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댄싱 선수 민유라 인터뷰(2)
Ø 김연아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 어땠나?
엄마 – 네 살 차이밖에 나지는 않지만 그때 김연아 선수는 세계 정상에 있었고 저희는 훈련을 하는 중이었죠. 멀리서 동경하는 시선으로 봤었지요. 2009년도 월드 챔피언쉽이 캘리포니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있었어요. 얘가 어릴 때였는데 가서 봤죠. 김연아 선수 모습을 보니 정신력이 뛰어나 보였어요. 딱 들어가는데 김연아 선수 표정이 이미 이긴 표정이더라구요.(웃음)
Ø 김연아 선수가 세계 정상에 있음으로 해서 도움이 된 점이 있나?
엄마 – 있죠. 유라가 어렸을 때 연습을 하러 가면 거의가 백인들이었어요. 아무래도 아시안을 보고 약간 무시하기도 하고, 은근히 인종차별이 있었어요. 아시안들이 같이 그 스케이트장에서 연습하는 게 싫은 거죠. 스케이트를 타다가 서로 부딪히는 일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그런 사소한 일에 아주 심하게 화를 내기도 하구요. 도가 지나치다 보니 좀 큰소리로 싸운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세계 정상에 오르고 유명해 진 뒤엔 백인 엄마들이 코리안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
Ø 앞으로 목표나 계획은?
민 –우선 다음달 대만에서 열리는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참가하구요, 내년에 헬싱키(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리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 그리고 2022년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있는데, 이 대회에서 Top 10안에 들어서 높은 순위에 드는 것이 목표에요.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서 탄 팀들도 많은데 평창까지는 시간이 너무 짧아요. 그래서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타깃으로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하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어요. 목표를 두고 조금씩 한발씩 나가고 있습니다.
Ø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 스케이트 선수가 되기 위한 갈 길은 멀지만, 매일매일 그날 연습을 열심히 하면 그곳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별한 재능이 없더라도 성실히 연습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잘 따라야 해요(웃음) 엄마 아빠가 길을 제일 잘 아시니까, 힘들어도 잘 따르고 매일매일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 그렇게 가다 보면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들도 만나게 될 거예요. 그 친구들도 저랑 똑같은 상황이잖아요.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힘도 얻을 수 있어요. 차분하게 매일매일 걸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 받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구요.
엄마- 저는 부모님들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 드리고 싶어요. 스케이트는 오늘과 내일이 많이 달라요. 오늘 넘어져서 꼴등을 했더라도 다음에는 일등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오늘 일등을 했다고 다음에도 또 일등을 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그래서 스케이트는 해 볼만한 거에요.
어느 날 보면 하루 종일 아이가 넘어지고 잘 못하는 날이 있어요. 그런 날은 아이를 이해해 주고, 아이와 엔조이하며 즐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때 아이를 혼내는 분들도 많거든요. 지나가는 일로 여기고 오늘 안되더라도 다음에 더 잘 할거라고 격려해 주셔야 해요. 다음을 기대하면서요. 스케이터를 자식으로 둔 부모로서 같은 입장에 있는 부모님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아이를 놓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민- 스케이트는 1년을 연습했더라도 보여주는 것은 약 4분밖에 안돼요. 그 시간에 1년 동안 노력 것을 다 보여주어야 하는데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점수가 잘 안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것이 제일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거죠. 다음엔 잘 할 수도 있으니까.
인터뷰는 ‘바로TV 캘리포니아’(대표 라이언 임)의 후원금 전달식 현장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바로TV캘리포니아’는 합법적으로 한국의 TV컨텐츠를 제공하는 IPTV 업체로서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을 널리 홍보하는 스포츠 유망주들을 후원하기로 하고, 세계대회에서도 꾸준하게 훌륭한 기량을 보여왔던 민유라, Alex Gamelin 팀을 2년 동안 후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2016년 후원금으로 $12,000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인터뷰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민유라 선수의 다양한 얼굴표정과 꾸밈없이 시원한 웃음소리는 곁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행복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민유라 선수의 어머니 또한 행복한 에너지로 가득 찬 분이었다.
아직도 스케이팅이 너무나 재미있다는 민유라 선수의 말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스케이트를 신고 춤을 추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민유라 선수의 활주와 춤사위는 보는 이들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 분명하다.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그녀의 행복한 아이스 댄싱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