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규제 시위에 나선 학생들,“어른들도 힘을 보태주세요.”

교육뉴스

belt-mguy-hp.png

총기 규제 시위에 나선 학생들,“어른들도 힘을 보태주세요.”

관리자 0

9d51c8c26fda5b72fd78094cef0a9d24_1521763853_9.jpg
▷ 지난 14일 시애틀에서 학교 총기 폭력에 항의하며 시위에 나선 시애틀 루즈벨트 고등학교 학생들. 이날 전국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출처 : OC 레지스터) 

 

 

지난 14일 전국 학생들이 벌인 학교 총기 규제 시위는 미국 역사상 고등학생들에 의해 주도된 가장 큰 시위로 기록됐다. 

지난 2월 14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17명의 학생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지난 3월 14일, 전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이를 추모하고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실제 총기 사고가 있었던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 축구장에서는 약 300명의 학생들이 모였으며, 2012년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학생들도 시위 행진에 참여했다. 

 

코네티컷의 뉴타운 고등학교에서는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백악관에 등을 돌리는 침묵의 퍼포먼스를 17분간 했으며, LA의 이글 락 고등학교 학생들은 플로리다 참사 17명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의자 17개를 모아놓고 묵념했다. 17명의 사망자를 기리는 의미에서 오전 10시에 17분간 수업을 중단하거나 체육관으로 모여 집회를 열기도 하고 또는 거리에 나서 행진을 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의회를 찾아 법안을 촉구하기도 하고 TV 인터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섰고, 이들의 노력은 플로리다주가 총기 구매와 보유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등학교 공공 안전 법안(SB 7026호)의 통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렇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교 총기 안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백악관 및 의회는 총기 규제의 강화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를 강화하고 교직원 무장 훈련 등 일부 총기 관련 규제와 대응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대응책에 총기 구매 연령 상향 조정 안은 포함되지 않는 등 반쪽자리 대안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캔자스 대학 역사학과 제이비드 파버 교수는 “이제 젊은이들은 10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시위하지 않는다. 소셜 미디어 세대인 그들은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재빨리 행동에 옮긴다”고 설명했다. 

 

실제 총기 사고 생존 학생 등 청소년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총기협회 제휴 기업에 ‘보이콧’을 압박하자 총기와 관련한 기업 문화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델타와 유나이티드 항공은 총기협회 회원 할인혜택을 중단하기로 하고 메트라이프, 엔터프라이즈 홀딩스, 허츠, 퍼스트 내셔널 뱅크 오브 오마하 은행 등 많은 기업들이 총기협회와의 제휴 관계를 청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에 의뢰해 성인 101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더 강력한 총기 규제법을 지지한다”고 답해 25년만에 총기 규제 지지자의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백악관과는 달리 국민 대다수는 연이어 발생하는 학교 총기 규제 사고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어 점점 많은 어른들도 학생들의 행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총기 폭력에 반대하는 ‘#Never Again’시민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오는 24일에도 총기규제 대규모 시위인 ‘March for our life’에 나설 예정이며 어른들도 참여해 수십만 인파가 워싱턴 DC거리를 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March for our life’ 주최 측은 홈페이지에 “이 나라의 모든 아이들은 오늘이 그들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의문을 갖고 학교에 다니고 있다. 우리는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는 글을 올려 집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은 안 된다. 변화가 오고 있고, 그것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  젊은 목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위는 미국 전역 뿐만 아니라 파리, 도쿄, 스톡홀름, 부에노스 아이레스, 뭄바이, 텔 아비브 등 해외도시 곳곳에서도 열릴 계획이다. 


,

0 Comments
belt-mguy-hp.png
Facebook Twitter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