 방문 등의 일정을 잡아서 봉사 활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윤: 4월 셋째주에 첫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날 회장, 부회장의 임명장이 수여되고, 아트 팀의 첫 작품 구상 회의를 할거에요. 저희가 첫 작품으로는 운동화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어요. 운동화는 이미 구매를 해 놓았고, 거기에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지 회의를 할 계획입니다.
★판매는 어떻게 하나요?
윤: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홍보하고 판매를 할 계획이고요, 1년에 한 번씩 전시회와 바자회를 할 계획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대통령 봉사상에도 관심이 많으실텐데요.
윤: 네, 당연히 저희도 어플라이를 할 계획이구요. 콩그레셔널 어워드(연방의회상)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고블린 월드’를 어떤 봉사 단체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제가 맨 처음 미국에 와서 한 2년동안 교회 노인대학에서 봉사를 했었어요. 거기서 컴퓨터도 가르쳐 드리고 그림도 가르쳐 드리고 했죠. 노인분들을 상대를 하니까 힘든 점이 많긴 했지만, 참 뭐랄까.. 그 외로워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엄마 생각도 나고, 아버지 생각도 나고 이러면서 제가 오히려 위안을 받더라구요. 내가 봉사를 하면서 그분들에게 도움을 준다기보다도, 저도 나름 외로운데 거기서 위안을 받더라구요.
봉사가 꼭 남을 위한 것이 아니다. 봉사는 나를 위한 것도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떤 거창한 목표보다고 그냥 여건이 되는 한 계속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선, 우리 아이들도 봉사를 즐거워해요. 작년에도 전시회도 하고 했는데 나름 아이들도 프라우드하게 느끼더라구요.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컵도 만들고 캘린더도 만들어서 팔고, 올해는 그 돈으로 개안 수술 하는데 보낼 건데요. 아이들이 내 그림이 제품이 됐다는 것에 대해서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더군요.
그저 같이 즐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꼭 타이틀을 위해서가 아니라 , 대학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을 가는데도 도움이 되고 즐겁게.. 그래서 제가 세운 목표는 ‘다같이 즐거운 봉사를 하자’ 에요.
★가주교육신문 독자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윤: 제가 6년동안 봉사 단체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요, 대부분 부모님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대학을 가기위한 봉사더라구요. 그래서 보통 시니어가 되면 절반 정도는 흐지부지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그러는데... 제가 아까 말씀 드렸듯이 본인을 위한 봉사도 되니까(웃음), 졸업을 하고도 계속할 수 있는, 대학에 가서도 다시와서 후배들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봉사 단체 였으면 좋겠어요.
부모님들부터 그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무슨 타이틀이나 임명장 하나 받으려고 참가하는 봉사단체가 아닌, 순수하게 봉사를 위한 봉사단체였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