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산타페 하이스쿨 총기난사로 10명 사망... 범인은 17세 재학생
텍사스 주 산타페 하이스쿨 에서 17세 학생이 엽총과 권총 등 총기를 난사해 최소 10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CNN 등에 따르면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소도시 산타페에 있는 산타페 고교에서 금요일 아침 7시 45분경 이 학교 학생이 교실과 교정 여러 곳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해리스카운티 경찰국의 에드 곤살레스 국장은 "학교 내 여러 곳에서 최소 8명에서 10명이 사망한 것 같다"고 밝히고 "희생자는 대부분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후 사망자 수가 10명이라고 확인했다.
경찰은 10대 총격범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공범으로 알려진 두 번째 용의자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두 번째 용의자는 총격에는 가담하지는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10여 명은 인근 웹스터, 갤버스턴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학교경찰을 포함한 경찰관 두 명이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한 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이날 아침 미술 수업이 진행되던 교실에서 총격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는데, 범인은 교실 안으로 들어가 엽총을 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현지 KTRK 방송에 "엽총을 든 남성이 걸어들어와서 총을 쐈고 여학생 한 명이 다리에 총탄을 맞은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한 교실에서 총에 맞고 숨진 시신 여러 구가 발견됐으며 유혈이 낭자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목격자의 말이 의하며 범인은 엽총과 38구경 권총을 마구 쏘아댄 것으로 알려 졌는데, AR-15와 같은 스타일의 반자동 소총을 들고 있었다는 전언도 있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또한 총격범은 파이프폭탄 여러 개를 교내 곳곳에 던졌다고 경찰은 말했다. 폭탄이 터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주류·담배·화기류 단속국(ATF) 요원들이 교내에서 폭발물을 수색한 결과 교내에서 압력을 가하는 방식의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총격범은 산타페 고교 11학년생인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17)로 확인됐다. 체포 과정은 전해지지 않았으며, 총격범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현지신문은 총격범이 평소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고 총기류에 관심이 많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류는 범인의 아버지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총격 소식을 보고받은 뒤 "그것(총기난사)은 우리나라에서 너무 오래 지속됐다. 우리 학생과 학교를 지키고 위협을 가하는 자들에게서 무기를 떼어놓기 위해 우리 행정부는 우리 권한이 허용하는 모든 행동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