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딸을 '암환자'라고 속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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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딸을 '암환자'라고 속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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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로버트(사진 왼쪽)와 엄마 데레사(오른쪽) 그리고 한나. (출처:영국 데일리메일) 

 

일곱 살에 불과한 딸을 ‘암환자’라고 속여 수만 달러를 가로챈 엄마와 그로 인해, 어린 시절을 통째로 잃어버린 20대 미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딸이 아프다고만 생각했을 뿐 아내가 거짓말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남편도 사기극에 동참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철창신세를 졌다.

 

미국 오하이오 주(州) 어배너에 살던 한나(22)는 7살이던 해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다. 약간의 기침과 열 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는데 엄마 데레사는 의사를 만나고서 딸에게 “암 진단이 내려졌으며,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역 매체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다. 기부금과 음식, 격려의 편지 등이 한나를 향했다. 병을 앓고 있던 한 소녀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치료를 위해 모은 돈을 전달해오기도 했다. 데레사는 한나에게 “넌 백만 달러짜리 아이야”라고 말했다. 훗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한나는 그 표현이 얼마나 끔찍한 표현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어느날 잠에서 깬 한나는 대머리가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펑펑 울었다. 데레사는 간호사 ‘베스’가 집에 다녀갔고 머리도 베스가 잘랐다고 했다. 하지만 한나는 베스가 올 때마다 잠이 들었다. 데레사가 약을 먹인 것이다. 베스라는 간호사는 데레사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었다.

 

하지만, 한나의 머리카락은 매일 조금씩 자라났고 이를 수상히 여긴 담당교사는 한나를 유심히 관찰하던 끝에 지역 당국에 데레사를 신고 하기에 이른다. 이로 인해 딸을 암환자로 꾸미고 수만 달러를 가로챈 데레사의 추악한 사기극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데레사는 그동안 3만 1000달러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한나가 신체적인 징후나 증상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관심과 동정을 이끌어 내는 정신질환인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심리검사에서 해당 증후군이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암환자도 아니고 죽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은 한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부모가 사기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세상에 홀로 남겨진 한나는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고모가 양육권을 획득하기까지 한나는 약 1년간 보호센터에서 생활했다.

 

한나는 대학에 진학하고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극복해나갔다. 사회학을 전공하고 있는 한나는 보호센터에서 지내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고, 그들에게도 깊은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나는 “인생이 어둡게만 보여도 언젠가 밝은 날이 온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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