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버드대 아시아계 입학 차별 여부 조사키로
매사추세츠주 캠버리지 하버드 스퀘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버드 대학교 티셔츠들 (출처 : 로이터)
정부는 하버드 대학을 상대로, 대학 측이 입학 정책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을 차별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으며 필요에 따라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법무부는 2015년 하버드 대학이 입학 전형시 소수인종 우대입학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차별해 민권법을 위반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서류를 12월 1일까지 넘겨달라고 대학 측에 요청했다.
법무부 측은 “이는 2015년 5월 아시아계 학생들이 하버드대 입학 과정에 대해 제기한 불만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역차별론은 허구에 가깝다는 비판이 많다. 이는 아시아계의 권리에 관심이 없던 백인 보수파들이 백인들의 입학시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아시아계를 이용하는 것이며 어퍼머티브 액션이라는 보호장치가 무력화되면 보수파는 아시아계를 그 다음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버드 대학 측은 “정부가 2년 전 제기된 문제를 문제 삼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하버드 대학은 입학 정책에서 미국 법률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으며 인종적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재정 지원액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반박했다. 또한 대학 측은 2017년 하버드 대학의 신입생 중 절반 가량이 여성이며 5명 중 1명 이상이 아시아계이고, 15%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하버드 대학의 안나 코웬호벤 대변인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학생 및 지원자의 파일 및 기타 사적인 기록의 기밀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어퍼머티브 액션이란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제도로 대학 입학이나 공공기관 채용시 흑인과 여성 등 소수집단에 혜택을 주는 조치를 말한다. ‘긍정적 차별’이라고도 불린다. 197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